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의장 금리인하 시점 시그널 주목
미국 연준은 6~7일(현지시간) 5월 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국시간으로는 8일 새벽에 금리 결과가 발표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등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을 인정하지 않고 줄기차게 연준에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파월을 '루저'(loser)로 칭하며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한데 이어 지난 2일에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연준은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연준으로선 관세 인상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과 경기 하강 가능성을 모두 걱정하는 만큼 금리 조정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트럼프 2기 관세정책 불확실성이 최근 미국의 무역협상 기대로 다소 누그러졌지만, 아직 현재 진행형이기에 완충 역할이 필요한 만큼 연준의 스탠스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금리 선물시장 등에선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현 4.25~4.50%로 동결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 3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은 둔화됐지만 관세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반등 가능성이 있는데다 지난 4월 고용지표가 예상 이상으로 강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지난 4월 고용지표가 발표된 후 올해 첫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전망은 오는 6월에서 7월로 미뤄졌고 올해 금리 인하 횟수에 대한 전망도 4번에서 3번으로 줄었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금융 시장은 연준의 이달 금리 동결을 거의 100%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에서 오랫동안 재직했던 짐 불라드 전 총재는 "현재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번 회의에서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달 금리 동결이 기정사실화되자 시장의 관심은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파월 의장의 관세 정책 평가, 향후 정책 전망 등이 시장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를 통해 관세 충격에 대한 통화정책 입장을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과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이 시장 방향성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라며 "트럼프 정책이 성장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평가와 그에 따른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시그널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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