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펩이 개발한 야뇨증 치료 원료의약품(API) '데스모프레신'이 대만 식약처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펩타이드 의약품 기업인 HLB펩은 29일 대만 품목허가 소식을 전하며 "국내에 집중된 매출을 해외로 다변화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데스모프레신은 야뇨증이나 중추성 요붕증(호르몬 분비 이상으로 과도한 소변생성) 등의 치료제로 처방되고 있는 의약품이다. 데스모프레신의 전세계 시장규모는 약 14억 달러(약 2조원)에 이르는데 최근 고령화의 영향으로 시장 규모가 연 평균 8% 수준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HLB펩은 지난 3월 HLB그룹에 인수된 이후 막대한 유동성과 해외 네트워크를 확보하며 해외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불임 치료제(가니렐릭스) 등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cGMP 인증을 추진 중이며, 일본 제약사를 상대로 위탁생산(CDMO) 수주 영업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다양한 의약품의 생산기술을 추가로 개발하고 화장품 등 바이오 소재도 상업화해 글로벌 확장을 위한 기반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최근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기반 비만·당뇨치료제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며 펩타이드 시장도 급속 성장하고 있다. 펩타이드 신약개발 기업과 펩타이드 소재 개발·생산하는 기업도 한층 주목받고 있다. HLB펩은 펩타이드 소재 생산과 함께 펩타이드 신약도 개발 중이다.
HLB펩은 최근 비만치료제와 궤양성 대장암 치료제 개발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공동개발이나 기술수출 등을 통해 기업가치 개선과 함께 재무 건전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심경재 HLB펩 대표는 "HLB그룹 편입 후 확보된 유동성을 바탕으로 그간 미진했던 신규 바이오 소재 개발과 글로벌 영업, 신약개발 등 모든 분야에서 속도를 낼 것"이라며 "회사의 성장 동력을 계속 확보하고 그룹 내 협력 등 사업 시너지도 높여 주주가치 개선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