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개장터서 '동서화합' 간담회
"우리는 그런 사람 아냐" 한덕수 저격
지역공약 대신 '내란종식' 재차 강조
"우리는 그런 사람 아냐" 한덕수 저격
지역공약 대신 '내란종식' 재차 강조
이 후보는 15일 경남 하동 화개장터에서 '동서화합' 간담회를 시작으로 선거운동 나흘째의 문을 열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광주, 대구 출신 청년들과 함께 일자리·주거·출산 등을 주제로 생방송 대담을 진행했다. 이 후보는 "앞으로 지방을 우리가 살려야 하고 수도권과 균형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을 넘어 외연확장에 노력을 기울이는 만큼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의원도 언급했다. 그는 "(김 의원이) 우리 당에 입당해서 함께 했으면 좋겠다"며 "전화해서 얘기해 볼까 한다. 기회를 만들어 합리적 보수 인사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후 '이순신 벨트'를 횡단했다. 전남 광양·여수, 순천과 이순신 장군의 임시 사령부가 있던 곳이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목포를 차례로 방문해 '호국정신'을 되새긴다는 의미다.
민주당의 텃밭에서도 이 후보는 안심하지 않고 국민의힘 견제를 잊지 않았다. 이 후보는 전남 여수 '이순신광장' 앞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우리 민주당에게 있어서 호남은 뿌리이자 근본"이라며 "이미 떠난 분이라 말씀드리기는 그렇지만 '저도 호남입니다. 서로 도와야지요' 이런 말씀을 들었을 대 저는 (여수 주민들이) 얼마나 화가 나고 자존심 상해 할까 그렇게 생각하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한덕수 전 총리가 호남에 방문해 "저도 호남 사람"이라고 말한 것을 저격한 것이다. 이 후보는 "우리는 그런 사람들이 아니다. 이재명이 경북 안동 출신이어도 유용하고 쓸만한 사람이니까 적극 지지하는 것 아니냐"며 "너무 감사하다. 그리고 보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전날 부산에서 유세했던 것처럼 따로 지역 공약을 말하지는 않았다. 다만 '내란 종식 프레임'을 그대로 가져갔다. '민주당의 고향'에서 유세하는 만큼 편안한 자세도 보였다. 매번 단상 뒤에서 유세를 하던 이 후보는 이날 단상 앞으로 나와 발언했다. 이 후보는 "죽을 힘을 다해서, 이순신의 각오로 반드시 새로운 나라, 희망있는 나라를 꼭 만들겠다"며 "여러분이 저를 살려주셨으니 지금 삶은 덤이라고 생각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지금 위기이긴 하지만 군사정권과 독재도 국민의 힘으로 이겨냈고 박근혜 정권도 이겨냈다"며 "계속되는 내란도 결국 우리의 간절함으로 이겨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호남은 그 어느 지역보다 이 후보에게 강렬한 반응을 보였다. 유세장에 모인 시민들은 "일 잘한다" "호남은 이재명"이라고 외쳤다. 한 시민은 본지에 "어떻게 내란수괴 정당을 지지할 수가 있나, 반드시 이재명이 (대통령을) 해야 한다"며 "나쁜 인간들을 이 사회에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국민의힘에 분노했다. 다른 시민도 "살면서 국민의힘을 뽑은 적도 없지만 이번에는 내란종식 때문에라도 절대 (국민의힘에) 표를 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 후보는 나라를 바꿀 것"이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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