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하이얼(海爾)이 국내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가전업체가 국내 시장에서 자리잡을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이 지난 6월 펴낸 ‘우리 안방 넘보는 중국 전자업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하이얼, TCL, 커리(科力), 콩카(康佳), 미디어(美的) 등 중국 대형 가전업체들은 1990년대부터 공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을 꾀해왔다. 이중 중국 하이얼은 1999년 1억4000만달러이던 수출 실적이 2년만인 지난해에 무려 3배 증가한 4억2000만달러로 급증,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하이얼은 최근 SK글로벌을 통해 국내 가전시장 진출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얼을 비롯한 중국 가전업체들이 과연 국내 시장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 가능성을 점검해 본다.
〈편집자주〉
하이얼은 과연 국내 시장에 연착륙할 수 있을 것인가.
하이얼은 1990년대 중반부터 공격적인 세계 시장 진출 전략을 펼치고 있다. TV,냉장고,세탁기, 에어컨, DVD플레이어 등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이 회사는 중국 내수 시장을 벗어나 미국,대만, 일본 등지로 시장을 빠르게 넓혀 나가고 있다. 그 결과 하이얼은 미국에서 일반 냉장고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대만의 A사에 이어 4월에는 일본의 산요와 유통판매망에 관한 제휴를 체결, 대만과 일본 시장에 잇따라 진출했다.
우리나라에도 하이얼을 비롯한 중국산 가전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OK24라는 무역업체가 하이얼과 계약을 맺고 2.5㎏짜리 소형 세탁기를 시판중이며 월마트 등 할인양판점에서도 중국산 선풍기·다리미 등이 판매되고 있다. 하이얼은 최근 SK글로벌을 통해 자사 가전 제품 판매 의사를 타진하는 등 국내 가전 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SK글로벌 상사부문 SK디투디 사업부 조창준 사업부장은 “하이얼 제품의 유통을 검토했지만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이얼은 왜 국내 대기업과 손잡고 싶어하는 것일까. 업계는 하이얼이 현지 기업의 판매 유통망을 이용하면 빠른 시간에 시장진입을 할 수 있는데다 ‘중국산=싸구려’라는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대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하길 원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하이얼은 해외 시장 진출시 OEM이나 PB가 아닌 자기 브랜드를 고수한다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그러면서도 중국산에 대한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는 현지 대기업과 손잡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판단하는 것같다”고 말했다. 하이얼이 대만이나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 사용한 방식을 국내 시장 진출에도 그대로 적용하겠다는 설명이다.
하이얼이 국내 대기업과 손잡는다면 국내 가전시장을 놓고 한바탕 혈전을 치를 각오를 한 것이라고 해석하는 쪽도 있다.
LG경제연구원 양문수 연구위원은 “하이얼의 한국 시장 성공 여부는 누구와 손잡는가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중소 유통업체와 손잡거나 자체브랜드(PB)·주문자상품부착생산(OEM)방식 등의 판매라면 영향력이 미미하겠지만 국내 대기업과 손잡고 공동 브랜드나 이미지를 공유한다면 그 영향은 엄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대기업의 브랜드 이미지에 하이얼의 가격 경쟁력이 결합되면 중저가 내수 가전 시장을 두고 LG,삼성전자와는 피할수없는 한판승부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이 지난 6월 펴낸 ‘우리 안방 넘보는 중국 전자업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하이얼, TCL, 커리(科力), 콩카(康佳), 미디어(美的) 등 중국 대형 가전업체들은 1990년대부터 공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을 꾀해왔다. 이중 중국 하이얼은 1999년 1억4000만달러이던 수출 실적이 2년만인 지난해에 무려 3배 증가한 4억2000만달러로 급증,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하이얼은 최근 SK글로벌을 통해 국내 가전시장 진출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얼을 비롯한 중국 가전업체들이 과연 국내 시장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 가능성을 점검해 본다.
〈편집자주〉
하이얼은 과연 국내 시장에 연착륙할 수 있을 것인가.
하이얼은 1990년대 중반부터 공격적인 세계 시장 진출 전략을 펼치고 있다. TV,냉장고,세탁기, 에어컨, DVD플레이어 등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이 회사는 중국 내수 시장을 벗어나 미국,대만, 일본 등지로 시장을 빠르게 넓혀 나가고 있다. 그 결과 하이얼은 미국에서 일반 냉장고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대만의 A사에 이어 4월에는 일본의 산요와 유통판매망에 관한 제휴를 체결, 대만과 일본 시장에 잇따라 진출했다.
우리나라에도 하이얼을 비롯한 중국산 가전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OK24라는 무역업체가 하이얼과 계약을 맺고 2.5㎏짜리 소형 세탁기를 시판중이며 월마트 등 할인양판점에서도 중국산 선풍기·다리미 등이 판매되고 있다. 하이얼은 최근 SK글로벌을 통해 자사 가전 제품 판매 의사를 타진하는 등 국내 가전 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SK글로벌 상사부문 SK디투디 사업부 조창준 사업부장은 “하이얼 제품의 유통을 검토했지만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이얼은 왜 국내 대기업과 손잡고 싶어하는 것일까. 업계는 하이얼이 현지 기업의 판매 유통망을 이용하면 빠른 시간에 시장진입을 할 수 있는데다 ‘중국산=싸구려’라는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대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하길 원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하이얼은 해외 시장 진출시 OEM이나 PB가 아닌 자기 브랜드를 고수한다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그러면서도 중국산에 대한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는 현지 대기업과 손잡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판단하는 것같다”고 말했다. 하이얼이 대만이나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 사용한 방식을 국내 시장 진출에도 그대로 적용하겠다는 설명이다.
하이얼이 국내 대기업과 손잡는다면 국내 가전시장을 놓고 한바탕 혈전을 치를 각오를 한 것이라고 해석하는 쪽도 있다.
LG경제연구원 양문수 연구위원은 “하이얼의 한국 시장 성공 여부는 누구와 손잡는가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중소 유통업체와 손잡거나 자체브랜드(PB)·주문자상품부착생산(OEM)방식 등의 판매라면 영향력이 미미하겠지만 국내 대기업과 손잡고 공동 브랜드나 이미지를 공유한다면 그 영향은 엄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대기업의 브랜드 이미지에 하이얼의 가격 경쟁력이 결합되면 중저가 내수 가전 시장을 두고 LG,삼성전자와는 피할수없는 한판승부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