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는 지난 27일 보유하고 있던 에스엠 지분 전량인 9.66%를 주당 11만원에 텐센트 뮤직으로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대금은 약 2430억원에 달한다.
하이브는 지난 2023년 에스엠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지분 14.8%를 주당 12만원, 총 422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시장에서 같은 가격에 에스엠 지분 25%를 공개매수하려 했으나, 당시 카카오와의 경쟁에서 패하며 0.98%만 추가 취득했다.
이후 에스엠 경영권 확보에 실패하자 하이브는 카카오가 주당 15만원에 실시한 공개매수에 전량을 청약했고, 안분 배정 결과 8.62%를 매각하며 약 500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지분율은 8.81%로 낮아졌고 이후 이 전 총괄이 잔여지분에 대한 풋옵션(팔 권리)을 행사하면서 보유 지분이 12.58%수준까지 다시 높아졌다. 이후에도 에스엠 지분을 꾸준히 장내에서 매각했고 현재 남아있던 지분 전량을 텐센트 뮤직에 넘긴 것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높은 가격에서 오버행(장내 블록딜) 우려가 발생할 수 있었던 점을 감안할 때 이를 해결한 것만으로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과거 한한령 완화 기대감이 반영될 때마다 케이팝 산업의 주가가 상승했던 점을 주목했다. 그는 "올해는 BTS 제대와 블랙핑크 컴백에 더해 한한령 완화 기대감까지 확대되고 있기에 과거 경험에 근거했을 때 반드시 주가가 상승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었다"며 "이를 정당화하는 산업 내 향후 2년간 130% 이상의 증익 싸이클이 2분기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디어유의 중국 진출을 앞두고 텐센트 뮤직이 2대 주주가 되면서 향후 한한령 완화 시 상당히 높은 기대감을 가질 수 밖에 없는 동시에 오버행 이슈도 해결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텐센트가 카카오 뿐만 아니라 에스엠에도 투자를 진행한 만큼 향후 중국향 사업 기회에서 다양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텐센트 뮤직의 실적 컨퍼런스 중 케이팝 관련 내용으로는 △YG엔터테인먼트와 스타쉽(카카오엔터)와의 계약 갱신 △지드래곤과 중국 본토 내 공식 응원봉 및 기타 굿즈 판매 △에스파의 첫 전시회 및 베이비몬스터의 팝업스토어 개최 등이다.
이 연구원은 "향후 에스엠과 음반·음원 그리고 2차 판권(굿즈 등) 다양한 매니지먼트 부문에서 시너지가 날 수 있다"며 "디어유의 중국 진출도 빠르면 6월 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중국 내 협업 시너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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