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총선백서TF 단장을 맡고 있는 조정훈 의원은 7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당권도전설에 "신중하게 잘 판단하리라 짐작한다"고 말했다.
또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앞둔 윤석열 대통령에게는 "허심탄회한 소통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조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조 의원은 4·10 총선 패배에 "국민의힘이 총선에 3번 졌다. 수도권에서 3분의 1밖에 목표의석을 잡을 수 없는 정당, 경기도에서 10석 중에 하나밖에 못 이기는 정당, 집권여당으로서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 가지 확실한 건 국민의힘이 운이 나빠서 (총선에서) 진 건 아니다. 그걸 부정하면 총선백서를 쓸 수가 없다"며 실력부족이라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설이 반복되는 것에는 "당 대표 선거도 '누구 나오면 안 된다, 누구 나와야 한다' 이런 것보다는 '내 비전은 이것이고, 난 이렇게 이기는 당으로 만들고 싶다' 이런 선의의 경쟁이 됐으면 좋겠다"며 입장 표명을 피해갔다.
윤 대통령이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하는 것에는 "(윤 대통령이 밝힌) 의대개혁하겠다, 연금개혁하겠다, 교육·노동 개혁, 이것 자체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거의 없던 것 같다. 하지만 해나가는 방식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 불편하다. 거칠다. 이런 얘기는 충분히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국민 이기는 정치는 없다. '제가 2년 대통령 해보니까 이게 어렵다. 이거 아쉬웠다. 앞으로 이것도 잘하겠다. 저 완벽한 사람 아니다. 많이 도와달라' 이런 허심탄회한 소통을 기대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총선 이후 국무회의에서 '국정 방향은 옳았지만 국민들이 체감하지 못한 것 같다'는 취지로 발언해 반성과 쇄신의지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온 것에는 "국민 여러분들 보시기에 부족하다 하면 부족한 것"이라며 "국민 보시기에 힘들었다 불편했다 아쉽다 하는 부분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거기에 맞춰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문제가 거론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에는 "명품가방 (수수 논란)은 처벌규정이 없기 때문에 (대통령의) 유감표명 정도가 맞을 것 같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가방을 수수한 것을 신고했느냐 여부가 법적 쟁점이 되는 것에는 "그건 좀 더 봐야 될 것 같다"고 했다.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고 수사 외압의혹과 관련해서는 "채상병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서 원인을 끝까지 규명하고 재발을 방지하자라는 걸 반대할 수 있는 대한민국 국민 게다가 정치인은 한 명도 없다. 국민의힘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다만 사실 확인을 하는 과정이 어디가 가장 효과적이냐 투명하냐인데, 민주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해서 시작한 수사다. 민주당이 가장 애용하는 공수처의 수사를 못 믿겠다고 하는데, 공수처를 폐지하고 특검 하자고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윤 대통령이 채상병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하고 재의결하게 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이탈표가 없을 것이라 예측했다. 그는 "정치 특검이라고 생각한다. 채상병의 죽음을 막아야겠다라고 하면 다들 양심에 거리낌이 있겠지만, 그건 아니다"라며 "양심의 거리낌이 아니다"라고 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