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바이오 연료로 알려져 있는 목재펠릿 판매업체 4곳이 발전사가 발주한 구매 입찰에서 담합하다 과징금 철퇴를 맞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들 업체 중 임원 1명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4개 업체는 아시아에너지와 피아이오코리아, 미래바이오, 제이에스에프앤비 등이다.
공정위는 목재펠릿 판매업체 4곳을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총 14억1500만원(잠정)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또, 제재를 피하기 위해 폐업한 피아이오코리아·미래바이오·제이에스에프앤비의 임원은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이들 4개 업체는 2016년 5월∼2022년 3월 한국전력공사 산하 5개 발전사가 발주한 42건의 목재펠릿 구매 입찰에서 사전에 투찰 물량과 입찰 가격 등을 합의했다.
목재펠릿은 산림이나 제재소에서 발생하는 산림 부산물을 톱밥 형태로 분쇄·건조·압축해 만든 친환경 바이오 연료다. 열병합발전소나 산업시설 등에서 발전이나 난방 등 목적으로 사용된다.
이들 업체는 낙찰확률을 높여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담합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합의한 가격과 물량은 휴대전화 메시지 등을 통해 확정한 것으로 조사됐다.지난해 4월 공정위가 사건을 위원회에 상정하자 해당 업체 임원은 제재를 피하기 위해 3개 법인의 폐업을 주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목재펠릿 구매와 관련 장기간에 걸쳐 이뤄진 입찰 담합에 참여한 판매업체를 적발·제재한 사안"이라며 "공정위 법위반 제재를 면탈하고자 법인을 폐업하는 행위에도 엄정한 조처를 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물가 상승 및 산업경쟁력 약화를 초래하는 에너지 분야의 담합행위 근절을 위해 감시를 강화하고, 적발 시 법에 따라 엄정하게 제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