'고물가-저성장' 악순환 경제경량화로 해소
흔히 성장률이라 하는 것은 국내총생산(GDP)이 얼마나 증가하는지를 표현하는 말이다.
해마다 경제는 일반적으로 성장을 지속하기 때문에 경제규모도 커진다. 미국의 경우 60년도에 GDP는 5000억달러를 넘어서는 정도였지만 지난해에는 10.5조달러에 달해 40여년 동안 20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20배나 넘어선 총생산 규모에 비해 실제 그 무게를 측정해 보면 거의 변화가 없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을 GDP의 경량화라고 하고 그린스펀 연준의장이 90년대말 이 표현을 써서 한때 주목을 받기도 했다.
경제가 경량화된다는 것에 대해 경제학자 맨큐는 이렇게 해석하고 있다. 그는 우선 가장 긍정적이고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경량화의 사례는 생산성의 증대라고 말한다. 생산성이 늘어나면서 과거보다 더 작고 가벼운 소재를 사용하고 더 적은 원료를 투입해 동일한 산출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구형 카세트 플레이어와 MP3플레이어를 비교해 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이같은 생산성의 증대와 함께 경제의 경량화가 발생하는 또 다른 이유는 물가에서 찾을 수 있다. 과거에 쌀 한 가마니의 가격과 현재의 쌀 한가마니 가격이 차이가 크게 나듯 이전에는 1달러로 많은 물건을 살수 있었지만 현재의 1달러로는 매우 한정된 상품만을 구매할 수 있을 뿐이다. 흔히 구매력 저하로 통칭되는 현상이다.
이러한 물가상승에 따른 경량화와 생산성증대에 따른 경량화가 실제로는 동시에 진행되는데 세계경제는 90년대 후반 정보통신 산업의 발달로 낮은 물가와 높은 성장을 달성했다. 이런 현상은 생산성의 증대에 따른 경제의 경량화가 빠르게 진행되었음을 의미한다.
최근 유가상승 이후 화제가 됐던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저성장) 역시 경제의 경량화 과정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상품의 무게를 결정하는 근본 요인인 원재료가 상품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는 것이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볼 수 있다. 원재료비의 상승에 따라 가격이 오르는 경우 동일한 성능과 동일한 무게를 지닌 상품 가격이 빠르게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소비자들은 이런 상황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해 제품 구입을 망설이게 되고 이러한 상황을 수요의 위축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수요가 위축됨에 따라 경제의 총산출 증가속도가 부진해지면서 성장률이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나지만 생산비용은 늘어나기 때문에 가격은 하락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는 것을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경제가 스태그프레이션에 직면했을때 이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중 하나는 생산성의 증대로 경제의 경량화를 빠르게 진행시키는 것이다. 이럴 때 제품의 성능변화와 더 적은 원재료의 사용으로 경제의 비용상승 압력은 점진적으로 해소되고 `저성장-고물가` 구조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경제발전 과정에서 더 가벼운 것을 선호해 왔고 그렇지 않은 현상을 싫어해 왔다는 것은 이러한 경제의 경량화를 통해 알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지난 100년간 경제의 경량화가 진행되면서 오직 무거워진 단 하나는 사람이라고 한다. 경량화에 따른 편의의 증대는 사람을 덜 움직이고 더 작은 에너지를 소모시키기 때문일 것이다.
<메리츠증권 고유선 이코노미스트>
흔히 성장률이라 하는 것은 국내총생산(GDP)이 얼마나 증가하는지를 표현하는 말이다.
해마다 경제는 일반적으로 성장을 지속하기 때문에 경제규모도 커진다. 미국의 경우 60년도에 GDP는 5000억달러를 넘어서는 정도였지만 지난해에는 10.5조달러에 달해 40여년 동안 20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20배나 넘어선 총생산 규모에 비해 실제 그 무게를 측정해 보면 거의 변화가 없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을 GDP의 경량화라고 하고 그린스펀 연준의장이 90년대말 이 표현을 써서 한때 주목을 받기도 했다.
경제가 경량화된다는 것에 대해 경제학자 맨큐는 이렇게 해석하고 있다. 그는 우선 가장 긍정적이고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경량화의 사례는 생산성의 증대라고 말한다. 생산성이 늘어나면서 과거보다 더 작고 가벼운 소재를 사용하고 더 적은 원료를 투입해 동일한 산출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구형 카세트 플레이어와 MP3플레이어를 비교해 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이같은 생산성의 증대와 함께 경제의 경량화가 발생하는 또 다른 이유는 물가에서 찾을 수 있다. 과거에 쌀 한 가마니의 가격과 현재의 쌀 한가마니 가격이 차이가 크게 나듯 이전에는 1달러로 많은 물건을 살수 있었지만 현재의 1달러로는 매우 한정된 상품만을 구매할 수 있을 뿐이다. 흔히 구매력 저하로 통칭되는 현상이다.
이러한 물가상승에 따른 경량화와 생산성증대에 따른 경량화가 실제로는 동시에 진행되는데 세계경제는 90년대 후반 정보통신 산업의 발달로 낮은 물가와 높은 성장을 달성했다. 이런 현상은 생산성의 증대에 따른 경제의 경량화가 빠르게 진행되었음을 의미한다.
최근 유가상승 이후 화제가 됐던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저성장) 역시 경제의 경량화 과정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상품의 무게를 결정하는 근본 요인인 원재료가 상품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는 것이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볼 수 있다. 원재료비의 상승에 따라 가격이 오르는 경우 동일한 성능과 동일한 무게를 지닌 상품 가격이 빠르게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소비자들은 이런 상황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해 제품 구입을 망설이게 되고 이러한 상황을 수요의 위축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수요가 위축됨에 따라 경제의 총산출 증가속도가 부진해지면서 성장률이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나지만 생산비용은 늘어나기 때문에 가격은 하락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는 것을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경제가 스태그프레이션에 직면했을때 이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중 하나는 생산성의 증대로 경제의 경량화를 빠르게 진행시키는 것이다. 이럴 때 제품의 성능변화와 더 적은 원재료의 사용으로 경제의 비용상승 압력은 점진적으로 해소되고 `저성장-고물가` 구조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경제발전 과정에서 더 가벼운 것을 선호해 왔고 그렇지 않은 현상을 싫어해 왔다는 것은 이러한 경제의 경량화를 통해 알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지난 100년간 경제의 경량화가 진행되면서 오직 무거워진 단 하나는 사람이라고 한다. 경량화에 따른 편의의 증대는 사람을 덜 움직이고 더 작은 에너지를 소모시키기 때문일 것이다.
<메리츠증권 고유선 이코노미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