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를 하는 것은 어느 IT 분야라 하더라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그 실적이 불과 2~3년 내에 이뤄진 것일 경우 그것은 기적이라는 말이 적당하다. 최근 성장세가 괄목상대라 해도 과언이 아닌 중국 휴대전화 단말기 제조업계에 이런 기적이 탄생, 역시 중국이라는 찬사를 받게 하고 있다. 2001년 상반기만 해도 시장점유율이 2%에도 못 미쳤던 한 업체가 금년에는 일거에 1위로 올라선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이 화제의 기업은 누가 뭐라 해도 업계의 후발 주자가 분명한 TCL이다. 금년 10월까지 700만대 판매를 기록, 시장점유율 10%와 국내 업계 1위, 전체 3위를 차지하는 위업을 달성하기 직전의 상황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전체 시장 10%의 점유율은 일견 대단한 성적이 아니라 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중국 업계의 작년 상황을 살펴본다면 이런 평가는 하기 어렵다. 신식(정보)산업부 산하의 IT 산업 조사, 연구기관인 CCID의 통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전역에서 팔린 휴대전화 단말기의 총 수는 약 8700만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중 중국 업체들이 판매한 물량은 약 1300만대에 지나지 않았다. 세계 최대 시장으로 일컬어지는 대륙 시장의 85%를 모토롤러나 에릭슨, 노키아, 삼성 등에게 내준 채 겨우 15%의 점유율만을 기록했다는 얘기에 다름아니다. TCL이 금년 10월까지 거둔 독자적 점유율 10% 달성의 성과가 엄청나다는 사실이 충분히 증명되는 것이다.
TCL이 올린 기적같은 실적이 돋보이는 것은 앞으로 이 같은 행보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과 맥락을 같이한다. 현재 업계의 분석으로는 그동안 만년 1위를 지킨 보다오(波導)와 커젠(科健)을 확실히 제압하고 부동의 국내 업계 1위를 지킬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점유율로 따질 경우 금년 전체적으로 국산 단말기 업체들이 올리게 될 점유율의 반 이상인 10% 이상을 차지할 게 거의 확실해 보인다. 이 경우 TCL이 금년 판매하게 될 휴대전화 단말기는 최소 1000만대 이상에 이를 전망이다.
TCL이 괄목상대라 해도 과언이 아닌 쾌속 행진을 계속하는 데에는 몇 가지 나름의 분명한 이유가 있다. 먼저 20대 전후 젊은 고객들의 성향을 꾸준히 연구·조사해 이를 제품의 생산 및 영업에 적극적으로 반영한 전략이 꼽힌다. 이는 TCL 단말기들이 시간이 갈수록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되는 현실에서도 잘 확인되는 사실이기도 하다. 이외에 고품질화나 싫증을 빨리 느끼는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디자인 첨단화, 게임이나 이메일 서비스를 비롯한 각종 기능 추가 등의 노력 역시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모토롤러 등 외국 브랜드들의 전유물이었던 단말기의 특수 기능이 TCL 제품에서도 평균 10가지 이상에 이르는 사실은 이런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누구나 인정하는 TCL의 미녀 모델 김희선의 맹활약을 들어야 할 성싶다. TCL이 비록 모델료로 1000만위안(15억 5000만원)의 거액을 투자하기는 했으나 그에 대해 맹목적 열광을 보내는 네티즌들을 대거 고객으로 끌어들이는데 최고의 성공을 거뒀다는 분석이다. 실제 TCL은 최근 내부 보고서를 통해 그를 모델로 쓴 이래 모델료와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엄청난 홍보 효과를 올리는 등 모델 작전이 120% 성공한 것으로 자체 분석한 바 있다.
원가 경쟁력이 다른 다국적 업체나 일부 국내 경쟁 업체들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월등하다는 사실 역시 무시하기 어렵다. 현재 TCL은 자체 공장 직원들의 월급을 평균 120달러로 묶어놓고 있다. 이는 다국적 기업들뿐 아니라 커젠 등의 국내 경쟁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에 속한다. 자연 가격 경쟁력이 뛰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매달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는 발빠른 시장 대응 전략 역시 빼놓으면 서럽다. 여기에 디자인 등에 적극적으로 변화를 주는 등 젊은층에 어필하는 전략을 채택한 것까지 더할 경우 더 언급할 필요가 없어진다.
그렇다고 TCL이 기술 개발을 게을리하는 것도 아니다. 최근 에릭슨과 손잡고 2.5세대 휴대전화 단말기를 공동 개발하기로 하는 등 나름의 기술 개발에도 열중,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퀄컴사 및 마이크로소프트와 합작으로 CDMA 단말기 생산과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제휴 관계를 체결한 것 역시 바로 이런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외에 TCL을 롄샹(聯想)과 비견될 만한 토착 IT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야심을 서서히 현실화하고 있는 리둥성(李東生·47) 총재의 존재 역시 나름의 기여를 했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원래 광둥(廣東)성 후이저우(惠州)의 작은 국영 전화기 업체에 불과했던 TCL을 오늘의 덩치로 키운 TCL의 산 증인으로 삼아도 좋다. 특히 자신이 유능하다고 판단하는 여성들을 스카우트하거나 대거 채용,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만드는 인물로 유명하다. 그가 TCL의 정보통신 분야 총재에 중국의 칼리 피오리나로 불리는 우스홍(吳士宏)을 지난해 스카우트, 업계에 한바탕 신선한 충격을 던진 것은 바로 이런 성향에 기초하고 있다. 또 일찌감치 김희선에 주목, 대박을 터뜨리게 만들 행운의 여신이라고 단언하면서 마침내 모델로 기용한 것 역시 이 같은 그의 성향을 잘 보여준다.
이 화제의 기업은 누가 뭐라 해도 업계의 후발 주자가 분명한 TCL이다. 금년 10월까지 700만대 판매를 기록, 시장점유율 10%와 국내 업계 1위, 전체 3위를 차지하는 위업을 달성하기 직전의 상황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전체 시장 10%의 점유율은 일견 대단한 성적이 아니라 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중국 업계의 작년 상황을 살펴본다면 이런 평가는 하기 어렵다. 신식(정보)산업부 산하의 IT 산업 조사, 연구기관인 CCID의 통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전역에서 팔린 휴대전화 단말기의 총 수는 약 8700만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중 중국 업체들이 판매한 물량은 약 1300만대에 지나지 않았다. 세계 최대 시장으로 일컬어지는 대륙 시장의 85%를 모토롤러나 에릭슨, 노키아, 삼성 등에게 내준 채 겨우 15%의 점유율만을 기록했다는 얘기에 다름아니다. TCL이 금년 10월까지 거둔 독자적 점유율 10% 달성의 성과가 엄청나다는 사실이 충분히 증명되는 것이다.
TCL이 올린 기적같은 실적이 돋보이는 것은 앞으로 이 같은 행보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과 맥락을 같이한다. 현재 업계의 분석으로는 그동안 만년 1위를 지킨 보다오(波導)와 커젠(科健)을 확실히 제압하고 부동의 국내 업계 1위를 지킬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점유율로 따질 경우 금년 전체적으로 국산 단말기 업체들이 올리게 될 점유율의 반 이상인 10% 이상을 차지할 게 거의 확실해 보인다. 이 경우 TCL이 금년 판매하게 될 휴대전화 단말기는 최소 1000만대 이상에 이를 전망이다.
TCL이 괄목상대라 해도 과언이 아닌 쾌속 행진을 계속하는 데에는 몇 가지 나름의 분명한 이유가 있다. 먼저 20대 전후 젊은 고객들의 성향을 꾸준히 연구·조사해 이를 제품의 생산 및 영업에 적극적으로 반영한 전략이 꼽힌다. 이는 TCL 단말기들이 시간이 갈수록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되는 현실에서도 잘 확인되는 사실이기도 하다. 이외에 고품질화나 싫증을 빨리 느끼는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디자인 첨단화, 게임이나 이메일 서비스를 비롯한 각종 기능 추가 등의 노력 역시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모토롤러 등 외국 브랜드들의 전유물이었던 단말기의 특수 기능이 TCL 제품에서도 평균 10가지 이상에 이르는 사실은 이런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누구나 인정하는 TCL의 미녀 모델 김희선의 맹활약을 들어야 할 성싶다. TCL이 비록 모델료로 1000만위안(15억 5000만원)의 거액을 투자하기는 했으나 그에 대해 맹목적 열광을 보내는 네티즌들을 대거 고객으로 끌어들이는데 최고의 성공을 거뒀다는 분석이다. 실제 TCL은 최근 내부 보고서를 통해 그를 모델로 쓴 이래 모델료와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엄청난 홍보 효과를 올리는 등 모델 작전이 120% 성공한 것으로 자체 분석한 바 있다.
원가 경쟁력이 다른 다국적 업체나 일부 국내 경쟁 업체들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월등하다는 사실 역시 무시하기 어렵다. 현재 TCL은 자체 공장 직원들의 월급을 평균 120달러로 묶어놓고 있다. 이는 다국적 기업들뿐 아니라 커젠 등의 국내 경쟁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에 속한다. 자연 가격 경쟁력이 뛰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매달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는 발빠른 시장 대응 전략 역시 빼놓으면 서럽다. 여기에 디자인 등에 적극적으로 변화를 주는 등 젊은층에 어필하는 전략을 채택한 것까지 더할 경우 더 언급할 필요가 없어진다.
그렇다고 TCL이 기술 개발을 게을리하는 것도 아니다. 최근 에릭슨과 손잡고 2.5세대 휴대전화 단말기를 공동 개발하기로 하는 등 나름의 기술 개발에도 열중,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퀄컴사 및 마이크로소프트와 합작으로 CDMA 단말기 생산과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제휴 관계를 체결한 것 역시 바로 이런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외에 TCL을 롄샹(聯想)과 비견될 만한 토착 IT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야심을 서서히 현실화하고 있는 리둥성(李東生·47) 총재의 존재 역시 나름의 기여를 했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원래 광둥(廣東)성 후이저우(惠州)의 작은 국영 전화기 업체에 불과했던 TCL을 오늘의 덩치로 키운 TCL의 산 증인으로 삼아도 좋다. 특히 자신이 유능하다고 판단하는 여성들을 스카우트하거나 대거 채용,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만드는 인물로 유명하다. 그가 TCL의 정보통신 분야 총재에 중국의 칼리 피오리나로 불리는 우스홍(吳士宏)을 지난해 스카우트, 업계에 한바탕 신선한 충격을 던진 것은 바로 이런 성향에 기초하고 있다. 또 일찌감치 김희선에 주목, 대박을 터뜨리게 만들 행운의 여신이라고 단언하면서 마침내 모델로 기용한 것 역시 이 같은 그의 성향을 잘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