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처럼 `연줄'을 중요시하는 나라도 드물다. 때문에 학연？지연？혈연 등 세 가지 연줄에 모질게도 얽매여 사는 민족이기도 하다. 이 땅에 태어난 누구라도 평생을 이 굴레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아마 유난히도 정이 많고 정에 약한 우리네 인지상정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 여겨진다.
이래서 이런 `우문(愚問)과 소담(笑談)'도 생겨난 모양이다.
"하늘나라에 가서도 다시 만나는 세모임은？"
"○○교우회, △△향우회, ××전우회."
우리의 질긴 연줄을 이렇게도 적나라하게 비꼰 자조(自嘲)는 없다. 오죽하면 이런 우스갯소리까지 생겼을까 생각하게 한다.
사실 같은 학교, 고향, 핏줄끼리 만나고 모이는데 무슨 시시비비인가 하는 반감도 나올 법하다. 그러나 우리는 그동안 대부분 연줄들이 호연(好緣)보다는 악연(惡緣)으로 결말지어지는 경우를 허다하게 보아왔다. 이렇게 `탈 연줄'을 힘주어 말하는데는 무엇보다 연줄이 남긴 우려할만한 폐해들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경제가 이처럼 구렁텅이로 빠진 원인에 대해 학연ㆍ지연ㆍ혈연 등 3연이 한몫 했다는 사실에 토를 다는 이는 없다. 특히 재벌 대기업들이 저질러온 정경ㆍ권경 유착비리 뒤에는 반드시 악으로 포장된 연줄이 자리하고 있었다. 물론 지난 수년동안 벤처경제가 불러일으킨 사회적 파장들도 이와 다를 바 없다.
한국전쟁 이래 최대 국난으로 불렸던 IMF체제에서 벤처경제는 우리 모두에게 희망이자 등불이었다. 그리고 IMF극복의 일등공신이자 견인차 역할을 다했다는 찬사까지 받았다.
그러나 오늘날 벤처경제는 마치 온갖 비리의 온상처럼 여겨져 나락으로 떨어져 버렸다. 연줄을 이용한 각종 유착비리에 벤처기업들도 예외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각종 게이트？뇌물수수？주가조작 등 대기업형 벤처비리사건 뒤에는 어김없이 연줄경영이 있었다. 국책자금 지원, 투ㆍ융자 조달, 납품, 사업 수ㆍ발주 등 할 것 없이 연줄대기에만 급급했다. `염불보다 잿밥'에 더욱 맘을 두는 꼴이었다. 하나같이 과거 대기업의 연줄경영을 그대로 본받았던 것이다.
오로지 기술력과 마케팅력, 창의력을 앞세운 도전정신으로 시장개척에 매진해야 할 벤처기업들이 오히려 연줄을 이용한 소위 `백'(Back)잡기에만 혈안이었다.
국민대 김동훈 교수는 자신의 이력에 늘 `… 80년 A대 법대 재학중 …'으로 적는다. 학벌을 중요시 않으려는 의지를 담고 있지만 굳이 `탈 학연'하려는 뜻도 있다. 노문인 피천득 선생은 명수필 `인연'에서 아사코와의 세번 만남을 아름다운 연줄로 승화하고 있다.
오늘은 22년 전 핏줄보다 더 진하다는 전우애의 연줄로 똘똘 뭉친 일당의 군부세력들이 정권찬탈을 도모했던 날이다. 역사의 수레바퀴를 한차례 거꾸로 돌려놓은 힘도 연줄이었던 것이다. 이래저래 우리들에게 모진 게 연줄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 꼭 1주일 후면 21세기 새로운 국가CEO인 대통령이 선출된다. 누가 되건 풀어야할 역사적 소임들이 산적해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으로 `탈연'(脫緣)을 권하고 싶다.
연줄이 실정(失政)의 지름길이었던 과거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더이상 우리경제를 연줄이라는 올가미에 묶어서는 안 된다. 연줄로 망친 벤처경제라는 후진적 평가를 듣지 않으려면 탈연 밖에 없다.
이제 새롭게 시작될 우리경제는 `탈연한 벤처경제'에서 다시 한번 희망을 찾아야 한다. 또 새 대통령은 5년 뒤 `탈연이라는 벤처기술로 국가경영에 도전해 성공한 벤처대통령(CNO; Chief National Officer)'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이래서 이런 `우문(愚問)과 소담(笑談)'도 생겨난 모양이다.
"하늘나라에 가서도 다시 만나는 세모임은？"
"○○교우회, △△향우회, ××전우회."
우리의 질긴 연줄을 이렇게도 적나라하게 비꼰 자조(自嘲)는 없다. 오죽하면 이런 우스갯소리까지 생겼을까 생각하게 한다.
사실 같은 학교, 고향, 핏줄끼리 만나고 모이는데 무슨 시시비비인가 하는 반감도 나올 법하다. 그러나 우리는 그동안 대부분 연줄들이 호연(好緣)보다는 악연(惡緣)으로 결말지어지는 경우를 허다하게 보아왔다. 이렇게 `탈 연줄'을 힘주어 말하는데는 무엇보다 연줄이 남긴 우려할만한 폐해들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경제가 이처럼 구렁텅이로 빠진 원인에 대해 학연ㆍ지연ㆍ혈연 등 3연이 한몫 했다는 사실에 토를 다는 이는 없다. 특히 재벌 대기업들이 저질러온 정경ㆍ권경 유착비리 뒤에는 반드시 악으로 포장된 연줄이 자리하고 있었다. 물론 지난 수년동안 벤처경제가 불러일으킨 사회적 파장들도 이와 다를 바 없다.
한국전쟁 이래 최대 국난으로 불렸던 IMF체제에서 벤처경제는 우리 모두에게 희망이자 등불이었다. 그리고 IMF극복의 일등공신이자 견인차 역할을 다했다는 찬사까지 받았다.
그러나 오늘날 벤처경제는 마치 온갖 비리의 온상처럼 여겨져 나락으로 떨어져 버렸다. 연줄을 이용한 각종 유착비리에 벤처기업들도 예외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각종 게이트？뇌물수수？주가조작 등 대기업형 벤처비리사건 뒤에는 어김없이 연줄경영이 있었다. 국책자금 지원, 투ㆍ융자 조달, 납품, 사업 수ㆍ발주 등 할 것 없이 연줄대기에만 급급했다. `염불보다 잿밥'에 더욱 맘을 두는 꼴이었다. 하나같이 과거 대기업의 연줄경영을 그대로 본받았던 것이다.
오로지 기술력과 마케팅력, 창의력을 앞세운 도전정신으로 시장개척에 매진해야 할 벤처기업들이 오히려 연줄을 이용한 소위 `백'(Back)잡기에만 혈안이었다.
국민대 김동훈 교수는 자신의 이력에 늘 `… 80년 A대 법대 재학중 …'으로 적는다. 학벌을 중요시 않으려는 의지를 담고 있지만 굳이 `탈 학연'하려는 뜻도 있다. 노문인 피천득 선생은 명수필 `인연'에서 아사코와의 세번 만남을 아름다운 연줄로 승화하고 있다.
오늘은 22년 전 핏줄보다 더 진하다는 전우애의 연줄로 똘똘 뭉친 일당의 군부세력들이 정권찬탈을 도모했던 날이다. 역사의 수레바퀴를 한차례 거꾸로 돌려놓은 힘도 연줄이었던 것이다. 이래저래 우리들에게 모진 게 연줄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 꼭 1주일 후면 21세기 새로운 국가CEO인 대통령이 선출된다. 누가 되건 풀어야할 역사적 소임들이 산적해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으로 `탈연'(脫緣)을 권하고 싶다.
연줄이 실정(失政)의 지름길이었던 과거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더이상 우리경제를 연줄이라는 올가미에 묶어서는 안 된다. 연줄로 망친 벤처경제라는 후진적 평가를 듣지 않으려면 탈연 밖에 없다.
이제 새롭게 시작될 우리경제는 `탈연한 벤처경제'에서 다시 한번 희망을 찾아야 한다. 또 새 대통령은 5년 뒤 `탈연이라는 벤처기술로 국가경영에 도전해 성공한 벤처대통령(CNO; Chief National Officer)'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