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포르노공화국(?)'
9.11테러 이후 중동 문제를 다룬 저서 `숙명의 트라이앵글'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던 미 MIT대학의 노학자 노암 촘스키는 인터넷을 `데이터스피어(data sphere)'라고 불렀다.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쌓여 둥근 구를 이룬다는 뜻에서다. 그런가하면 타임과 가디언, 뉴욕 타임즈를 오가며 사이버문화 칼럼으로 필명을 날리는 더글러스 러시코프 뉴욕대 교수는 인터넷을 `미디어스페이스(mediaspace)'라고 표현했다. 크고 작은 방송국과 뉴스사이트들이 명멸하는, 디지털시대의 우주라는 의미다.
하지만 오늘, 우리는 인터넷을 `포르노스페이스'라 불러야 할 것 같다. 아침마다 디지털우체통을 열 때면, 대한민국은 `초고속 인터넷강국'이 아니라 `포르노공화국'처럼 느껴진다. 신용카드대출이나 생명보험, 건강식품에 무좀약, 때로는 (나에게 있지도 않은) 신체의 특정부분을 확대해준다는 성형수술 광고까지 스팸메일을 일일이 지우는 것도 고역이다. 그보다 더 짜증스런 일은 온갖 엽기적인 제목의 포르노메일이, 행여 누가 볼까 민망한 동화상들을 무차별적으로 쏟아낸다는 것이다. 이건 수신거부를 눌러도 소용없고, 종료를 시키려고 하면 또다른 엽기적인 그래픽들이 마치 산탄총처럼 화면 여기저기서 터져나온다.
이런 쓰레기 메일들을 날리려다가 뉴질랜드에 사는 동생이 보내온 귀여운 조카의 돌 사진을 실수로 지워버렸을 때 그 황당함이라니! 회사동료 한 사람은 출근을 하려는데 유치원에 다니는 딸이 `내 컴퓨터 이상한 그림이 날라든다'며 울상을 지었다고 PC를 치워야 할 것인지 고민중이다. 휴가로 자리를 비웠다가 수백통의 메일이 쌓여있는 이메일 수신함을 통째로 지웠더니 거래처의 중요한 업무메일까지 쓰레기통에 들어가 낭패를 당했다는 얘기는 흔하다. 또다른 동료는 노인학교에서 인터넷을 배운 친정 어머니가 어느날 다정한 인사말이 붙어있는 메일을 열었다가 기겁을 했다며, 포르노메일은 우리사회에서 몰아내야 할 `공공의 적'이란다.
포르노로 대표되는 스팸메일은 시간손실, 감정의 낭비는 물론 건전한 이메일서비스 회사에까지 유무형의 피해를 줘 국가적으로 한해 2조6000억원의 손실을 입힌다는 통계도 나와 있다. 청소년들에게 무차별로 뿌려지는 음란성 스팸메일로 인한 정신적 피해는 돈으로 환산할 수조차 없다.
`한국의 킨제이박사' 로 불리는 국제적 성학자인 호주 웨스턴 시드니대 홍성묵교수는 얼마전 내한했을 때, 각종 포르노사이트와 음란 이메일이 폭주하는 우리나라에서 청소년들의 성 정보 노출실태는 상상 이상이라며 놀라워했다. 어느 초등학교의 한글주소를 치면 아예 `포르노 판매사이트'로 연결되는 촌극이 벌어진 일도 있다. 흔히 프로그램을 실행시키거나 웹서핑을 돕기 위해 개발되는 소프트웨어인 `사이버 에이전트(Cyber Agent)'가, PC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에로틱한 포즈를 취하며 농담을 주고받는 포르노버전으로 둔갑해 `에로토이'라는 이름으로 상품화되기도 했다. 인터넷이 오프라인에서 B2C로 운영돼온 매춘산업을 수요자와 공급자가 1:1로 만나는 C2C산업으로 바꿔주기 때문에 포주들의 검은조직과 비인간적인 폭력을 감소시킨다며 포르노의 사이버유통을 권장해야 한다는 웃지 못할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아직도 인터넷은 신천지다. 후손들이 볼 때 2003년은 디지털의 역사에 `창세기'쯤으로 비쳐질 것이다. 네트워크가 만들어낸 이 새로운 생태계가 포르노로 혼탁해진다면, 창세기를 살아가는 특권을 부여받은 우리의 책임이다. 인터넷이 `오프라인의 하수도'로 전락하도록 그냥 놔둬서는 안된다. 혼돈이 난무하는 디지털세계를 `세이프 존(Safe Zone)'으로 바꾸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관련법의 국회 통과로 이메일 DB를 불법판매하는 행위를 단속하는 것은 물론 미성년자에게 음란메일을 보냈을 경우 형사처벌까지 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이다. 인터넷을 `클린 네트워크'로 만드는 범국민적 운동이 필요한 때다.
9.11테러 이후 중동 문제를 다룬 저서 `숙명의 트라이앵글'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던 미 MIT대학의 노학자 노암 촘스키는 인터넷을 `데이터스피어(data sphere)'라고 불렀다.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쌓여 둥근 구를 이룬다는 뜻에서다. 그런가하면 타임과 가디언, 뉴욕 타임즈를 오가며 사이버문화 칼럼으로 필명을 날리는 더글러스 러시코프 뉴욕대 교수는 인터넷을 `미디어스페이스(mediaspace)'라고 표현했다. 크고 작은 방송국과 뉴스사이트들이 명멸하는, 디지털시대의 우주라는 의미다.
하지만 오늘, 우리는 인터넷을 `포르노스페이스'라 불러야 할 것 같다. 아침마다 디지털우체통을 열 때면, 대한민국은 `초고속 인터넷강국'이 아니라 `포르노공화국'처럼 느껴진다. 신용카드대출이나 생명보험, 건강식품에 무좀약, 때로는 (나에게 있지도 않은) 신체의 특정부분을 확대해준다는 성형수술 광고까지 스팸메일을 일일이 지우는 것도 고역이다. 그보다 더 짜증스런 일은 온갖 엽기적인 제목의 포르노메일이, 행여 누가 볼까 민망한 동화상들을 무차별적으로 쏟아낸다는 것이다. 이건 수신거부를 눌러도 소용없고, 종료를 시키려고 하면 또다른 엽기적인 그래픽들이 마치 산탄총처럼 화면 여기저기서 터져나온다.
이런 쓰레기 메일들을 날리려다가 뉴질랜드에 사는 동생이 보내온 귀여운 조카의 돌 사진을 실수로 지워버렸을 때 그 황당함이라니! 회사동료 한 사람은 출근을 하려는데 유치원에 다니는 딸이 `내 컴퓨터 이상한 그림이 날라든다'며 울상을 지었다고 PC를 치워야 할 것인지 고민중이다. 휴가로 자리를 비웠다가 수백통의 메일이 쌓여있는 이메일 수신함을 통째로 지웠더니 거래처의 중요한 업무메일까지 쓰레기통에 들어가 낭패를 당했다는 얘기는 흔하다. 또다른 동료는 노인학교에서 인터넷을 배운 친정 어머니가 어느날 다정한 인사말이 붙어있는 메일을 열었다가 기겁을 했다며, 포르노메일은 우리사회에서 몰아내야 할 `공공의 적'이란다.
포르노로 대표되는 스팸메일은 시간손실, 감정의 낭비는 물론 건전한 이메일서비스 회사에까지 유무형의 피해를 줘 국가적으로 한해 2조6000억원의 손실을 입힌다는 통계도 나와 있다. 청소년들에게 무차별로 뿌려지는 음란성 스팸메일로 인한 정신적 피해는 돈으로 환산할 수조차 없다.
`한국의 킨제이박사' 로 불리는 국제적 성학자인 호주 웨스턴 시드니대 홍성묵교수는 얼마전 내한했을 때, 각종 포르노사이트와 음란 이메일이 폭주하는 우리나라에서 청소년들의 성 정보 노출실태는 상상 이상이라며 놀라워했다. 어느 초등학교의 한글주소를 치면 아예 `포르노 판매사이트'로 연결되는 촌극이 벌어진 일도 있다. 흔히 프로그램을 실행시키거나 웹서핑을 돕기 위해 개발되는 소프트웨어인 `사이버 에이전트(Cyber Agent)'가, PC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에로틱한 포즈를 취하며 농담을 주고받는 포르노버전으로 둔갑해 `에로토이'라는 이름으로 상품화되기도 했다. 인터넷이 오프라인에서 B2C로 운영돼온 매춘산업을 수요자와 공급자가 1:1로 만나는 C2C산업으로 바꿔주기 때문에 포주들의 검은조직과 비인간적인 폭력을 감소시킨다며 포르노의 사이버유통을 권장해야 한다는 웃지 못할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아직도 인터넷은 신천지다. 후손들이 볼 때 2003년은 디지털의 역사에 `창세기'쯤으로 비쳐질 것이다. 네트워크가 만들어낸 이 새로운 생태계가 포르노로 혼탁해진다면, 창세기를 살아가는 특권을 부여받은 우리의 책임이다. 인터넷이 `오프라인의 하수도'로 전락하도록 그냥 놔둬서는 안된다. 혼돈이 난무하는 디지털세계를 `세이프 존(Safe Zone)'으로 바꾸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관련법의 국회 통과로 이메일 DB를 불법판매하는 행위를 단속하는 것은 물론 미성년자에게 음란메일을 보냈을 경우 형사처벌까지 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이다. 인터넷을 `클린 네트워크'로 만드는 범국민적 운동이 필요한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