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는 설명되지 않는 전쟁이 기어이 시작되고 말았다. 미국의 일방적인 침공이 시작되면서 세계의 눈과 귀는 온통 이라크로 쏠리고 있다. 하지만 잔인하게도 우리는 수십만명의 인명 살상이 불가피한 전쟁을 지켜보면서 애써 본질을 외면하고 있다. 오히려 단기전이냐 장기전일 것이냐를 놓고 토론하는 비인간성마저 드러낸다. 전쟁의 피해보다는 경제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는 데 골몰한다. 부시의 선전포고 이후 주가는 오히려 반등하는 몰인정을 보인다. 나아가 단기전으로 끝날 경우 경제의 불확실성이 제거돼 경제에는 오히려 약이 될 것이라는 말을 서슴지 않는다.
그렇다고 전쟁의 야만성과 부도덕성이 감춰지지는 않는다. 경제가 우리에게 아무리 다급한 사안이라 해도 대량 살상이 수반되는 전쟁이란 안타까운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물론 그것만으로 전쟁에 대한 인간의 책임이 모면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쟁은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비인간적인 행위라는 확고부동한 신념은 우선돼야 한다. 궁극적으로 전쟁의 유일한 패배자는 `지구'이며, 전쟁은 본질적으로 낭비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현실이다. 지구의 패권을 쥐고 있는 `오만한 제국' 미국의 독단에 의한 전쟁은 불가피하게 받아들여야할 현실이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전쟁의 득실을 계산하며 살길을 찾아야 하는 것 역시 피할 수 없는 우리의 운명이다.
이번 전쟁을 앞두고 서방 세계는 심각한 분열상을 보였다. 91년 걸프전과 9.11테러 이후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보여줬던 일사불란한 서방의 움직임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미국의 맹방이었던 프랑스와 독일이 미국에 등을 돌렸으며 한때 미국과 함께 세계 패권을 양분해왔던 러시아도 미국의 명분 없는 전쟁을 맹비난하고 있다.
그래서 우려되는 것이 전쟁보다 전쟁 이후다. 서방 세계의 분열은 전쟁 이후에도 심각한 후유증을 불러올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라크전쟁이 끝나면 세계는 또 다른 지역주의간의 충돌에 휩싸일 것이란 걱정이 나오고 있다. 이른바 경제 패권주의ㆍ경제 지역주의가 되살아날 것이란 우려가 그것이다. 지금까지 자본주의란 명분아래 유지돼온 경제 협력과 협조의 분위기가 일순간 무너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특히 정보기술(IT) 산업은 상호 대화와 협력이 다른 어떤 산업보다 중요시되는 분야다. IT나 정보통신 산업 자체가 서로 다른 기술과 표준간의 교류, 즉 프로토콜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움츠러든 IT 경기로 전세계 경제가 몸살을 앓고 있는 마당에 전쟁 후 경제 지역주의가 득세할 경우,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수 있다.
게다가 정보통신과 방송을 비롯한 IT 전분야에 걸쳐 치열한 패권 다툼을 벌이고 미국과 유럽이 이번 전쟁에서처럼 IT 분야에도 편가르기와 줄세우기를 강요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IT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 듯'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전쟁으로 수출 몇 푼 못하게 됐다는 근시안적인 계산에 앞서 전쟁 이후에 나타날 세계 경제의 기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
그렇다고 전쟁의 야만성과 부도덕성이 감춰지지는 않는다. 경제가 우리에게 아무리 다급한 사안이라 해도 대량 살상이 수반되는 전쟁이란 안타까운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물론 그것만으로 전쟁에 대한 인간의 책임이 모면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쟁은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비인간적인 행위라는 확고부동한 신념은 우선돼야 한다. 궁극적으로 전쟁의 유일한 패배자는 `지구'이며, 전쟁은 본질적으로 낭비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현실이다. 지구의 패권을 쥐고 있는 `오만한 제국' 미국의 독단에 의한 전쟁은 불가피하게 받아들여야할 현실이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전쟁의 득실을 계산하며 살길을 찾아야 하는 것 역시 피할 수 없는 우리의 운명이다.
이번 전쟁을 앞두고 서방 세계는 심각한 분열상을 보였다. 91년 걸프전과 9.11테러 이후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보여줬던 일사불란한 서방의 움직임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미국의 맹방이었던 프랑스와 독일이 미국에 등을 돌렸으며 한때 미국과 함께 세계 패권을 양분해왔던 러시아도 미국의 명분 없는 전쟁을 맹비난하고 있다.
그래서 우려되는 것이 전쟁보다 전쟁 이후다. 서방 세계의 분열은 전쟁 이후에도 심각한 후유증을 불러올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라크전쟁이 끝나면 세계는 또 다른 지역주의간의 충돌에 휩싸일 것이란 걱정이 나오고 있다. 이른바 경제 패권주의ㆍ경제 지역주의가 되살아날 것이란 우려가 그것이다. 지금까지 자본주의란 명분아래 유지돼온 경제 협력과 협조의 분위기가 일순간 무너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특히 정보기술(IT) 산업은 상호 대화와 협력이 다른 어떤 산업보다 중요시되는 분야다. IT나 정보통신 산업 자체가 서로 다른 기술과 표준간의 교류, 즉 프로토콜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움츠러든 IT 경기로 전세계 경제가 몸살을 앓고 있는 마당에 전쟁 후 경제 지역주의가 득세할 경우,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수 있다.
게다가 정보통신과 방송을 비롯한 IT 전분야에 걸쳐 치열한 패권 다툼을 벌이고 미국과 유럽이 이번 전쟁에서처럼 IT 분야에도 편가르기와 줄세우기를 강요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IT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 듯'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전쟁으로 수출 몇 푼 못하게 됐다는 근시안적인 계산에 앞서 전쟁 이후에 나타날 세계 경제의 기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