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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새 7000만원 `뚝`…일산 `비선도지구` 울상 [박순원의 헌집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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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새 7000만원 `뚝`…일산 `비선도지구` 울상 [박순원의 헌집새집]
경기 일산 내 노후계획도시 선도지구 지정과 무관한 한 아파트 단지 모습. <네이버부동산 제공>

1기 신도시 노후계획도시 선도지구 경쟁이 본격화하며 경기 분당·평촌의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하지만 일산 집값은 여전히 주춤한 모습이다. 특히 일산 내 선도지구와 무관한 단지에선 아파트 매매가가 반년 새 7000만원 이상 떨어지는 등 집값 하락이 오히려 가속화 되는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1기 신도시 재건축 규제 완화 혜택을 처음으로 적용하는 선도지구와 선정 규모·기준을 확정했다. 선도지구로 지정되면 용적률을 최대 500%까지 완화 받을 수 있다.

이에 일산 △강촌마을 1·2단지 2906가구 △백마마을 1·2단지 2906가구 △후곡마을3·4·10·15단지 2564가구 △백송마을5단지 786가구 △백송마을6·7·8·9단지 2139가구 △백마3·4·5·6단지 3374가구 △강촌3·5·7·8단지 3616가구 등 2만여 가구가 선도지구 지정 경쟁에 뛰어든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선도지구 지정 혜택과 무관한 아파트의 매매가는 줄줄이 내림세다. 정부는 연내 일산서 최대 6000가구 규모 선도지구를 지정할 계획인데, 비선도지구 아파트의 재건축 시기는 이들 단지에 비해 늦어지게 될 수 밖에 없다.

실제 일산동구 정발산동 '밤가시건영4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 4월 4억원에 매매됐다. 직전 거래인 2월(4억7600만원) 매매가보다 7000만원 이상 떨어진 것이다. 이 단지 같은 크기 매매 매물 최저 호가는 4억3000만원부터 나와 있는데, 이는 최초 등록 가격인 4억5000만원 보다 2000만원 내린 값이다.

인근 다른 아파트 상황도 비슷하다. '후곡마을18단지 현대' 전용 84㎡ 지난해 10월 5억7000만원에 팔렸는데, 현재는 중층 매물 호가가 5억원부터 나와있다. 후곡마을 11,12단지 주공아파트 전용 68㎡도 작년 11월 4억원에 거래됐으나, 이달 초에는 3억3400만원에 팔렸다. 두 아파트 매매 가격은 반년 새 6000만원 이상 떨어졌다.

정발산동 공인중개소 한 관계자는 "정부가 연내 일산신도시 선도지구를 지정해 재건축 속도를 높이겠다고 했는데, 선도지구에 들지 못한 아파트의 재건축 속도는 오히려 늦어질 것이란 우려가 있다"며 "이런 영향이 일산 비선도지구 아파트 매매가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선도지구 지정을 목표하는 아파트값이 특별히 오른 것도 아니다. 일산동구 마두동 '강촌1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30일 5억6000만원(1층)에 팔렸다. 직전 거래인 5억9000만원(8층)에 비해 3000만원 내린 것이다. 이 아파트는 '강촌2단지'와 함께 선도지구 지정을 노리는 곳이다. 1층 시세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시세 자체가 오른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후곡7단지 전용 69㎡도 지난달 4억4000만원(9층)에 팔려 직전 거래인 2월 4억3300만원(4층)과 비교해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

정비업계에선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지정이 끝나면 역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한 도시 안에서 재건축 선도지구가 결정되면, 선택되지 않은 단지 주민들 사이에서 불만이 새어 나올 수 밖에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용적률 상향 등을 통해 1기 신도시 재건축 사업성을 높인다고 했지만, 분담금 문제로 분당 일부 단지 외에선 사업 추진이 실제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선도지구로 지정되더라도 주민 간 갈등이 일어날 수 있고, 또 사업성 부족으로 시공사 모집이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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