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 규모 면에서 단연 세계 최대인 중국 IT 시장을 넘보지 않는 IT 강대국은 단언컨대 없다고 해도 좋다. 일본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부쩍 눈에 두드러지게 중국 시장을 노크하는 IT 관련 다국적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추세는 일본 경제가 지난 10년동안의 불황을 겪은 데에서도 모자라 다시 `잃어버린 10년'으로 깊숙이 빠져들 가능성이 농후해짐에 따라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향후 일본 업체들이 중국 IT 시장에 직간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본의 이같은 중국 IT 시장 맹공을 견인하는 업체를 꼽으라면 단연 도시바(東芝)를 먼저 꼽아야 할 것 같다. 작년 9만6000달러(1200억원)를 투자,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 (주)도시바항저우와 (주)도시바정보기기를 잇따라 설립하면서 중국 공략 의지를 단단히 다지고 나선 것이다. 주요 생산 제품은 당연히 도시바의 간판 제품인 노트북 컴퓨터이다. 오는 4월부터 본격 생산을 시작해 연 최대 생산량을 240만대까지 늘릴 계획으로 있다. 물론 야심적 투자를 계속 부인하다 기습적으로 회사 및 공장 건설에 나선만큼 목표는 이 정도에서 그치지 않는다. 향후 수년동안 투자를 지속, 도시바의 세계 최대 IT 기지로 성장시킨다는 전략을 향후 청사진으로 하고 있다. 지금까지 도시바의 중국 진출을 시험적 성격의 `1.0판', 앞으로의 계획을 시장화를 위한 `2.0판'이라 불러도 좋은 이유는 다름 아닌 여기에 있다.
중국 시장을 계륵(鷄肋)으로 인식하고 노심초사해온 소니의 최근 행태는 더욱 예사롭지 않다. 그동안 진출 규모의 축소 일변도로 나아가는 것 같더니 최근 PS 시리즈 게임기의 중국 시장 상륙 계획을 전격 발표, 중국 전체 업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게임기의 판매에만 눈을 돌리는 것도 아니다. 궁극적으로는 게임기에 장착하는 소프트웨어를 중국 사정에 맞게 개발, 최소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전략으로 나아간다는게 현재의 복안이다. 이 경우 PS 시리즈 게임기는 판매가가 현재의 300위안(4만5000원)에서 100위안(1만5000원)으로 대거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또 생산 단가의 하락으로 가격을 인하해도 수지를 충분히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니의 이같은 적극적 자세는 "해적판 문제의 해결을 위한 발판이 마련되지 않는 한 중국에는 적극 진출하지 않겠다"는 불만을 줄곧 토로해온 이데이 노부유키(出井伸之)회장의 그동안 호언장담이 무색한 결정으로 볼 수 있다. 소니가 중국 시장을 도저히 포기하고 싶지 않은 계륵으로 다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얘기인 셈이다. 더구나 소니는 오는 2008년 중국에서의 투자액과 영업 규모 목표를 일본 본토보다 높게 책정하면서 향후 대륙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원칙을 분명히 제시, 최근 일련의 움직임이 최고 경영진의 의지와 직결된다는 사실을 강력 시사한 바 있다.
일본 IT 업계의 중국 공략은 토종 업체와의 합작을 통해서도 이뤄지고 있다. 이에 적극 나서는 대표적 업체들로는 마츠시타(松下)와 도시바 등을 꼽을 수 있다. 묘하게도 대부분 업체들의 합작선이 최근 급속도로 승승장구중인 TCL이다. 이중 마쓰시타는 지난 4월 TCL과 자사 제품들의 계속적 연구 개발, 생산, 판매, 부속품 제공등의 분야에서 협력한다는 계약을 체결, 중국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합작이 본 궤도에 오를 경우 디지털 TV, DVD, AV 제품등의 OEM 및 ODM 생산도 적극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마쓰시타는 TCL에 대한 투자를 늘려 최종적으로는 전략적 동반자로까지 합작 관계를 격상시킬 예정으로 있다.
도시바의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특히 일부 분야에서는 비밀리에 TCL과의 합작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업계의 주장들도 없지 않다. TCL이 생산하는 디지털 TV내의 반도체 칩을 도시바가 제공하고 있다는 주장이 그것으로 양측이 공식으로 밝히지만 않을 뿐 100%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TCL의 내부 소식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양측은 이번 합작이 소기의 목적을 거둘 경우 향후 거의 모든 분야의 도시바 기술 및 생산 라인을 TCL에 이전, 합작한다는 기본 원칙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의 IT 시장에 주목, 진출을 강화하는 일본의 IT 관련 다국적 기업들은 이외에도 꽤 많다. 통계들을 사례로 들면 더욱 알기 쉽다. 우선 2001년 이래 후지쓰(富士通), 히타치(日立), 마쓰시타, NEC등 일본을 대표하는 IT 다국적 업체들이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의 생산 거점을 무려 22개나 철수시켰다는 사실이 그렇다. 이들 대부분이 보다 조건이 좋고 시장이 광활한 중국으로 이전했다는 얘기인 셈이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002년 말에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와 관련한 통계 보도도 마찬가지다. 이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99개의 IT 업체중 무려 89개의 업체들이 향후 중국 사업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응답을 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일본의 IT 다국적 업체들이 중국 진출을 강화하는 것은 13억 대륙 시장을 소홀히 할 경우 예상되는 브랜드 이미지 의 추락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무관하지 않다. 여기에 중국 시장 중시 정책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 세계 시장에 다시 한번 도전해보겠다는 의지와도 맥락을 같이 한다. 일본의 대중 투자가 1999년 처음 30억달러를 돌파한후 3년 내리 32억3000만달러, 45억8000만달러, 55억달러로 늘어난데 이어 금년 70억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따라서 크게 놀랄만한 사실이라고 할 수 없다. 한마디로 앞으로는 중국 IT 시장이 일본 IT 다국적 업체들의 전천후 맹공을 더욱 피부로 실감해야 할 것이라는 결론에 다름 아니다. 그게 중국 IT 업계를 위해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좀 더 시간이 걸려야 확인되겠지만 말이다.
일본의 이같은 중국 IT 시장 맹공을 견인하는 업체를 꼽으라면 단연 도시바(東芝)를 먼저 꼽아야 할 것 같다. 작년 9만6000달러(1200억원)를 투자,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 (주)도시바항저우와 (주)도시바정보기기를 잇따라 설립하면서 중국 공략 의지를 단단히 다지고 나선 것이다. 주요 생산 제품은 당연히 도시바의 간판 제품인 노트북 컴퓨터이다. 오는 4월부터 본격 생산을 시작해 연 최대 생산량을 240만대까지 늘릴 계획으로 있다. 물론 야심적 투자를 계속 부인하다 기습적으로 회사 및 공장 건설에 나선만큼 목표는 이 정도에서 그치지 않는다. 향후 수년동안 투자를 지속, 도시바의 세계 최대 IT 기지로 성장시킨다는 전략을 향후 청사진으로 하고 있다. 지금까지 도시바의 중국 진출을 시험적 성격의 `1.0판', 앞으로의 계획을 시장화를 위한 `2.0판'이라 불러도 좋은 이유는 다름 아닌 여기에 있다.
중국 시장을 계륵(鷄肋)으로 인식하고 노심초사해온 소니의 최근 행태는 더욱 예사롭지 않다. 그동안 진출 규모의 축소 일변도로 나아가는 것 같더니 최근 PS 시리즈 게임기의 중국 시장 상륙 계획을 전격 발표, 중국 전체 업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게임기의 판매에만 눈을 돌리는 것도 아니다. 궁극적으로는 게임기에 장착하는 소프트웨어를 중국 사정에 맞게 개발, 최소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전략으로 나아간다는게 현재의 복안이다. 이 경우 PS 시리즈 게임기는 판매가가 현재의 300위안(4만5000원)에서 100위안(1만5000원)으로 대거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또 생산 단가의 하락으로 가격을 인하해도 수지를 충분히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니의 이같은 적극적 자세는 "해적판 문제의 해결을 위한 발판이 마련되지 않는 한 중국에는 적극 진출하지 않겠다"는 불만을 줄곧 토로해온 이데이 노부유키(出井伸之)회장의 그동안 호언장담이 무색한 결정으로 볼 수 있다. 소니가 중국 시장을 도저히 포기하고 싶지 않은 계륵으로 다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얘기인 셈이다. 더구나 소니는 오는 2008년 중국에서의 투자액과 영업 규모 목표를 일본 본토보다 높게 책정하면서 향후 대륙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원칙을 분명히 제시, 최근 일련의 움직임이 최고 경영진의 의지와 직결된다는 사실을 강력 시사한 바 있다.
일본 IT 업계의 중국 공략은 토종 업체와의 합작을 통해서도 이뤄지고 있다. 이에 적극 나서는 대표적 업체들로는 마츠시타(松下)와 도시바 등을 꼽을 수 있다. 묘하게도 대부분 업체들의 합작선이 최근 급속도로 승승장구중인 TCL이다. 이중 마쓰시타는 지난 4월 TCL과 자사 제품들의 계속적 연구 개발, 생산, 판매, 부속품 제공등의 분야에서 협력한다는 계약을 체결, 중국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합작이 본 궤도에 오를 경우 디지털 TV, DVD, AV 제품등의 OEM 및 ODM 생산도 적극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마쓰시타는 TCL에 대한 투자를 늘려 최종적으로는 전략적 동반자로까지 합작 관계를 격상시킬 예정으로 있다.
도시바의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특히 일부 분야에서는 비밀리에 TCL과의 합작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업계의 주장들도 없지 않다. TCL이 생산하는 디지털 TV내의 반도체 칩을 도시바가 제공하고 있다는 주장이 그것으로 양측이 공식으로 밝히지만 않을 뿐 100%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TCL의 내부 소식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양측은 이번 합작이 소기의 목적을 거둘 경우 향후 거의 모든 분야의 도시바 기술 및 생산 라인을 TCL에 이전, 합작한다는 기본 원칙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의 IT 시장에 주목, 진출을 강화하는 일본의 IT 관련 다국적 기업들은 이외에도 꽤 많다. 통계들을 사례로 들면 더욱 알기 쉽다. 우선 2001년 이래 후지쓰(富士通), 히타치(日立), 마쓰시타, NEC등 일본을 대표하는 IT 다국적 업체들이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의 생산 거점을 무려 22개나 철수시켰다는 사실이 그렇다. 이들 대부분이 보다 조건이 좋고 시장이 광활한 중국으로 이전했다는 얘기인 셈이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002년 말에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와 관련한 통계 보도도 마찬가지다. 이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99개의 IT 업체중 무려 89개의 업체들이 향후 중국 사업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응답을 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일본의 IT 다국적 업체들이 중국 진출을 강화하는 것은 13억 대륙 시장을 소홀히 할 경우 예상되는 브랜드 이미지 의 추락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무관하지 않다. 여기에 중국 시장 중시 정책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 세계 시장에 다시 한번 도전해보겠다는 의지와도 맥락을 같이 한다. 일본의 대중 투자가 1999년 처음 30억달러를 돌파한후 3년 내리 32억3000만달러, 45억8000만달러, 55억달러로 늘어난데 이어 금년 70억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따라서 크게 놀랄만한 사실이라고 할 수 없다. 한마디로 앞으로는 중국 IT 시장이 일본 IT 다국적 업체들의 전천후 맹공을 더욱 피부로 실감해야 할 것이라는 결론에 다름 아니다. 그게 중국 IT 업계를 위해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좀 더 시간이 걸려야 확인되겠지만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