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통합안 제출 시한이 다가오며 마일리지 전환 비율을 둘러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12일까지 아시아나와의 마일리지 통합 비율 및 전환 계획이 담긴 통합안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 6개월 이내에 통합안을 제출하도록 한 절차에 따른 것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통합안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마일리지 통합 비율이다. 항공사 마일리지는 크게 두 가지로, 항공기 탑승 시 적립되는 '탑승 마일리지'와 신용카드, 호텔, 렌터카, 쇼핑몰 등의 제휴처 이용을 통해 쌓는 '제휴 마일리지' 등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탑승 마일리지는 1대 1 비율로 통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정한 도시 간 비행거리를 기준으로 적립되며, 항공사 간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 유나이티드항공-콘티넨탈항공, 델타항공-노스웨스트항공, 에어프랑스-KLM 등 글로벌 항공사들의 합병 사례에서도 유사한 방식으로 통합이 이뤄진 바 있다.
반면 제휴 마일리지는 마일리지 가치와 적립 방식에 차이가 있어 별도 기준이 적용될 가능성도 언급된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제휴 마일리지는 마일당 약 15원, 아시아나는 약 11~12원으로 평가되며, 일반적으로 대한항공은 1500원당 1마일, 아시아나는 1000원당 1마일을 적립해 왔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양사의 마일리지가 약 1대 0.7 비율로 교환 가치를 가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이와 관련, 작년 말 보고서에서 "마일리지 통합 비율은 국제 사례, 가격 및 서비스 차이, 마일리지 활용 가능성, 항공 동맹의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합리적인 수준에서 결정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한 바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2년 기업결합 승인 당시 두 항공사가 마일리지 제도를 2019년 말 기준보다 불리하게 변경할 수 없다는 시정 조치를 부과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현재 외부 컨설팅업체와 함께 마일리지 가치 분석을 진행하고 있으며, 통합안 제출 전까지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한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3월 진행된 신규 기업이미지(CI) 발표 행사에서 "마일리지 통합안은 고객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합리적으로 마련해 조만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양호연기자 hyy@dt.co.kr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11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신규 CI를 소개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