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이 아시아의 황금 시기에/ 빛나던 등촉(燈燭)의 하나인 코리아. /그 등불 한번 다시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노벨상을 수상한 인도의 시성(詩聖) 타고르(Rabindranath Tagore)는 1929년 대한민국을 찬미하는 한 편의 시를 썼다. 비폭력 평화주의자였던 타고르의 이 시는 당시 우리민족에게 큰 용기를 심어주고 민족적 자긍심을 일깨웠으며, 나라에 어려움이 닥칠 때 마다 많은 현사들에게 인용됐었다.
`평화와 번영을 위한 동북아 건설'이라는 국가 전략과제를 수행할 특별위원회와 청와대 정책실 산하 TF팀이 이달 초순부터 가동된다고 한다.
이런 때에 타고르의 시가 우리에게 새삼 `느꺼움'을 주는 것은 단순히 시가 본래 갖고 있는 `감정정화(Catharsis)' 기능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한국에 `등불'이 켜지지 않으면 안되는 당위성을 필자를 포함한 많은 국민들이 절실하게 느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최근 미ㆍ영 합동군의 이라크 침공과 분단조국 내부에서 벌어졌던 여론의 복잡성을 지켜보던 대다수 국민들은 "맞아, 역시 힘이 있어야 해"라면서 대한민국이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서기 위한 방법을 한 두 번쯤을 구상해봤을 것이다. 나아가, 우리나라 혼자 힘으로는 어려우니까 정서가 비슷한 동아시아 주요 국가와의 연대를 가상해 본 국민들도 적지 않았으리라 생각된다.
이같은 필자의 예측이 사실이라면, 오는 3일 국무회의에서 신설안이 의결될 `동북아 경제중심국가 건설추진위원회(가칭)'에도 국민의 기대는 적지 않을 것 같다. 동북아체제는 패권주의를 견제하고 아시아의 자생력을 키울 굳건한 토대이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밝혔듯이, 유럽연합(EC)과 같은 질서가 동북아에 뿌리내리려면 준비해야 할 것이 너무도 많다. 유럽통합 논의가 700년의 긴 역사를 갖고 있고, 추진과정에서 수많은 우여곡절과 당사국 간의 이해관계, 정서의 충돌이 있었음을 감안하면 주도면밀하면서도 과감한 추진과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당위성만 가지고 600여년을 끌어왔던 유럽통합 논의는 2차 대전이후에야 유럽이사회 및 유럽방위공동체로 가시화됐고 1951년 6개국이 유럽석탄철강공동체라는 경제기구를 결성하면서 본격적인 실행으로 이어졌다. 프랑스와 독일의 반목, 영국과 프랑스의 갈등, 동ㆍ서 유럽간 이질성 등 수많은 난관을 거쳐 EEC, 단일시장, 유럽단일의정서, 경제화폐동맹, 유로화의 출범에 이르기까지 또다시 50여년의 세월이 흘렀던 것이다.
지금까지 청와대 정책실이 입안한 동북아 과제의 추진전략은 14세기 유럽통합논의가 처음 제기됐던 수준을 크게 넘지 못할 정도로 추상적이다. 비교우위의 상품을 서로 사주면서 경제의 장벽을 허물고, 정상들이 자주 만나 동북아 평화를 도모한다는 것이다. 이 수준으로는 언제 동북아체제 건설의 꿈을 이룰지 난망 하다.
700년의 EC실현기간을 100분의1로 줄이려면, 한ㆍ중ㆍ일 3국 실무자간의 대화는 준상설체 수준으로 매우 빈번하게 이뤄져야 하고, 우리의 계획 역시 세밀하게 마련되어야 하는 것이다. 어설픈 추진행보로 예전처럼 말로만 끝난다면, 노무현정부 역시 동방의 등불이 될 것임을 방기한 정권으로 기록될지도 모른다.
노벨상을 수상한 인도의 시성(詩聖) 타고르(Rabindranath Tagore)는 1929년 대한민국을 찬미하는 한 편의 시를 썼다. 비폭력 평화주의자였던 타고르의 이 시는 당시 우리민족에게 큰 용기를 심어주고 민족적 자긍심을 일깨웠으며, 나라에 어려움이 닥칠 때 마다 많은 현사들에게 인용됐었다.
`평화와 번영을 위한 동북아 건설'이라는 국가 전략과제를 수행할 특별위원회와 청와대 정책실 산하 TF팀이 이달 초순부터 가동된다고 한다.
이런 때에 타고르의 시가 우리에게 새삼 `느꺼움'을 주는 것은 단순히 시가 본래 갖고 있는 `감정정화(Catharsis)' 기능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한국에 `등불'이 켜지지 않으면 안되는 당위성을 필자를 포함한 많은 국민들이 절실하게 느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최근 미ㆍ영 합동군의 이라크 침공과 분단조국 내부에서 벌어졌던 여론의 복잡성을 지켜보던 대다수 국민들은 "맞아, 역시 힘이 있어야 해"라면서 대한민국이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서기 위한 방법을 한 두 번쯤을 구상해봤을 것이다. 나아가, 우리나라 혼자 힘으로는 어려우니까 정서가 비슷한 동아시아 주요 국가와의 연대를 가상해 본 국민들도 적지 않았으리라 생각된다.
이같은 필자의 예측이 사실이라면, 오는 3일 국무회의에서 신설안이 의결될 `동북아 경제중심국가 건설추진위원회(가칭)'에도 국민의 기대는 적지 않을 것 같다. 동북아체제는 패권주의를 견제하고 아시아의 자생력을 키울 굳건한 토대이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밝혔듯이, 유럽연합(EC)과 같은 질서가 동북아에 뿌리내리려면 준비해야 할 것이 너무도 많다. 유럽통합 논의가 700년의 긴 역사를 갖고 있고, 추진과정에서 수많은 우여곡절과 당사국 간의 이해관계, 정서의 충돌이 있었음을 감안하면 주도면밀하면서도 과감한 추진과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당위성만 가지고 600여년을 끌어왔던 유럽통합 논의는 2차 대전이후에야 유럽이사회 및 유럽방위공동체로 가시화됐고 1951년 6개국이 유럽석탄철강공동체라는 경제기구를 결성하면서 본격적인 실행으로 이어졌다. 프랑스와 독일의 반목, 영국과 프랑스의 갈등, 동ㆍ서 유럽간 이질성 등 수많은 난관을 거쳐 EEC, 단일시장, 유럽단일의정서, 경제화폐동맹, 유로화의 출범에 이르기까지 또다시 50여년의 세월이 흘렀던 것이다.
지금까지 청와대 정책실이 입안한 동북아 과제의 추진전략은 14세기 유럽통합논의가 처음 제기됐던 수준을 크게 넘지 못할 정도로 추상적이다. 비교우위의 상품을 서로 사주면서 경제의 장벽을 허물고, 정상들이 자주 만나 동북아 평화를 도모한다는 것이다. 이 수준으로는 언제 동북아체제 건설의 꿈을 이룰지 난망 하다.
700년의 EC실현기간을 100분의1로 줄이려면, 한ㆍ중ㆍ일 3국 실무자간의 대화는 준상설체 수준으로 매우 빈번하게 이뤄져야 하고, 우리의 계획 역시 세밀하게 마련되어야 하는 것이다. 어설픈 추진행보로 예전처럼 말로만 끝난다면, 노무현정부 역시 동방의 등불이 될 것임을 방기한 정권으로 기록될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