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는 세계경제지표의 부정적인 발표가 잇따르며 증시에 시름이 더해졌다.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효과가 아직 미진한 데다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의심이 깊어지면서 세계증시 모두가 혼조를 보였다. 국내에서는 AIG의 현대투신증권 인수발표가 호재로 자리했고 나라밖에서는 미약하나마 반도체 경기의 회복조짐이 눈길을 끌었지만 시장에 힘을 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우려했던 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보인 점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한국은행 총재의 저금리 기조유지 천명과 부총리의 감세정책 발언, 그리고 외채상환을 통한 IMF졸업 등 재료는 무성했지만 이러한 뉴스들이 주식 매수세를 크게 자극하지는 못했다. 시장은 지금 호재나 악재에 모두 둔감해져 있다는 느낌이다. 그만큼 오랜 기간의 조정과정에서 대부분의 재료가 신선도를 잃었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월말로 접어든 금주, 미국에서 발표되는 경제지표로는 화요일에 8월 소비자신뢰지수, 수요일 2분기 GDP가 있다. 이어서 목요일에는 7월 개인소득과 소비지출, 금요일에는 7월 제조업 신규수주 등이 잇달아 발표된다. GDP는 지난번 1차 발표에서 전년 동기대비 0.7%였는데 소폭 하향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 주 후반에는 일본의 7월 산업생산과 물가, 경기지표가 발표되면서 엔화 약세의 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 국내에서는 8월 물가동향, 산업동향, 국제수지 등이 발표되지만 증시에 큰 변화를 줄 정도의 위력은 없어 보인다. 채권시장은 지난 주 소강국면에서 좀더 시간을 끌 것 같다. 두터운 채권수요와 성장률 둔화, 세계적인 금리인하 추세가 지금 금융시장의 기본여건이지만 물리적 한계상황에 가까워진 초저금리가 얼마나 더 떨어질 지는 의문이다. 당국에서는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자금)을 소비와 투자로 연결시키기 위한 보완조치를 놓고 고심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투신권의 주식관련 잔고가 지난 5월 이후 완만하게나마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현상이다. 개인과 기관들에 있어 모두 자산운용의 한계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원래 역실적 장세(경기하강, 주가하락)가 지나면서 사람들이 주식에 조금씩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주식 자체의 매력보다는 낮은 금리에 수동적으로 주식의 매력이 증가하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구조적인 디플레이션(저금리, 저성장)이 없어야 한다. 장기적인 경기침체의 징후가 다소 가셔야 저금리의 위력이 발현될 수 있고 비로소 그동안 눌려왔던 압력이 폭발하는 활황 장세가 가능해 질 것이다.
지금은 인내가 요구되는 국면이다. 지루한 조정국면을 이기는 지혜는 종목별 접근이며 아직은 주식을 산다는 기분보다는 모은다는 기분으로 접근하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상무 khj@fides.co.kr>
월말로 접어든 금주, 미국에서 발표되는 경제지표로는 화요일에 8월 소비자신뢰지수, 수요일 2분기 GDP가 있다. 이어서 목요일에는 7월 개인소득과 소비지출, 금요일에는 7월 제조업 신규수주 등이 잇달아 발표된다. GDP는 지난번 1차 발표에서 전년 동기대비 0.7%였는데 소폭 하향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 주 후반에는 일본의 7월 산업생산과 물가, 경기지표가 발표되면서 엔화 약세의 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 국내에서는 8월 물가동향, 산업동향, 국제수지 등이 발표되지만 증시에 큰 변화를 줄 정도의 위력은 없어 보인다. 채권시장은 지난 주 소강국면에서 좀더 시간을 끌 것 같다. 두터운 채권수요와 성장률 둔화, 세계적인 금리인하 추세가 지금 금융시장의 기본여건이지만 물리적 한계상황에 가까워진 초저금리가 얼마나 더 떨어질 지는 의문이다. 당국에서는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자금)을 소비와 투자로 연결시키기 위한 보완조치를 놓고 고심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투신권의 주식관련 잔고가 지난 5월 이후 완만하게나마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현상이다. 개인과 기관들에 있어 모두 자산운용의 한계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원래 역실적 장세(경기하강, 주가하락)가 지나면서 사람들이 주식에 조금씩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주식 자체의 매력보다는 낮은 금리에 수동적으로 주식의 매력이 증가하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구조적인 디플레이션(저금리, 저성장)이 없어야 한다. 장기적인 경기침체의 징후가 다소 가셔야 저금리의 위력이 발현될 수 있고 비로소 그동안 눌려왔던 압력이 폭발하는 활황 장세가 가능해 질 것이다.
지금은 인내가 요구되는 국면이다. 지루한 조정국면을 이기는 지혜는 종목별 접근이며 아직은 주식을 산다는 기분보다는 모은다는 기분으로 접근하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상무 khj@fid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