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종 식 한국과학재단 기초연구단장
평범한 샐러리맨인 다나카 주임이 노벨상을 수상하며 일본은 노벨화학상을 3년 연속 수상했다. 축하할 일이지만 한편 좀 씁쓸한 생각이 든다. 그 사람들은 그렇게 잘 하고 있는데 우리는 뭘 하고 있었는가.
사실 우리나라와 일본은 여러 면에서 다르다. 일본은 100년 이상의 과학기술 연구에 관한 역사를 가졌지만 우리는 실제로 연구다운 연구를 시작한 지 불과 30년이 못된다. 그들과 비교하면 여러 면이 매우 낙후돼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 연구환경도 매우 나아졌고 일본이 연거푸 수상을 하자 오히려 노벨상이 우리에게 가깝게 느껴지기도 한다. 노벨상을 수상하기 위한 전략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분위기가 된 것도 사실이다.
해마다 이맘때만 되면 백화점에서 경쟁적으로 세일행사를 벌이듯 노벨상에 관한 주제로 여기 저기서 여는 일회성 토론회는 그렇게 바람직한 접근방식이 아니라고 본다. 또한 조바심은 금물이며 지나친 욕심은 부작용을 일으킨다. 차근차근 그리고 꾸준하고 성실하게 연구의 정도를 지키면서 노력하는 방법이 가장 확실한 길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 중 하나가 일생을 한 분야에 몰두하는 자세를 들 수 있다. 연구과제나 분야에 유행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요즘 잘 나가는 나노기술(NT)？바이오기술(BT)？정보기술(IT) 또는 환경기술(ET) 등과 같은 시의성이 강한 과제를 좇아 자신의 본래 연구방향을 바꾸는 일은 노벨상과는 거리가 먼 일이라고 생각된다. 본의 아니게 과학자들이 연구분야의 `조강지처'를 배신하고 다른 여자에게 눈길을 주도록 만드는 과학기술 정책이나 연구개발계획은 재검토되어야 한다고 본다.
지난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에릭 코넬은 "우수한 연구업적을 발표했더라도 노벨상 수상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1990년 노벨화학상 수상자 해럴드 크로토는 "이것이 중요하다, 전략적으로 이 것을 해야 한다는 식의 연구는 노벨상과 멀어지는 길이다"라고 했다. 우리나라의 한 원로학자가 "화학 같은 학문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려면 본격적인 연구가 수행되고 2~3세대가 지나야 된다"고 말했던 것도 생각난다.
올해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일본의 다나카 주임은 여러가지로 매우 예외적이다. 화학분야에서 이제까지와는 사뭇 다르게 이론적 학술적 면에서보다는 다분히 실용적인 면을 높이 인정했다는 점이다. 그는 그러한 연구업적을 발표하기까지 통상적 기간이 걸리지 않은 것 같다.
이 사실은 우리에게 또 다른 희망과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 될 수도 있다. 비교적 짧은 연구역사를 갖고 있는 우리도 능력 있고 열성적인 과학자에게 도전할 의욕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능력과 의욕만 가지고 탁월한 연구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과학은 실험을 바탕으로 하는 학문이다. 아무리 창의적이고 우수한 아이디어라도 실험적으로 증명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재정적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최근 눈에 띄게 많은 수상자가 미국과 일본에서 배출되었다는 것은 이들 나라의 전폭적인 재정적 지원의 결과라는 말에 대부분 과학자들은 동의한다. 우리나라도 만족할 만큼은 아니지만 열심히 하는 연구자들에게 어느 정도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다만 연구비 지원정책이나 지원방법 등에서 개선할 점을 보완해 정말로 필요한 연구나 연구자에게 충분히 지원되도록 하는 행정당국의 노력이 필요하다.
평범한 샐러리맨인 다나카 주임이 노벨상을 수상하며 일본은 노벨화학상을 3년 연속 수상했다. 축하할 일이지만 한편 좀 씁쓸한 생각이 든다. 그 사람들은 그렇게 잘 하고 있는데 우리는 뭘 하고 있었는가.
사실 우리나라와 일본은 여러 면에서 다르다. 일본은 100년 이상의 과학기술 연구에 관한 역사를 가졌지만 우리는 실제로 연구다운 연구를 시작한 지 불과 30년이 못된다. 그들과 비교하면 여러 면이 매우 낙후돼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 연구환경도 매우 나아졌고 일본이 연거푸 수상을 하자 오히려 노벨상이 우리에게 가깝게 느껴지기도 한다. 노벨상을 수상하기 위한 전략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분위기가 된 것도 사실이다.
해마다 이맘때만 되면 백화점에서 경쟁적으로 세일행사를 벌이듯 노벨상에 관한 주제로 여기 저기서 여는 일회성 토론회는 그렇게 바람직한 접근방식이 아니라고 본다. 또한 조바심은 금물이며 지나친 욕심은 부작용을 일으킨다. 차근차근 그리고 꾸준하고 성실하게 연구의 정도를 지키면서 노력하는 방법이 가장 확실한 길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 중 하나가 일생을 한 분야에 몰두하는 자세를 들 수 있다. 연구과제나 분야에 유행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요즘 잘 나가는 나노기술(NT)？바이오기술(BT)？정보기술(IT) 또는 환경기술(ET) 등과 같은 시의성이 강한 과제를 좇아 자신의 본래 연구방향을 바꾸는 일은 노벨상과는 거리가 먼 일이라고 생각된다. 본의 아니게 과학자들이 연구분야의 `조강지처'를 배신하고 다른 여자에게 눈길을 주도록 만드는 과학기술 정책이나 연구개발계획은 재검토되어야 한다고 본다.
지난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에릭 코넬은 "우수한 연구업적을 발표했더라도 노벨상 수상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1990년 노벨화학상 수상자 해럴드 크로토는 "이것이 중요하다, 전략적으로 이 것을 해야 한다는 식의 연구는 노벨상과 멀어지는 길이다"라고 했다. 우리나라의 한 원로학자가 "화학 같은 학문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려면 본격적인 연구가 수행되고 2~3세대가 지나야 된다"고 말했던 것도 생각난다.
올해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일본의 다나카 주임은 여러가지로 매우 예외적이다. 화학분야에서 이제까지와는 사뭇 다르게 이론적 학술적 면에서보다는 다분히 실용적인 면을 높이 인정했다는 점이다. 그는 그러한 연구업적을 발표하기까지 통상적 기간이 걸리지 않은 것 같다.
이 사실은 우리에게 또 다른 희망과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 될 수도 있다. 비교적 짧은 연구역사를 갖고 있는 우리도 능력 있고 열성적인 과학자에게 도전할 의욕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능력과 의욕만 가지고 탁월한 연구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과학은 실험을 바탕으로 하는 학문이다. 아무리 창의적이고 우수한 아이디어라도 실험적으로 증명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재정적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최근 눈에 띄게 많은 수상자가 미국과 일본에서 배출되었다는 것은 이들 나라의 전폭적인 재정적 지원의 결과라는 말에 대부분 과학자들은 동의한다. 우리나라도 만족할 만큼은 아니지만 열심히 하는 연구자들에게 어느 정도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다만 연구비 지원정책이나 지원방법 등에서 개선할 점을 보완해 정말로 필요한 연구나 연구자에게 충분히 지원되도록 하는 행정당국의 노력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