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1대 대통령 선거에서 79.2%의 높은 투표율이 나타난 것은 부정선거·부실선거 등 여러 음모론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이 사전투표율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극한 정치적 갈등으로 인한 유권자의 관심도 증가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사전투표 투표율은 34.74%로 2014년 사전투표 도입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는 부정선거·부실선거론이 제기되면서 사전투표 과정에서 여러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이끄는 부정선거론 주장 단체인 부정선거부패방지대(부방대)가 소란을 벌이면서 전국원공무원노동조합이 투표함을 훼손하고 투표소 내에서 소란을 벌였다(공직선거법 위반)면서 서울 방배경찰서에 고발당하기도 했다.
이같은 논란에도 유권자들이 사전투표를 선택하면서 최종 투표율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계엄·탄핵 등으로 인해 정치적 갈등이 극에 달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진보정당 지지층에서 이른바 '분노 투표'를 하고, 이런 흐름이 보수정당 지지층에 위기감을 불러와 세 결집으로 이어지면서 결국 양 진영 모두 투표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됐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이재명 대세론'에도 불구하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완주하면서 거대 양당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이 투표할 곳을 찾은 것도 역대 최고 투표율의 한 가지 원인으로 꼽힌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모두 공격하면서 세대교체를 위해 표를 달라며 차별화를 꾀했다.유세 과정에서 당선이 아닌 '미래를 위한 투자'를 목표로 잡으면서 개혁신당에 투표한 유권자들에게는 사표방지 심리가 작동하지 않은 것이 투표율에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임재섭기자 yjs@dt.co.kr
제21대 대통령선거일인 3일 울산 남구 문수체육관에 마련된 남구 개표소에서 선관위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개표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