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소리 반영보단 홍보 급급
지난 8일 토요일 오후 6시. 지상파 채널에서 각종 쇼프로그램 방송이 한창일 때 홈쇼핑 채널에서는 낯선 프로그램이 방영됐다. CJ홈쇼핑이 업계 처음으로 시청자참여(옴브즈맨) 프로그램을 고정 편성해 방송한 것.
옴브즈맨 프로그램은 속옷 방송의 과다 노출, 허위 과장 광고 등 홈쇼핑의 부정적인 면을 자정하고 시청자에게 올바른 소비방법을 알려주도록 5개 홈쇼핑사가 방송위원회와 함께 잠정합의한 결과다. 5개사 공히 3월부터 격주로 월 2회 정규 편성이 예상된다.
그러나 홈쇼핑이 이를 선뜻 해내기란 쉽지 않다. 홈쇼핑은 시간이 곧 돈이기 때문이다. 1분이면 400만원, 10분 4000만원, 20분이면 약 1억원이다. LG나 CJ의 경우 월 40분이면 10억~15억원, 1년이면 약 120억원의 손해를 보는 셈이다.
매출을 포기하고 시청자 불만사항을 그대로 방송한다는 것은 업체로선 달갑지 않은 일이다. 그런 점에서 채널마다 눈치를 보며 방송을 미루는 가운데 CJ가 먼저 나선 것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LG홈쇼핑의 진필홍 고문, 현대홈쇼핑의 이윤선 전무처럼 연륜 있는 방송전문가가 없는 CJ이기 때문에 높이 평가하고 싶다.
프로그램을 보면 방송계의 신사 원종배씨와 뽀미 언니 강연희씨 등 전문MC를 섭외하고 화면 연출도 좋았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기획이나 구성에 대해서는 몇 가지 지적하고 싶다. 우선 내용이 홍보 성격이 짙다는 지적이다. 특히 게스트로 출연한 소비자보호원 담당자는 소비자의 대변인이라기보다 홈쇼핑 홍보 가이드를 연상시켰다. 고객 불만 사항을 Q&A식으로 엮은 `쓴소리 단소리` 코너는 구체적인 데이터 없이 단순한 자막으로 나열해 지루하고 소비자에게 도움이 안됐다.
테마로 내건 `경품 추첨'에 대해서는 주제의 중요성에 비해 10분이라는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미리 주문해야 경품에 당첨할 확률이 높다"는 식의 답변은 충동 구매를 조장하는 언어란 생각이다. 또 우측 상단에 20분간 내내 다음 판매방송을 예고하는 것도 문제다.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은 채널 홍보용이 아니다. 철저하게 시청자 입장에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 청취가 본질임을 망각해선 안된다.
지난 8일 토요일 오후 6시. 지상파 채널에서 각종 쇼프로그램 방송이 한창일 때 홈쇼핑 채널에서는 낯선 프로그램이 방영됐다. CJ홈쇼핑이 업계 처음으로 시청자참여(옴브즈맨) 프로그램을 고정 편성해 방송한 것.
옴브즈맨 프로그램은 속옷 방송의 과다 노출, 허위 과장 광고 등 홈쇼핑의 부정적인 면을 자정하고 시청자에게 올바른 소비방법을 알려주도록 5개 홈쇼핑사가 방송위원회와 함께 잠정합의한 결과다. 5개사 공히 3월부터 격주로 월 2회 정규 편성이 예상된다.
그러나 홈쇼핑이 이를 선뜻 해내기란 쉽지 않다. 홈쇼핑은 시간이 곧 돈이기 때문이다. 1분이면 400만원, 10분 4000만원, 20분이면 약 1억원이다. LG나 CJ의 경우 월 40분이면 10억~15억원, 1년이면 약 120억원의 손해를 보는 셈이다.
매출을 포기하고 시청자 불만사항을 그대로 방송한다는 것은 업체로선 달갑지 않은 일이다. 그런 점에서 채널마다 눈치를 보며 방송을 미루는 가운데 CJ가 먼저 나선 것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LG홈쇼핑의 진필홍 고문, 현대홈쇼핑의 이윤선 전무처럼 연륜 있는 방송전문가가 없는 CJ이기 때문에 높이 평가하고 싶다.
프로그램을 보면 방송계의 신사 원종배씨와 뽀미 언니 강연희씨 등 전문MC를 섭외하고 화면 연출도 좋았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기획이나 구성에 대해서는 몇 가지 지적하고 싶다. 우선 내용이 홍보 성격이 짙다는 지적이다. 특히 게스트로 출연한 소비자보호원 담당자는 소비자의 대변인이라기보다 홈쇼핑 홍보 가이드를 연상시켰다. 고객 불만 사항을 Q&A식으로 엮은 `쓴소리 단소리` 코너는 구체적인 데이터 없이 단순한 자막으로 나열해 지루하고 소비자에게 도움이 안됐다.
테마로 내건 `경품 추첨'에 대해서는 주제의 중요성에 비해 10분이라는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미리 주문해야 경품에 당첨할 확률이 높다"는 식의 답변은 충동 구매를 조장하는 언어란 생각이다. 또 우측 상단에 20분간 내내 다음 판매방송을 예고하는 것도 문제다.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은 채널 홍보용이 아니다. 철저하게 시청자 입장에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 청취가 본질임을 망각해선 안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