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와 경쟁 확산 속 反黃打非ㆍ짝퉁도 범람
2006년 중국의 IT계는 변화의 급류 속에 빨려 들어갔다. 변화의 두 축은 `진보'와 `경쟁'이다. 인터넷 콘텐츠에서 이동통신에 이르기까지 기술의 진보는 변화를 가속화시켰고, 독점은 `경쟁 속에서, 경쟁과 함께' 발전하면서 힘을 키워나갔다.
대한민국 인구의 2.5배에 이르는 인터넷 인구(1억2000만명 가량)를 가진 중국, 한국 인구의 9배가 넘는 휴대폰 시장을 가진 중국이 이제 IT 후진국에서 벗어나 정보기술 선진국과 어깨를 겨룰 만큼 당당한 경쟁자로 우뚝 서고 있는 셈이다. 올 한 해 동안 `e차이나'를 통해 본 중국 IT계에는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10대 뉴스로 점검해 본다.
①급변하는 IT 시장= 중국시장이 급변하고 외국계 회사들의 글로벌 프리미엄이 약화함에 따라 중국에 진출해 있는 IT 관련 외국기업들의 사업 환경도 변화의 소용돌이 속으로 회오리쳐 갔다. 일부에서는 개혁개방 이후 줄곧 가져왔던 중국과 외국기업 간의 밀월관계가 끝났다는 성급한 관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IT 기업의 가장 무서운 적은 이른바 토착 로컬기업이다. 일례로 지난 10여년 이상 외국계 기업이 점유율 96%를 차지했던 휴대폰시장은 로컬기업의 급성장으로 절대 강자 없는 혼전 양상으로 돌변했다. 이에 장차 다국적 외자기업들이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진다. 중국의 토착기업 또는 외국계 기업들은 과연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인가.
②대륙 흔드는 `3G'=중국 대륙이 3세대(3G) 독자 이동통신 기술인 `TD-SCDMA(시분할연동부호분할다중접속)' 시대를 열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6일부터 베이징(北京)과 칭다오(靑島), 샤먼(厦門), 바오딩(保定) 등 4개 도시의 고객 2만명을 대상으로 독자기술을 응용한 3G 시험 서비스를 개시했다. 중국이 자체 개발한 TD-SCDMA 시범 서비스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땐 3G 시스템을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세계의 이동통신 회사들이 중국에서 일어나는 꿈의 3G시대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초기 고객만 해도 2만여명에 이른다. 앞으로 3G 통신시대가 본격화되면 현재 약 4억5000만명의 휴대폰 인구로 추산되는 중국의 통신시장 판도가 근본적으로 뒤흔들릴 것으로 예상된다.
③인터넷 정화운동= `인터넷 상의 음란물을 단속하고 불법 유통을 소탕한다'는 `판황다페이(反黃打非)'라는 말은 최근 중국 언론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구호가 됐다. 이는 인터넷 공간에서 난무하는 선정ㆍ음란적 내용과 범람하는 불법 콘텐츠를 깨끗이 청소하겠다는 중국 당국의 의지와 맞닿아 있다.
인터넷 사이트 감시를 위한 `사이버(虛擬)경찰'도 이미 중국 8대 도시에서 일제히 활동 중이다. 이에 따라 1억1000만명에 달하는 중국 네티즌들은 앞으로 인터넷 토론이나 채팅을 할 때도 일일이 경찰의 감시를 받게 된다. 하지만 이것이 문명운동 혹은 녹색운동을 가장해 실제로는 언론의 민주성을 무시한 `인터넷 문화혁명'이라는 곱지 않은 의혹의 시선도 받고 있다.
④검색 엔진 `열국지'=이른바 정확하고 명확한 검색을 위한 돌파구, 또는 보다 지능화되고 개성화 된 서비스로 알려진 3세대 검색 서비스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인공지능에 유형 식별 등 지능적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바이두(百度)와 신랑(新浪), 써우후(搜狐), 왕이(網易) 등 중국의 검색 자이언트들이 대거 여기에 나섰다.
한편 바이두와 구글 차이나에 의해 양분된 중국의 검색엔진 시장에 중궈톈신(中國電信)이 뛰어들어 신삼국지 시대를 선언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중궈톈신은 세계적 인터넷 거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검색엔진을 공동 운영해 바이두와 구글 차이나에 도전장을 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중궈톈신은 음성검색과 인터넷, IPTV 등을 제공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착착 진행 중이다.
⑤휴대폰 실명제 논쟁= 중국이 올해 말부터 `휴대폰 실명제'를 전격 실시하기로 하면서 그 실효성을 둘러싼 거대한 논쟁이 일고 있다. 신식산업부(한국의 정보통신부)는 올해 내에 `통신문자메세지 서비스관리방안'에 휴대폰 실명제에 대한 규정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밝힌 휴대폰 실명제의 실시 배경은 `범죄 차단'이다.
하지만 반대론도 만만치 않다. 약 4억5000만명에 이르는 이동통신 가입자 중 2만여명이 불법자로 전락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명의로 새롭게 등록해야 한다. 근본적으로는 실명제가 사생활을 보장할 수 있겠는가 하는 점이 민간 레벨에서부터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휴대폰 실명제 전격 실시를 앞두고 일고 있는 중국 사회의 논쟁은 실명제 규정이 사실상 시행되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⑥명멸하는 인터넷 스타= 올해는 유난히 인터넷 상에서 활약하던 스타들이 명멸했던 한 시기였다. 네티즌 관심 속에 혜성처럼 등장했던 그들은 대부분 대중 속의 진짜 스타를 꿈꾸며 대중매체로 자리를 옮겨보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저속한 오락성'을 바탕으로 한 인기는 일반 전통매체로 옮겨가는 순간 대중을 식상하게 만들어 그만 생명을 잃게 하기 때문이다.
`연꽃언니'라는 뜻의 `푸롱제제'가 벼락인기를 누리다가 방향을 180도 전환해 현재 품위 있는 인터넷 매체 중화왕(中華網)의 사회자로 활동 중인 것은 예외적인 케이스다. 그는 `저속성'을 무기로 인기를 끌지 않았던 극히 예외적인 인물에 속한다. 한편 중국의 젊은 여성감독인 `쉬징레이'가 자신의 블로그 조회수 5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올 한 해는 중국의 블로그가 엄청난 발전을 한 해이기도 하다.
⑦Web 2.0 시대가 왔지만= 지금 중국에서도 Web 1.0을 대체하는 Web 2.0은 이미 대세다. 이름도 숫자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많은 관련 사이트들과 회사들이 Web 2.0을 개발하고 서로 경쟁하며 생존의 영역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Web 2.0이 아직 완전히 그 영역을 대체하지 않은 이른바 Web 1.0의 진화모델이라는 점에서 영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Web 2.0은 기능일 뿐 수익모델을 창출하는 경쟁력이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수익모델을 창출하기엔 여전히 검증돼야 할 점이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리바바 등 대형 포털이 Web 2.0 인수ㆍ개발에 착수했지만 `불안한 생존경쟁'이란 압박과 관념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⑧`짝퉁 콘텐츠' 된서리= 유명 브랜드와 관련 `짝퉁 천국'이란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는 중국은 포털 사이트 등 인터넷 공간도 콘텐츠의 무단전재나 짝퉁 콘텐츠의 불법소통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중국 당국이 이같은 짝퉁 콘텐츠의 불법유통에 강력한 규제의 칼을 대고 나섰다. 인터넷 상의 콘텐츠 무단전재와의 전쟁을 치르는 셈이다.
중국 내에서는 `더 이상 늦으면 글로벌 스탠더드의 문제가 일어날 것'이라는 걱정을 하는 소리가 높다. 따라서 중국의 이같은 변신은 인터넷 녹색운동 또는 정화운동과 그 궤를 같이 하고 있다. 베이징(北京)올림픽을 앞두고 `짝퉁 천국'의 오명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기도 하다. 하지만 당국의 일제 단속에도 불구 짝퉁의 유혹, 불법의 기세는 쉽게 사그러들지 않는다.
⑨노예노동 폭로 파문= "우린 기계가 아냐…." 대만의 유명 IT그룹인 푸스캉(富士康) 중국 선전지구의 한 공장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의 호소가 중국 사회는 물론 지구촌 전역에 파문을 몰고 왔다. 올해 23세의 여성 노동자가 "하루 12시간씩 선 채로 일하고 철야에 잔업까지 한다. 생산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 때문에 말 한마디 못하고 기계처럼 일 하는 게 우리들의 노동환경이다"고 폭로한 것.
이 여성 노동자는 "입사 한지 1년 안에 어린 노동자들이 3명씩 쓰러져 나가는 것을 봤다"고 진술해 중국 사회에 공분을 일으켰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중국 산업 전반, 특히 IT 관련 외자기업 전반에 만연해 있다는 사실이다. 외신들도 속속 속보를 전했다. 암울했던 1970년대 한국사회의 노동현실을 알리는 것 같은 이 여성 노동자의 말 한마디에 온 중국 사회가 떠들썩해졌다.
⑩MP4 출혈 경쟁= 세계의 MP3 시장은 MP4 시장으로 진화 중이다. `따라잡기'의 선수인 중국 역시 재빨리 이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중소 MP3P 업체까지 가세하는 등 겉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중 고가품은 소수이고 대부분의 업체가 짝퉁으로 생산된다. 중국 MP4P 시장규모는 이미 10억위안(약 1200억원)에 접근했고, MP4P 제품도 50여개 브랜드에 100여 종류나 나왔다.
하지만 그 결과 생산공급 과잉과 출혈경쟁 등으로 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가격과 콘텐츠 제공 등의 여러 제약 때문에 중국 MP4P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전도 불투명한 상황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 몇 해 동안 무려 100여개에 이르는 제조사들이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이 가운데 상당수가 철수했다. 정부가 영업표준화법을 제정키로 하는 등 뛰어들었지만 별무효과다.
베이징(중국)=허민특파원
2006년 중국의 IT계는 변화의 급류 속에 빨려 들어갔다. 변화의 두 축은 `진보'와 `경쟁'이다. 인터넷 콘텐츠에서 이동통신에 이르기까지 기술의 진보는 변화를 가속화시켰고, 독점은 `경쟁 속에서, 경쟁과 함께' 발전하면서 힘을 키워나갔다.
대한민국 인구의 2.5배에 이르는 인터넷 인구(1억2000만명 가량)를 가진 중국, 한국 인구의 9배가 넘는 휴대폰 시장을 가진 중국이 이제 IT 후진국에서 벗어나 정보기술 선진국과 어깨를 겨룰 만큼 당당한 경쟁자로 우뚝 서고 있는 셈이다. 올 한 해 동안 `e차이나'를 통해 본 중국 IT계에는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10대 뉴스로 점검해 본다.
①급변하는 IT 시장= 중국시장이 급변하고 외국계 회사들의 글로벌 프리미엄이 약화함에 따라 중국에 진출해 있는 IT 관련 외국기업들의 사업 환경도 변화의 소용돌이 속으로 회오리쳐 갔다. 일부에서는 개혁개방 이후 줄곧 가져왔던 중국과 외국기업 간의 밀월관계가 끝났다는 성급한 관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IT 기업의 가장 무서운 적은 이른바 토착 로컬기업이다. 일례로 지난 10여년 이상 외국계 기업이 점유율 96%를 차지했던 휴대폰시장은 로컬기업의 급성장으로 절대 강자 없는 혼전 양상으로 돌변했다. 이에 장차 다국적 외자기업들이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진다. 중국의 토착기업 또는 외국계 기업들은 과연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인가.
②대륙 흔드는 `3G'=중국 대륙이 3세대(3G) 독자 이동통신 기술인 `TD-SCDMA(시분할연동부호분할다중접속)' 시대를 열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6일부터 베이징(北京)과 칭다오(靑島), 샤먼(厦門), 바오딩(保定) 등 4개 도시의 고객 2만명을 대상으로 독자기술을 응용한 3G 시험 서비스를 개시했다. 중국이 자체 개발한 TD-SCDMA 시범 서비스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땐 3G 시스템을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세계의 이동통신 회사들이 중국에서 일어나는 꿈의 3G시대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초기 고객만 해도 2만여명에 이른다. 앞으로 3G 통신시대가 본격화되면 현재 약 4억5000만명의 휴대폰 인구로 추산되는 중국의 통신시장 판도가 근본적으로 뒤흔들릴 것으로 예상된다.
③인터넷 정화운동= `인터넷 상의 음란물을 단속하고 불법 유통을 소탕한다'는 `판황다페이(反黃打非)'라는 말은 최근 중국 언론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구호가 됐다. 이는 인터넷 공간에서 난무하는 선정ㆍ음란적 내용과 범람하는 불법 콘텐츠를 깨끗이 청소하겠다는 중국 당국의 의지와 맞닿아 있다.
인터넷 사이트 감시를 위한 `사이버(虛擬)경찰'도 이미 중국 8대 도시에서 일제히 활동 중이다. 이에 따라 1억1000만명에 달하는 중국 네티즌들은 앞으로 인터넷 토론이나 채팅을 할 때도 일일이 경찰의 감시를 받게 된다. 하지만 이것이 문명운동 혹은 녹색운동을 가장해 실제로는 언론의 민주성을 무시한 `인터넷 문화혁명'이라는 곱지 않은 의혹의 시선도 받고 있다.
④검색 엔진 `열국지'=이른바 정확하고 명확한 검색을 위한 돌파구, 또는 보다 지능화되고 개성화 된 서비스로 알려진 3세대 검색 서비스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인공지능에 유형 식별 등 지능적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바이두(百度)와 신랑(新浪), 써우후(搜狐), 왕이(網易) 등 중국의 검색 자이언트들이 대거 여기에 나섰다.
한편 바이두와 구글 차이나에 의해 양분된 중국의 검색엔진 시장에 중궈톈신(中國電信)이 뛰어들어 신삼국지 시대를 선언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중궈톈신은 세계적 인터넷 거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검색엔진을 공동 운영해 바이두와 구글 차이나에 도전장을 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중궈톈신은 음성검색과 인터넷, IPTV 등을 제공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착착 진행 중이다.
⑤휴대폰 실명제 논쟁= 중국이 올해 말부터 `휴대폰 실명제'를 전격 실시하기로 하면서 그 실효성을 둘러싼 거대한 논쟁이 일고 있다. 신식산업부(한국의 정보통신부)는 올해 내에 `통신문자메세지 서비스관리방안'에 휴대폰 실명제에 대한 규정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밝힌 휴대폰 실명제의 실시 배경은 `범죄 차단'이다.
하지만 반대론도 만만치 않다. 약 4억5000만명에 이르는 이동통신 가입자 중 2만여명이 불법자로 전락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명의로 새롭게 등록해야 한다. 근본적으로는 실명제가 사생활을 보장할 수 있겠는가 하는 점이 민간 레벨에서부터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휴대폰 실명제 전격 실시를 앞두고 일고 있는 중국 사회의 논쟁은 실명제 규정이 사실상 시행되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⑥명멸하는 인터넷 스타= 올해는 유난히 인터넷 상에서 활약하던 스타들이 명멸했던 한 시기였다. 네티즌 관심 속에 혜성처럼 등장했던 그들은 대부분 대중 속의 진짜 스타를 꿈꾸며 대중매체로 자리를 옮겨보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저속한 오락성'을 바탕으로 한 인기는 일반 전통매체로 옮겨가는 순간 대중을 식상하게 만들어 그만 생명을 잃게 하기 때문이다.
`연꽃언니'라는 뜻의 `푸롱제제'가 벼락인기를 누리다가 방향을 180도 전환해 현재 품위 있는 인터넷 매체 중화왕(中華網)의 사회자로 활동 중인 것은 예외적인 케이스다. 그는 `저속성'을 무기로 인기를 끌지 않았던 극히 예외적인 인물에 속한다. 한편 중국의 젊은 여성감독인 `쉬징레이'가 자신의 블로그 조회수 5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올 한 해는 중국의 블로그가 엄청난 발전을 한 해이기도 하다.
⑦Web 2.0 시대가 왔지만= 지금 중국에서도 Web 1.0을 대체하는 Web 2.0은 이미 대세다. 이름도 숫자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많은 관련 사이트들과 회사들이 Web 2.0을 개발하고 서로 경쟁하며 생존의 영역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Web 2.0이 아직 완전히 그 영역을 대체하지 않은 이른바 Web 1.0의 진화모델이라는 점에서 영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Web 2.0은 기능일 뿐 수익모델을 창출하는 경쟁력이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수익모델을 창출하기엔 여전히 검증돼야 할 점이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리바바 등 대형 포털이 Web 2.0 인수ㆍ개발에 착수했지만 `불안한 생존경쟁'이란 압박과 관념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⑧`짝퉁 콘텐츠' 된서리= 유명 브랜드와 관련 `짝퉁 천국'이란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는 중국은 포털 사이트 등 인터넷 공간도 콘텐츠의 무단전재나 짝퉁 콘텐츠의 불법소통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중국 당국이 이같은 짝퉁 콘텐츠의 불법유통에 강력한 규제의 칼을 대고 나섰다. 인터넷 상의 콘텐츠 무단전재와의 전쟁을 치르는 셈이다.
중국 내에서는 `더 이상 늦으면 글로벌 스탠더드의 문제가 일어날 것'이라는 걱정을 하는 소리가 높다. 따라서 중국의 이같은 변신은 인터넷 녹색운동 또는 정화운동과 그 궤를 같이 하고 있다. 베이징(北京)올림픽을 앞두고 `짝퉁 천국'의 오명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기도 하다. 하지만 당국의 일제 단속에도 불구 짝퉁의 유혹, 불법의 기세는 쉽게 사그러들지 않는다.
⑨노예노동 폭로 파문= "우린 기계가 아냐…." 대만의 유명 IT그룹인 푸스캉(富士康) 중국 선전지구의 한 공장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의 호소가 중국 사회는 물론 지구촌 전역에 파문을 몰고 왔다. 올해 23세의 여성 노동자가 "하루 12시간씩 선 채로 일하고 철야에 잔업까지 한다. 생산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 때문에 말 한마디 못하고 기계처럼 일 하는 게 우리들의 노동환경이다"고 폭로한 것.
이 여성 노동자는 "입사 한지 1년 안에 어린 노동자들이 3명씩 쓰러져 나가는 것을 봤다"고 진술해 중국 사회에 공분을 일으켰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중국 산업 전반, 특히 IT 관련 외자기업 전반에 만연해 있다는 사실이다. 외신들도 속속 속보를 전했다. 암울했던 1970년대 한국사회의 노동현실을 알리는 것 같은 이 여성 노동자의 말 한마디에 온 중국 사회가 떠들썩해졌다.
⑩MP4 출혈 경쟁= 세계의 MP3 시장은 MP4 시장으로 진화 중이다. `따라잡기'의 선수인 중국 역시 재빨리 이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중소 MP3P 업체까지 가세하는 등 겉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중 고가품은 소수이고 대부분의 업체가 짝퉁으로 생산된다. 중국 MP4P 시장규모는 이미 10억위안(약 1200억원)에 접근했고, MP4P 제품도 50여개 브랜드에 100여 종류나 나왔다.
하지만 그 결과 생산공급 과잉과 출혈경쟁 등으로 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가격과 콘텐츠 제공 등의 여러 제약 때문에 중국 MP4P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전도 불투명한 상황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 몇 해 동안 무려 100여개에 이르는 제조사들이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이 가운데 상당수가 철수했다. 정부가 영업표준화법을 제정키로 하는 등 뛰어들었지만 별무효과다.
베이징(중국)=허민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