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 '진세노사이드 Rb1' 천식 완화 효능
조절T세포 활성화 관여...천식치료제 개발 가능성
조절T세포 활성화 관여...천식치료제 개발 가능성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최수산나·김태수 박사 연구팀이 인삼 사포닌의 주요 성분인 '진세노사이드 Rb1'이 면역조절을 통해 천식 증상을 완화하는 것을 동물실험과 세포실험을 통해 규명했다고 15일 밝혔다.
천식은 완치가 어려운 만성 호흡기 질환으로 다양한 면역세포가 관여하는 복합적 현상으로 발병한다. 국내 천식 환자 수는 매년 증가해 2023년 1월부터 8월까지 약 142만명에 달하고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면역조절 기능을 하는 조절 T세포 수가 감소하거나 기능이 저하될 때 천식 증상이 악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T세포가 활성화되면 기도 염증과 과민 반응이 개선된다는 다수의 임상과 동물실험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조절 T세포를 직접 표적하거나 활성화하는 천식 특화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고 있다.
연구팀은 250종의 천연물 라이브러리를 분석해 대표 한약재인 인삼에서 추출한 주요 유효성분인 '진세노사이드 Rb1'을 유망 후보물질로 선별했다. 진세노사이드 Rb1(gRb1)은 인삼에서 가장 풍부하고 대표적 성분으로 항염증, 면역조절, 염증 질환 완화 등 다양한 생리활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진세노사이드 Rb1을 주입한 천식 동물모델에서 조절 T세포가 약 46% 증가하고, 염증을 유발하는 여러 유형의 T세포 활성이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면역세포 중 하나인 Th17 세포가 약 80%까지 줄었고,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도 크게 감소하는 등 gRb1의 면역조절 효과를 입증했다.
환자 유래 혈액세포 실험에서도 gRb1 처리 시 조절 T세포의 양과 기능이 모두 향상됐고, 염증성 면역세포와 사이토카인 활성이 억제돼 동물실험과 유사한 면역조절 효과가 나타났다.
최수산나 한의학연 박사는 "인삼 유효 성분이 T세포 간 면역 균형을 조절해 천식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천식을 비롯한 다양한 염증성 질환 극복을 위한 새로운 한의과학적 치료 전략 제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알레르기와 면역분야 국제 학술지 '알러지(지난 4월 19일자)'에 실렸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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