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꽤 지난 일이지만, `쥬라기원시전 2'를 처음 해보고 잔뜩 기대했던 만큼이나 실망했었다. 설정되어있던 장치들이 정작 게임에서는 겉돌고, 그래픽 퀄리티 역시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다른 게임들보다 떨어졌던 것이다. 하지만 계속되는 패치를 통해 버그들은 충분히 해결되었고, 특히 네트워크 플레이의 밸런스가 새롭게 조절되었다.
비록 스탠드 얼론 파트의 문제는 그대로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멀티플레이는 안정화되어서 꽤 충실한 게임이 되었다. 그리고 발매된 지 1년 반만에 확장팩인 `쥬라기 원시전 2 더 랭커'가 출시되었다. 오리지널 게임이 없어도 플레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확장팩이라기보다는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하는 게 적당할 것 같다.
`쥬라기 원시전 2 더 랭커'는 여러 면에서 오리지널과 달라졌다. 우선 시나리오는 이전에 비해 훨씬 설득력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스토리는 온통 비극으로 가득차 있는데 아마 이것으로 `쥬라기원시전' 시리즈는 마무리짓겠다는 마음인 듯하다. 그런 감정이 담겨있어 꽤 장중한 맛이 난다. 비극적인 스토리는 계속적 난관에서 생겨나는 긴장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확장팩답게 유닛이나 건물 역시 많이 늘었다.
시나리오를 강화하고, 시스템의 구성 요소들을 확장하면 재미나 게임의 깊이에 있어서 오리지널보다 훨씬 나아지는 게 당연하다. 실제로 `더 랭크'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지만 아예 `쥬라기 원시전 3'이 아닌 이상 2의 기본 뼈대는 버릴 수가 없다. 여기에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다. `쥬라기 원시전 2'의 가장 큰 한계였던 부분, 그렇게 추구했는데도 실패하고 말았던 롤플레잉 게임 요소가 이번에도 그다지 개선되지 못했다. 한 마디로 말해, 시스템과 시나리오를 아무리 업그레이드해도 기본적 한계에서는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더 랭커'는 롤플레잉 요소를 고수하는 대신 다른 입장을 취했다. 이 게임은 더 이상 스텐드 얼론 게임의 롤플레잉 게임 문법에 매달리지 않는다. 대신 국내 유저들에게 익숙한 MMORPG에서 사용되는 시스템을 끌어들였다. 예를 들어 아바타를 키워서 네트워크 대전에 사용하고, 이 아바타는 고유한 아이템으로 능력을 키울 수 있다.
단순한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이 아니라 MMORPG의 전투 시스템적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다. 유저들은 아바타 키우기와 아이템 수집, 그리고 이를 통한 랭킹 상승 등의 성취감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기존의 배틀 랭킹 겨루기에다 새로운 요소를 더함으로써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향의 재미를 추구하고 있다.
이런 시도가 과연 성공할 것인지 아직은 뭐라 말하기 어렵다. 시간이 좀 지나 많은 사람들이 모여야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더 랭커'가 선택한 새로운 전략은 많은 고민과 뛰어난 기획력의 성과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기존의 약점을 어줍잖게 뜯어고치느니, 방향을 완전히 바꾸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급격하게 쇠퇴하고 있는 패키지 게임 시장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깊이있는 고민의 산물이라는 점만도 `더 랭커'는 오리지널의 실망을 씻어줄 만하다.
* 게임약사 : UnNatural Selection (국내명:생체실험)
비록 스탠드 얼론 파트의 문제는 그대로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멀티플레이는 안정화되어서 꽤 충실한 게임이 되었다. 그리고 발매된 지 1년 반만에 확장팩인 `쥬라기 원시전 2 더 랭커'가 출시되었다. 오리지널 게임이 없어도 플레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확장팩이라기보다는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하는 게 적당할 것 같다.
`쥬라기 원시전 2 더 랭커'는 여러 면에서 오리지널과 달라졌다. 우선 시나리오는 이전에 비해 훨씬 설득력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스토리는 온통 비극으로 가득차 있는데 아마 이것으로 `쥬라기원시전' 시리즈는 마무리짓겠다는 마음인 듯하다. 그런 감정이 담겨있어 꽤 장중한 맛이 난다. 비극적인 스토리는 계속적 난관에서 생겨나는 긴장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확장팩답게 유닛이나 건물 역시 많이 늘었다.
시나리오를 강화하고, 시스템의 구성 요소들을 확장하면 재미나 게임의 깊이에 있어서 오리지널보다 훨씬 나아지는 게 당연하다. 실제로 `더 랭크'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지만 아예 `쥬라기 원시전 3'이 아닌 이상 2의 기본 뼈대는 버릴 수가 없다. 여기에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다. `쥬라기 원시전 2'의 가장 큰 한계였던 부분, 그렇게 추구했는데도 실패하고 말았던 롤플레잉 게임 요소가 이번에도 그다지 개선되지 못했다. 한 마디로 말해, 시스템과 시나리오를 아무리 업그레이드해도 기본적 한계에서는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더 랭커'는 롤플레잉 요소를 고수하는 대신 다른 입장을 취했다. 이 게임은 더 이상 스텐드 얼론 게임의 롤플레잉 게임 문법에 매달리지 않는다. 대신 국내 유저들에게 익숙한 MMORPG에서 사용되는 시스템을 끌어들였다. 예를 들어 아바타를 키워서 네트워크 대전에 사용하고, 이 아바타는 고유한 아이템으로 능력을 키울 수 있다.
단순한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이 아니라 MMORPG의 전투 시스템적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다. 유저들은 아바타 키우기와 아이템 수집, 그리고 이를 통한 랭킹 상승 등의 성취감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기존의 배틀 랭킹 겨루기에다 새로운 요소를 더함으로써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향의 재미를 추구하고 있다.
이런 시도가 과연 성공할 것인지 아직은 뭐라 말하기 어렵다. 시간이 좀 지나 많은 사람들이 모여야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더 랭커'가 선택한 새로운 전략은 많은 고민과 뛰어난 기획력의 성과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기존의 약점을 어줍잖게 뜯어고치느니, 방향을 완전히 바꾸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급격하게 쇠퇴하고 있는 패키지 게임 시장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깊이있는 고민의 산물이라는 점만도 `더 랭커'는 오리지널의 실망을 씻어줄 만하다.
* 게임약사 : UnNatural Selection (국내명:생체실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