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란 10개 기준 10% 넘게 상승
생산량 감소 속 인상 고시-소매점 폭리 논란
생산량 감소 속 인상 고시-소매점 폭리 논란
차이는 있지만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계란 산지 가격이 적어도 오는 8월까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은 '농업관측 6월호' 보고서에서 오는 8월까지 석 달간 예측값을 발표하면서 이달 계란 산지 가격이 특란 10개에 1850∼1950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1년 전에 견줘 12.4∼18.5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지난 2020년부터 작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인 평년 가격과 비교하면 9.9∼15.8% 높다.
농경연은 계란 산지 가격 강세 원인으로 산란계 고령화와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전염성 기관지염(IB) 등 질병 발생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를 꼽았다.
최근 계란 산지 가격은 높은 수준을 나타내면서 논란이 됐다. 계란 산지 가격은 지난 3월만 해도 1년 전과 비슷했지만 4월과 지난달에는 특란 10개 기준으로 1773원과 1838원으로 각각 10.2%, 12.2% 올랐다.
농경연은 보고서에서 "지난 3월 충청권에서 고병원성 AI가 집중적으로 발생해 지역 간 물량 불균형이 발생했고, 전국 평균 산지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지난 달 설명자료에서 "지난 3월 말부터 다수 농가에서 환절기 전염성 기관지염 등 소모성 질병 발생으로 계란 생산량이 일시적으로 4∼6% 감소했다고 추정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대한산란계협회가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계란 산지 가격을 한 개에 약 30% 인상 고시했고, 이후 계란 도매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산란계협회는 정부 규제와 소매점의 폭리로 촉발됐다고 반박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협회는 오는 9월부터 산란계 마리당 사육 면적 최소 기준이 0.05㎡에서 0.075㎡로 50% 확대되는 축산법 시행령이 적용되면 사육할 수 있는 산란계 마릿수가 줄고 계란 생산은 감소해 가격은 더 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계란 산지 가격 상승에 따라 소비자 가격도 오름세다. 지난달 평균 계란 소비자 가격은 특란 한 판(30개)에 7026원으로, 지난 2021년 7월 이후 4년 만에 7000원을 넘었다.
이에 미국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달걀 하나가 밥상 물가에 영향을 미치면서 정권 초 민심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세종=송신용기자 ssyso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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