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노동부는 '업무상 질병 승인 현황'이란 자료를 하나 내놓았다.
질병별 연도별 산업재해 환자에 대한 통계자료였다. 산하기관인 근로복지공단에서 산재환자로 판정난 데이터를 집계 분석한 자료였다. 그런데 이 자료 중에 눈길을 끌만한 데이터가 하나 포함돼 있었다.
'경견완장해 98년과 99년 각 1명씩 사망'이란 데이터였다. 희안한 병명도 생소했지만 진폐증이나 심장질환도 아닌 이런 병으로 2년 연속 사망자가 발생하다니.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경견완(頸肩腕)장해. 사전과 옥편을 동원해 찾아 보았다.
목경(頸), 어깨견(肩), 팔뚝완(腕). 어려운 한자어지만 대충 생각하기에 노동으로 인해 목과 어깨와 팔뚝 등에 생긴 장애나 질병을 말하는 듯 싶었다.
사전에는 정확히 '장시간 일정한 자세로 상지(上肢)를 반복적으로 과도하게 사용해 발생하는 직업성 건강장해'라고 돼 있었다.
그렇다면 이 질병은 컴퓨터를 장기간 사용하는 근로자에게 나타나는 VDT증후군의 일종 아닌가. 그런데 이로 인해 사망까지 할 수 있단 말인가. 의문은 가시지 않았다.
확인을 요구하자 노동부와 근로복지공단의 답변들이 가관이었다. '공단에서 올라온 자료라 잘 모르겠다' '곤란하니 더이상 확인은 말아달라' 노동부. '99년도 사망자는 데이터 입력 실수였다' '일년치 자료를 다 뽑아 일일히 검토해야 한다' 근로복지공단. 모두 딴전이었다.
디지털, 정보화 시대에 아직도 정부 기관 한 구석에서는 아날로그식, 원시적 사고로 무장(?)된 곳이 있는게 의아했다.
이미 국내 인터넷 인구만 1300만명을 넘었다.
이들이 모두 경견완장해로 인해 사망까지 이를 수도 있다면 너무 심한 비약일까? 중대한 파장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는 민감한 자료를 발표해 놓고도 문제가 되자 '단순 실수'로 치부해 버리는 정부 기관. 자신들의 공식 자료를 스스로 뒤집은 노동부와 근로복지공단의 도덕적 불감증은 도대체 어디까지 일까 궁금했다.
그래도 두 기관은 올해 전산화 시스템 도입에 국민의 혈세(血稅) 125억원을 투자한단다.
질병별 연도별 산업재해 환자에 대한 통계자료였다. 산하기관인 근로복지공단에서 산재환자로 판정난 데이터를 집계 분석한 자료였다. 그런데 이 자료 중에 눈길을 끌만한 데이터가 하나 포함돼 있었다.
'경견완장해 98년과 99년 각 1명씩 사망'이란 데이터였다. 희안한 병명도 생소했지만 진폐증이나 심장질환도 아닌 이런 병으로 2년 연속 사망자가 발생하다니.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경견완(頸肩腕)장해. 사전과 옥편을 동원해 찾아 보았다.
목경(頸), 어깨견(肩), 팔뚝완(腕). 어려운 한자어지만 대충 생각하기에 노동으로 인해 목과 어깨와 팔뚝 등에 생긴 장애나 질병을 말하는 듯 싶었다.
사전에는 정확히 '장시간 일정한 자세로 상지(上肢)를 반복적으로 과도하게 사용해 발생하는 직업성 건강장해'라고 돼 있었다.
그렇다면 이 질병은 컴퓨터를 장기간 사용하는 근로자에게 나타나는 VDT증후군의 일종 아닌가. 그런데 이로 인해 사망까지 할 수 있단 말인가. 의문은 가시지 않았다.
확인을 요구하자 노동부와 근로복지공단의 답변들이 가관이었다. '공단에서 올라온 자료라 잘 모르겠다' '곤란하니 더이상 확인은 말아달라' 노동부. '99년도 사망자는 데이터 입력 실수였다' '일년치 자료를 다 뽑아 일일히 검토해야 한다' 근로복지공단. 모두 딴전이었다.
디지털, 정보화 시대에 아직도 정부 기관 한 구석에서는 아날로그식, 원시적 사고로 무장(?)된 곳이 있는게 의아했다.
이미 국내 인터넷 인구만 1300만명을 넘었다.
이들이 모두 경견완장해로 인해 사망까지 이를 수도 있다면 너무 심한 비약일까? 중대한 파장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는 민감한 자료를 발표해 놓고도 문제가 되자 '단순 실수'로 치부해 버리는 정부 기관. 자신들의 공식 자료를 스스로 뒤집은 노동부와 근로복지공단의 도덕적 불감증은 도대체 어디까지 일까 궁금했다.
그래도 두 기관은 올해 전산화 시스템 도입에 국민의 혈세(血稅) 125억원을 투자한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