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들어 세계경제와 자본시장의 최대의 화두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금리인하 여부였다. 미국이 추가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전세계 주식시장은 일제히 상승랠리를 보였다. 기대보다 더 큰 폭으로 금리가 인하되었지만 긍정적인 효과가 이미 주가에 다 반영된 탓인지 금리인하 이후 주식시장은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전세계 투자자가 금리라는 변수 하나에 이토록 흥분하며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
금리가 낮아지면 경기를 부양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렇다면 금리인하는 어떠한 경로를 통해 경기회복을 가져오는지 살펴보자. 금리변화는 실물과 금융 부문에 동시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다. 일단 금리가 인하되면 금융시장은 안정되고 위험이 크게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금리가 한단계 낮아지면서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이 줄어들거나 자금조달이 보다 원활해지게 된다. 따라서 위기상황에 직면한 기업이 부도로 내몰릴 가능성은 다소 낮아지게 되고 회생의 시간을 벌게 된다. 최근에는 기업과 가계 부문의 파산 가능성이 함께 높아져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금리인하는 이러한 위험을 줄여주는 것이다.
또 실물부문에서는 낮은 금리로 기업과 소비자가 투자나 소비를 위해 필요한 자금을 보다 손쉽게 조달할 수 있게 된다. 기회비용의 개념으로 접근할 경우 금리가 낮아지면 가계가 은행에 저금하는 대신 소비를 했을 때 포기해야 하는 예금이자가 줄어들어 소비의 부담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미국은 이번 금리인하를 통해 소비 진작과 더불어 기업의 투자증가 효과를 노리고 있다. 기업이 투자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투자비용과 투자 수익률이다. 자금을 조달해 투자를 하고 여기서 얻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수익률이 최소한 비용보다는 커야 기업은 투자를 결정하게 된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투자가 부진한 이유는 추가적인 투자로부터 얻어지는 기대수익률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그런데 설령 기대수익률이 낮다 하더라도 금리하락으로 인해 투자비용이 낮아진다면 상대적으로 기대수익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어 투자의 동기(incentive)가 발생하게 된다.
금리인하가 일반적으로 경기에 미치는 효과는 하강국면마다 동일한 효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경기둔화의 원인과 특징에 따라 그 효과의 발생 시기와 크기가 달라지게 된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부터 이어온 공격적인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실물경제는 큰 개선을 보이지 않고 있어 `금리인하〓경기부양'의 논리가 현실화되지 않고 있다. 둔화되는 실물경기를 자극하기 위해 예상보다 큰 50bp의 인하가 단행됐지만 미국이 직면한 본질적인 문제인 과잉공급을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오히려 저금리 기조에서 기업의 구조조정이 더디게 진행되어 과잉공급 문제가 심화될 수도 있다. 따라서 이번 금리인하의 효과는 실물경기를 회복시키기보다는 금융시장에서 확산되고 있는 신용 리스크를 줄이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증권 고유선 이코노미스트>
금리가 낮아지면 경기를 부양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렇다면 금리인하는 어떠한 경로를 통해 경기회복을 가져오는지 살펴보자. 금리변화는 실물과 금융 부문에 동시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다. 일단 금리가 인하되면 금융시장은 안정되고 위험이 크게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금리가 한단계 낮아지면서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이 줄어들거나 자금조달이 보다 원활해지게 된다. 따라서 위기상황에 직면한 기업이 부도로 내몰릴 가능성은 다소 낮아지게 되고 회생의 시간을 벌게 된다. 최근에는 기업과 가계 부문의 파산 가능성이 함께 높아져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금리인하는 이러한 위험을 줄여주는 것이다.
또 실물부문에서는 낮은 금리로 기업과 소비자가 투자나 소비를 위해 필요한 자금을 보다 손쉽게 조달할 수 있게 된다. 기회비용의 개념으로 접근할 경우 금리가 낮아지면 가계가 은행에 저금하는 대신 소비를 했을 때 포기해야 하는 예금이자가 줄어들어 소비의 부담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미국은 이번 금리인하를 통해 소비 진작과 더불어 기업의 투자증가 효과를 노리고 있다. 기업이 투자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투자비용과 투자 수익률이다. 자금을 조달해 투자를 하고 여기서 얻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수익률이 최소한 비용보다는 커야 기업은 투자를 결정하게 된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투자가 부진한 이유는 추가적인 투자로부터 얻어지는 기대수익률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그런데 설령 기대수익률이 낮다 하더라도 금리하락으로 인해 투자비용이 낮아진다면 상대적으로 기대수익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어 투자의 동기(incentive)가 발생하게 된다.
금리인하가 일반적으로 경기에 미치는 효과는 하강국면마다 동일한 효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경기둔화의 원인과 특징에 따라 그 효과의 발생 시기와 크기가 달라지게 된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부터 이어온 공격적인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실물경제는 큰 개선을 보이지 않고 있어 `금리인하〓경기부양'의 논리가 현실화되지 않고 있다. 둔화되는 실물경기를 자극하기 위해 예상보다 큰 50bp의 인하가 단행됐지만 미국이 직면한 본질적인 문제인 과잉공급을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오히려 저금리 기조에서 기업의 구조조정이 더디게 진행되어 과잉공급 문제가 심화될 수도 있다. 따라서 이번 금리인하의 효과는 실물경기를 회복시키기보다는 금융시장에서 확산되고 있는 신용 리스크를 줄이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증권 고유선 이코노미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