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해리엇 지음
김석희 역
웅진닷컴 8500원
제임스 해리엇의 `조금씩 행복해지는 이야기'는 영국 요크셔 지방 작은 마을의 수의사 윌리엄 해리엇의 자전적인 수필집이다. 동물과 사람에 얽힌 잔잔하고 따뜻한 에피소드와 유머있고 재치있는 글쓰기 스타일은 날씨 탓에 스산해지는 마음을 보듬어주기에 충분하다.
이 책은 얼마 전 다른 출판사에서 발행된 `아름다운 이야기'의 연작물이기도 하다. 이 시리즈는 이미 전세계에 번역되어 오랫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지금은 고인이 된 제임스 해리엇은 1916년 영국에서 태어나 평생을 영국 요크셔의 작은 시골 수의사로 살았다. 도시에 사는 우리는 수의사라고 하면 애완견이나 고양이를 돌보는 모습을 떠올리겠지만 해리엇이 상대하는 동물은 개·소·말·양 등으로 다양했다. 그뿐 아니라 시골에 사는 순박하고 고집스러우며 사랑스러운 사람들 역시 그가 상대하는 고객이다. 그 고객들과 경험했던 이런저런 이야기를 엮어 50세가 되던 66년부터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조금씩 행복해지는 이야기'에는 순박하지만 별나고 개성적인 마을사람과, 그 주인만큼 별스러운 동물이 등장한다. 지은이가 그들과 얽히고설키며 경험한 에피소드들은 지은이 자신의 삶 속에 녹아들어 잔잔하고 따뜻한 감동을 준다. 평화로워보이는 시골생활이지만 사실 수의사와 동물, 동물 주인이 엮어내는 상황은 대부분 긴박하고 위급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상황이 끝났을 때 우리 마음 속에 떠오르는 풍경이 잔잔하고 서정적인 것은 왜일까? 아마 급박한 상황을 최선을 다해 사랑과 정성으로 이겨내는 지은이와 이웃들의 마음이 우리 가슴에 남기 때문이 아닐는지.
시골 수의사의 생활이 그리 녹록한 것은 아니다. 도시의 추위와는 비할 수 없는 혹한, 신새벽에도 왕진을 청하는 전화가 오면 지체없이 집을 나서야 한다. 어느 집에서 어미 양이 난산을 하든지 누군가의 젖소가 병에 걸렸든지 하는 급한 일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갓 태어난 아기 양이나 소의 비틀거리는 첫걸음을 보면서, 젖을 내지 못하던 암소가 싱싱하고 건강한 우유를 생산해내는 것을 보면서, 수의사는 피곤을 잊는다. 이웃의 투박하지만 진실한 감사인사는 그에게 날개를 달아준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피곤은 어느새 사라지고 그의 눈을 가득 채우는 시골풍경은 정직한 삶의 행복이 무엇인지 가르쳐주곤 한다.
제임스 해리엇이 살았고 수의사로 활동하던 시기는 현대적인 수의학 기술이 그렇게 발달하지 못했던 시기다. 지은이는 병든 동물에게 항생제를 처방하기 이전에 자연의 섭리와 생명의 원리를 믿었다. 주민의 오랜 경험과 수의사의 지식이 충돌할 때도 많지만 대부분 양방 모두가 서로 만족할 수 있는 길을 찾는다. 누구에게도 상처주지 않으며 동물 역시 행복하고 건강해지면서 말이다. 그리곤 따뜻한 음식이나 차, 때론 한잔의 술을 나누면서 그들은 평화로운 이웃으로 돌아온다.
`조금씩 행복해지는 이야기'는 동물과 인간을 진정으로 사랑한 지은이의 따뜻하고도 진솔한 마음을 보여준다. 인간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는 성숙한 사람이 동물을 제대로 사랑할 수 있으며, 그 역명제 역시 참임을 깨닫게 해주는, 따뜻하고 평화로운 책이다.
김석희 역
웅진닷컴 8500원
제임스 해리엇의 `조금씩 행복해지는 이야기'는 영국 요크셔 지방 작은 마을의 수의사 윌리엄 해리엇의 자전적인 수필집이다. 동물과 사람에 얽힌 잔잔하고 따뜻한 에피소드와 유머있고 재치있는 글쓰기 스타일은 날씨 탓에 스산해지는 마음을 보듬어주기에 충분하다.
이 책은 얼마 전 다른 출판사에서 발행된 `아름다운 이야기'의 연작물이기도 하다. 이 시리즈는 이미 전세계에 번역되어 오랫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지금은 고인이 된 제임스 해리엇은 1916년 영국에서 태어나 평생을 영국 요크셔의 작은 시골 수의사로 살았다. 도시에 사는 우리는 수의사라고 하면 애완견이나 고양이를 돌보는 모습을 떠올리겠지만 해리엇이 상대하는 동물은 개·소·말·양 등으로 다양했다. 그뿐 아니라 시골에 사는 순박하고 고집스러우며 사랑스러운 사람들 역시 그가 상대하는 고객이다. 그 고객들과 경험했던 이런저런 이야기를 엮어 50세가 되던 66년부터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조금씩 행복해지는 이야기'에는 순박하지만 별나고 개성적인 마을사람과, 그 주인만큼 별스러운 동물이 등장한다. 지은이가 그들과 얽히고설키며 경험한 에피소드들은 지은이 자신의 삶 속에 녹아들어 잔잔하고 따뜻한 감동을 준다. 평화로워보이는 시골생활이지만 사실 수의사와 동물, 동물 주인이 엮어내는 상황은 대부분 긴박하고 위급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상황이 끝났을 때 우리 마음 속에 떠오르는 풍경이 잔잔하고 서정적인 것은 왜일까? 아마 급박한 상황을 최선을 다해 사랑과 정성으로 이겨내는 지은이와 이웃들의 마음이 우리 가슴에 남기 때문이 아닐는지.
시골 수의사의 생활이 그리 녹록한 것은 아니다. 도시의 추위와는 비할 수 없는 혹한, 신새벽에도 왕진을 청하는 전화가 오면 지체없이 집을 나서야 한다. 어느 집에서 어미 양이 난산을 하든지 누군가의 젖소가 병에 걸렸든지 하는 급한 일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갓 태어난 아기 양이나 소의 비틀거리는 첫걸음을 보면서, 젖을 내지 못하던 암소가 싱싱하고 건강한 우유를 생산해내는 것을 보면서, 수의사는 피곤을 잊는다. 이웃의 투박하지만 진실한 감사인사는 그에게 날개를 달아준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피곤은 어느새 사라지고 그의 눈을 가득 채우는 시골풍경은 정직한 삶의 행복이 무엇인지 가르쳐주곤 한다.
제임스 해리엇이 살았고 수의사로 활동하던 시기는 현대적인 수의학 기술이 그렇게 발달하지 못했던 시기다. 지은이는 병든 동물에게 항생제를 처방하기 이전에 자연의 섭리와 생명의 원리를 믿었다. 주민의 오랜 경험과 수의사의 지식이 충돌할 때도 많지만 대부분 양방 모두가 서로 만족할 수 있는 길을 찾는다. 누구에게도 상처주지 않으며 동물 역시 행복하고 건강해지면서 말이다. 그리곤 따뜻한 음식이나 차, 때론 한잔의 술을 나누면서 그들은 평화로운 이웃으로 돌아온다.
`조금씩 행복해지는 이야기'는 동물과 인간을 진정으로 사랑한 지은이의 따뜻하고도 진솔한 마음을 보여준다. 인간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는 성숙한 사람이 동물을 제대로 사랑할 수 있으며, 그 역명제 역시 참임을 깨닫게 해주는, 따뜻하고 평화로운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