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22대 국회 개원식에 불참한 이유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나 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보기 싫었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조 대표는 지난 14일 공개된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6'에 출연해 "윤 대통령 머릿속에 빙의를 해본다면 제일 꼴 보기 싫은 사람은 한 대표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윤 대통령 입장에서) 한 대표는 '내가 데리고 있던 꼬마인데 얘가 힘 키웠다고 덤비네?' 라고 생각할 것 같다. (그래서) 더 싫을 것 같다"며 "그러니까 (함께) 밥도 안 먹는 것"이라고 미루어 짐작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월30일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들을 모두 초청해 만찬을 하기로 했다가 추석 이후로 돌연 연기했다. 정치권에서는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의 정책기조와 배치되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유예'를 제안한 것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조 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민정수석 출신 자신 중 윤석열 정권 창출을 도운 사람을 묻는 질문에는 '자신'이라고 지목했다. 이어 사회자가 '윤석열 검찰총장을 인선한 것을 후회하느냐'고 묻자 "당연히 후회한다"고 했다.
조 대표는 또 한 대표에게는 "대중 정치인, 책임 정치인이 되려면 정치적 신조를 가져야 한다"며 "윤 대통령, 김건희 여사 눈치, 용산 눈치 그만 보고 원래 본인이 제안한 '제3자 특검법'(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고 진상규명 특검법)을 발의하라"고 채근했다.
조 대표는 이 대표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는 "사이가 좋다"며 "티타임도 하고, 술타임도 하고 그런다"고 전했다.
'차기 대통령으로 이 대표와 본인 중 누가 더 유력하냐'는 질문에는 "이 대표가 유력하다"며 "객관적 여론조사가 더 우위에 있다"고 답했다.
'이 대표와 본인 중 한 명만 무혐의를 받는다면 누가 받아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무혐의 받는 게 더 좋다"면서 "살아야 되니까, 인간의 본성"이라고 솔직하게 답변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쿠팡플레이 'SNL코리아 시즌6'에 출연한 조국(오른쪽) 대표와 코미디언 정성호씨. 조국 대표 인스타그램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