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 전 부총리 사퇴는 말릴 시간도 없이 결정된 것"이라며 "왜 말리지 않았냐고 굳이 묻는다면 탄핵 후 직무정지와 사퇴 사이에 실질적인 차이가 있었겠나 싶다"고 설명했다. 대미 통상 협의는 국익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는 게 남은 사람의 임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같이 고생했던 사람이 갑자기 나가게 되니 사기가 많이 저하된 것은 사실"이라며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 회의 지속 여부는 새로 오는 기재부 장관이 결정할 일"이라고 답했다.
그는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상황에 대해 우려했다. 이 총재는 현재 우리나라가 대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 진단하며 "양쪽 다 대응하다 보니 정말 힘들다"고 토로했다.
대외신인도 영향에 대해선 "우리는 정치적으로 이래도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바깥에서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다르다"며 "유심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 불확실성이 위기로 몰아가지는 않지만, 경제가 가라앉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걸 빨리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2차 추가경정예산에 대해서 이 총재는 "경제가 나빠지니 조금이라도 빨리 집행하면 도움이 되지만 지금 한다고 해도 3~4분기에 집행된다"며 "다만 많이 올리면 그해 성장률은 오르지만 다음 해에는 플러스 효과가 아니라 네거티브 효과가 나타나는 점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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