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당장 어떤 변화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은 이제 적어졌다. 악몽 같은 지난 3분기를 지내오면서 시장은 비관론에 완전히 익숙해져 있다. 지난 주 증시는 그간의 낙폭에 따른 반등시도가 힘없이 무산되면서 지수 650선을 중심으로 가벼운 공방만이 이어졌다.
아직은 시장이 시간을 좀 더 필요로 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듯하다. 국내에는 이렇다할 주식의 매수주체가 없고, 미국 증시의 불안 때문에 당장 외국인의 태도 변화를 기대하기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기대할 수 있는 최선의 시나리오는 뉴욕 증시의 바닥 다지기와 더불어 세계증시가 점차 악재에 둔감한 모습을 보이면서 상처 입은 투자심리가 조금씩 치유되는 것이다.
이번주 뉴욕증시가 또 다시 어느 방향으로 기울 것인가에 세계의 관심이 주목된다. 분기 실적 발표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무덤덤한 경우와, 마치 주가가 빠질 핑계거리라도 기다렸다는 듯이 기업 실적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두가지 경우가 가능하다.
사실 지금은 섣부른 예단과 단정적인 의사결정보다는 주가의 반응을 살피면서 그것이 함축하고 있는 메시지를 미루어 잘 판단하는 것이 현명한 태도일 것이다. 미국 주요 기업들의 분기실적은 이번주 인터넷 포털 회사인 야후를 제외하고는 크게 관심을 끌기 어려워 보인다. 본격적인 실적 노출은 이번주보다는 다음주부터다. 따라서 이번주 뉴욕 증시는 여전히 폭풍전야의 모습으로 거래도 소강 상태를 보일 공산이 크다.
경기지표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증시를 크게 짓누를 정도의 악화된 모습으로 공표되지는 않을 것 같다. 주 후반에 8월 도매업종 재고와 9월 소매판매 등이 뉴욕 증시를 움직일 경제지표로 주목된다. 최근 산업활동이 모두 지쳐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고, 증시는 이를 충실히 반영해 하락했다.
보다 중요한 것은 그 이후의 경기 그림이다. 가령 자동차 매출도 생산자들의 판매촉진 프로그램에 의해 미래의 소비를 계속 앞당겨 왔고, 정부의 재정지출도 이미 확대된 상태다. 정책금리도 낮출 만큼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부진해 증시는 걱정하고 실망하는 반응 속에 있다.
그러나 만일 이러한 경기와 기업실적의 불안감이 더 이상 주가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면 바로 그 때가 경기와 기업수익이 이미 반전의 경로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익히 알고 있다. 따라서 이번주와 다음주 미국 증시는 그동안 주가 낙폭이 큰 상황에서의 악재 테스트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현실적으로 지금 주식을 보는 견해는 컵에 담긴 절반의 물이다. 기존에 주식을 투자해 손해를 본 사람과 지금 새로운 기회를 노리는 투자자에게 시장은 각기 다른 모습으로 비쳐질 만하다. 중장기적으로 한국 경제가 무너지지 않는다면 낙폭이 큰 수출 관련주의 상승 잠재력이 상대적으로 커 보인다. 어떤 쪽으로든 명확한 방향성이 드러날 때를 기다리기보다는 긴 안목에서 종목 사냥에 나설 때인 것 같다.
피데스투자자문 상무 khj@fides.co.kr
아직은 시장이 시간을 좀 더 필요로 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듯하다. 국내에는 이렇다할 주식의 매수주체가 없고, 미국 증시의 불안 때문에 당장 외국인의 태도 변화를 기대하기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기대할 수 있는 최선의 시나리오는 뉴욕 증시의 바닥 다지기와 더불어 세계증시가 점차 악재에 둔감한 모습을 보이면서 상처 입은 투자심리가 조금씩 치유되는 것이다.
이번주 뉴욕증시가 또 다시 어느 방향으로 기울 것인가에 세계의 관심이 주목된다. 분기 실적 발표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무덤덤한 경우와, 마치 주가가 빠질 핑계거리라도 기다렸다는 듯이 기업 실적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두가지 경우가 가능하다.
사실 지금은 섣부른 예단과 단정적인 의사결정보다는 주가의 반응을 살피면서 그것이 함축하고 있는 메시지를 미루어 잘 판단하는 것이 현명한 태도일 것이다. 미국 주요 기업들의 분기실적은 이번주 인터넷 포털 회사인 야후를 제외하고는 크게 관심을 끌기 어려워 보인다. 본격적인 실적 노출은 이번주보다는 다음주부터다. 따라서 이번주 뉴욕 증시는 여전히 폭풍전야의 모습으로 거래도 소강 상태를 보일 공산이 크다.
경기지표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증시를 크게 짓누를 정도의 악화된 모습으로 공표되지는 않을 것 같다. 주 후반에 8월 도매업종 재고와 9월 소매판매 등이 뉴욕 증시를 움직일 경제지표로 주목된다. 최근 산업활동이 모두 지쳐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고, 증시는 이를 충실히 반영해 하락했다.
보다 중요한 것은 그 이후의 경기 그림이다. 가령 자동차 매출도 생산자들의 판매촉진 프로그램에 의해 미래의 소비를 계속 앞당겨 왔고, 정부의 재정지출도 이미 확대된 상태다. 정책금리도 낮출 만큼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부진해 증시는 걱정하고 실망하는 반응 속에 있다.
그러나 만일 이러한 경기와 기업실적의 불안감이 더 이상 주가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면 바로 그 때가 경기와 기업수익이 이미 반전의 경로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익히 알고 있다. 따라서 이번주와 다음주 미국 증시는 그동안 주가 낙폭이 큰 상황에서의 악재 테스트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현실적으로 지금 주식을 보는 견해는 컵에 담긴 절반의 물이다. 기존에 주식을 투자해 손해를 본 사람과 지금 새로운 기회를 노리는 투자자에게 시장은 각기 다른 모습으로 비쳐질 만하다. 중장기적으로 한국 경제가 무너지지 않는다면 낙폭이 큰 수출 관련주의 상승 잠재력이 상대적으로 커 보인다. 어떤 쪽으로든 명확한 방향성이 드러날 때를 기다리기보다는 긴 안목에서 종목 사냥에 나설 때인 것 같다.
피데스투자자문 상무 khj@fid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