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객이 몰리는 연말시즌이 다가오면서 키스 휘트머 스튜디오는 쉴 틈 없이 바빠졌다. 휘트머는 맨해튼의 아파트에서 지난 1년간 찍은 촬영장면을 몇시간에 걸쳐 살펴본 후 한편의 영화로 재구성하는 작업에 또 몇시간을 보냈다.
휘트머는 독립영화제작자가 아니다. 캘리포니아와 애틀랜타에 떨어져 살고있는 가족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보낼 비디오CD를 굽고 있는 것이다.
12월이 되자, 휘트머와 그의 부인 제인은 바빠졌다. 휘트머는 비디오작업에 매달려 있고, 부인은 정지영상작업을 한다. 휘트머가족은 보는 것과 듣는 것에 열광하는 이른바 오디오비주얼 애호가들이다. 이들은 한해의 추억이 디지털화되어 비디오에 고스란히 담기고, 연말의 모습까지 찍고 또 찍어 편집에 재편집을 거쳐 여러 번 훑어본 후에 이메일이나 CD롬, 심지어 DVD로 구워져 친지에게 보내지지 않는다면 진정한 연휴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미국 소비자전자제품협회(The Consumer Electronics Association)에 따르면 올해 미국내 디지털카메라 판매대수는 지난해보다 62%나 늘어난 90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디지털캠코더는 작년보다 35% 증가한 230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추정된다.
모든 사람이 휴일이나 다른 이벤트를 기억하기 위해 디지털카메라나 캠코더를 쓰지는 않는다. 하지만 디지털애호가들은 엄청난 시간을 쏟아붓는다. 촬영내용을 보고, 골라내고, 편집하고, 음악효과를 넣는 데 몇주씩을 보내곤 한다. 많은 아마추어 영화제작자가 이런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전에는 그렇지 않았다. 틴에이저일 때 휘트머는 8㎜ 영화를 제작했다. "정말 오랜 작업과정이 필요했죠. 장치는 엄청나게 피부가 컸어요. 필름을 잇고, 테이프에 녹음을 하고, 필름을 감고, 영사기와 스크린을 맞춰야 했죠." 휘트머는 음악과 영상이 조화를 이룬 영화를 만들기 위해 휴대용 카세트플레이어에 음악을 녹음하기까지 했다.
"정말 영원히 끝나지 않을 작업처럼 보였죠. 이젠 이 모든 일을 매킨토시에서 할 수 있습니다. 영화를 CD로 만들어 누구나 영사기와 스크린이 없어도 컴퓨터만 있으면 영화를 감상할 수 있게 됐죠."
맨하튼 소재 작은 광고회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reative director)이며 아내와 함께 공동소유주이기도 한 45세의 휘트머는 작업을 마치기 전까지는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다고 말한다. "작업에 열중하다보면 시간 가는지 모르지요."
휘트머는 이 작업을 전혀 일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좋아서 하는 일이죠, 누군가를 위해서 영화를 만든다고 생각하면 말입니다."
그는 올 크리스마스의 주제를 구상중인데, 3살 난 딸 올리비어가 1년 사이 얼마나 컸고 그로 인해 자신의 삶이 어떻게 변했는가에 대한 단편을 제작하는 데 데이비드 보위의 노래 `체인지'(Change)를 배경음악으로 쓸까 생각한다.
42세의 휘트머부인은 필름카메라로 찍은 스틸사진 같은 아날로그부분을 도와주고 있다. 연말 휴가철이 다가오면 사진을 스캔하고 자르고 프린트해서 선물로 줄 포토앨범을 만든다. 이렇게 보내는 시간은 정말 기억에 남는다.
시카코의 작은 온라인게임업체 이사인 33세의 샤론 에머슨은 올 휴가철 유달리 신경이 쓰인다. 그녀는 현재 지난해 작고한 할머니를 추모하는 CD를 만드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광범위한 가계도를 담기 위해 그녀의 아버지의 1958년 댄스파티, 1963년 부모님 결혼식, 할머니가 생전에 찍어놓은 아파트 등 오래된 8㎜ 필름을 모으고 있다. "저는 특히 핑크색 욕실이 마음에 들었죠."
에머슨은 처음에 할머니 추모 웹사이트를 만들 생각이었지만 8㎜ 필름이 모이기 시작하면서 마음이 바뀌었다. CD에는 할머니의 요리비법과 해묵은 편지도 포함될 예정이다.
첨단기술 덕분에 멋진 선물에 대한 에머슨의 생각도 변했다. "10년 전만 해도 가족모임 사진이나 공들여 만든 사진틀을 선물로 보내곤 했지요. 지금은 CD 안에 모든 내용을 담아 소포로 보냅니다."
오래된 비디오테이프를 CD로 만드는 것은 비교적 쉬웠다. "저는 8㎜ 필름 관련업무를 수년째 해오고 있지요. 그래서 가족 선물을 만드는 데 기술적인 어려움은 하나도 없습니다."
에머슨은 제작된 CD를 다섯 가족에게 보낼 계획이다. "단지 가족의 이름만 적어넣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음 세대가 우리 가족이 어떠했는가를 느낄 수 있도록 뭔가 만들고 싶습니다."
대부분의 열정적인 연말 필름제작자도 한계를 인정한다. 예를 들어 크리스마스 선물로 보내기로 한 휘트머의 영화작업이 제때에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는 작업이 늦어질 경우 안달을 내기보다 내년 2월 2일 성촉절(Groundhog Day)까지 가족영화를 보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한다.
휘트머는 독립영화제작자가 아니다. 캘리포니아와 애틀랜타에 떨어져 살고있는 가족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보낼 비디오CD를 굽고 있는 것이다.
12월이 되자, 휘트머와 그의 부인 제인은 바빠졌다. 휘트머는 비디오작업에 매달려 있고, 부인은 정지영상작업을 한다. 휘트머가족은 보는 것과 듣는 것에 열광하는 이른바 오디오비주얼 애호가들이다. 이들은 한해의 추억이 디지털화되어 비디오에 고스란히 담기고, 연말의 모습까지 찍고 또 찍어 편집에 재편집을 거쳐 여러 번 훑어본 후에 이메일이나 CD롬, 심지어 DVD로 구워져 친지에게 보내지지 않는다면 진정한 연휴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미국 소비자전자제품협회(The Consumer Electronics Association)에 따르면 올해 미국내 디지털카메라 판매대수는 지난해보다 62%나 늘어난 90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디지털캠코더는 작년보다 35% 증가한 230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추정된다.
모든 사람이 휴일이나 다른 이벤트를 기억하기 위해 디지털카메라나 캠코더를 쓰지는 않는다. 하지만 디지털애호가들은 엄청난 시간을 쏟아붓는다. 촬영내용을 보고, 골라내고, 편집하고, 음악효과를 넣는 데 몇주씩을 보내곤 한다. 많은 아마추어 영화제작자가 이런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전에는 그렇지 않았다. 틴에이저일 때 휘트머는 8㎜ 영화를 제작했다. "정말 오랜 작업과정이 필요했죠. 장치는 엄청나게 피부가 컸어요. 필름을 잇고, 테이프에 녹음을 하고, 필름을 감고, 영사기와 스크린을 맞춰야 했죠." 휘트머는 음악과 영상이 조화를 이룬 영화를 만들기 위해 휴대용 카세트플레이어에 음악을 녹음하기까지 했다.
"정말 영원히 끝나지 않을 작업처럼 보였죠. 이젠 이 모든 일을 매킨토시에서 할 수 있습니다. 영화를 CD로 만들어 누구나 영사기와 스크린이 없어도 컴퓨터만 있으면 영화를 감상할 수 있게 됐죠."
맨하튼 소재 작은 광고회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reative director)이며 아내와 함께 공동소유주이기도 한 45세의 휘트머는 작업을 마치기 전까지는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다고 말한다. "작업에 열중하다보면 시간 가는지 모르지요."
휘트머는 이 작업을 전혀 일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좋아서 하는 일이죠, 누군가를 위해서 영화를 만든다고 생각하면 말입니다."
그는 올 크리스마스의 주제를 구상중인데, 3살 난 딸 올리비어가 1년 사이 얼마나 컸고 그로 인해 자신의 삶이 어떻게 변했는가에 대한 단편을 제작하는 데 데이비드 보위의 노래 `체인지'(Change)를 배경음악으로 쓸까 생각한다.
42세의 휘트머부인은 필름카메라로 찍은 스틸사진 같은 아날로그부분을 도와주고 있다. 연말 휴가철이 다가오면 사진을 스캔하고 자르고 프린트해서 선물로 줄 포토앨범을 만든다. 이렇게 보내는 시간은 정말 기억에 남는다.
시카코의 작은 온라인게임업체 이사인 33세의 샤론 에머슨은 올 휴가철 유달리 신경이 쓰인다. 그녀는 현재 지난해 작고한 할머니를 추모하는 CD를 만드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광범위한 가계도를 담기 위해 그녀의 아버지의 1958년 댄스파티, 1963년 부모님 결혼식, 할머니가 생전에 찍어놓은 아파트 등 오래된 8㎜ 필름을 모으고 있다. "저는 특히 핑크색 욕실이 마음에 들었죠."
에머슨은 처음에 할머니 추모 웹사이트를 만들 생각이었지만 8㎜ 필름이 모이기 시작하면서 마음이 바뀌었다. CD에는 할머니의 요리비법과 해묵은 편지도 포함될 예정이다.
첨단기술 덕분에 멋진 선물에 대한 에머슨의 생각도 변했다. "10년 전만 해도 가족모임 사진이나 공들여 만든 사진틀을 선물로 보내곤 했지요. 지금은 CD 안에 모든 내용을 담아 소포로 보냅니다."
오래된 비디오테이프를 CD로 만드는 것은 비교적 쉬웠다. "저는 8㎜ 필름 관련업무를 수년째 해오고 있지요. 그래서 가족 선물을 만드는 데 기술적인 어려움은 하나도 없습니다."
에머슨은 제작된 CD를 다섯 가족에게 보낼 계획이다. "단지 가족의 이름만 적어넣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음 세대가 우리 가족이 어떠했는가를 느낄 수 있도록 뭔가 만들고 싶습니다."
대부분의 열정적인 연말 필름제작자도 한계를 인정한다. 예를 들어 크리스마스 선물로 보내기로 한 휘트머의 영화작업이 제때에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는 작업이 늦어질 경우 안달을 내기보다 내년 2월 2일 성촉절(Groundhog Day)까지 가족영화를 보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