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합 수술은 지원하지만 흉터 제거는 지원 어려울 수 있어
사고 관련 배터리 제조사와 군 모두 서로 '책임 없다' 주장
사고 관련 배터리 제조사와 군 모두 서로 '책임 없다' 주장
군에서 작업 도중 차량용 폐배터리가 폭발해 눈과 얼굴에 부상을 입은 20살 병사가 치료비 일부를 자비로 부담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육군과 배터리 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30일 군용차 배터리가 경기도 김포시 육군 모 부대에서 폭발했다.
이 사고로 당시 일병이었던 A(20)상병이 군용차의 폐배터리를 창고로 옮겨 내려놓는 작업을 하던 도중 각막, 입술, 뺨 등 얼굴 부위에 부상을 입었다.
A상병은 사고 직후 민간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각막에 들어간 이물질을 제거했다. 입술과 뺨 등에 봉합 수술을 받았지만 흉터가 남아 성형외과 치료를 받아야 했다.
배터리 제조사는 배터리를 수거해 자체 조사한 결과 제품에 하자는 확인되지 않아 보상이 어렵다며 군의 안전 관리에 책임을 물었다.
군은 안전 관리가 제대로 이뤄졌다고 판단했고 A상병이나 부대 차원의 잘못은 없었다고 밝혔다.
육군본부는 지난달 전공상심사위원회를 열어 A상병이 '공상'(군 복무 중 다침)에 해당된다고 결정한 후 사고 초기에 치료비도 지원했다. 하지만 흉터 제거 진료 등에 대해서는 규정상 지원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밝혔다.
A상병은 현재까지 사비로 흉터 치료를 이어가고 있으며 100만원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에도 700만원 이상의 비용이 예상되지만 군의 치료비 지원 가능 여부에 대한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대해 의무 복무 중 지시에 따라 수행한 작업에서 발생한 사고로 다쳤는데 군이 먼저 책임지고 처리해 주지 않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A상병 부친은 "앞으로도 사비를 들여야 하는 데다가 흉터가 완전히 제거될지도 미지수"라며 "군부대가 안전 장비도 없이 위험한 일을 시켜 놓고 모른 척하는 게 원통하고 화가 치밀어 오른다"고 말했다.
육군은 "향후 A 상병이 진료비를 청구할 경우 관련 법규에 따라 지원할 것"이며 "유사 사고 예방을 위해 폐배터리의 안전한 취급 및 보관 지침을 하달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김동원인턴기자 alkxandros@dt.co.kr
경례 중인 군인[아이클릭아트]
13일 육군과 배터리 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30일 군용차 배터리가 경기도 김포시 육군 모 부대에서 폭발했다.
이 사고로 당시 일병이었던 A(20)상병이 군용차의 폐배터리를 창고로 옮겨 내려놓는 작업을 하던 도중 각막, 입술, 뺨 등 얼굴 부위에 부상을 입었다.
A상병은 사고 직후 민간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각막에 들어간 이물질을 제거했다. 입술과 뺨 등에 봉합 수술을 받았지만 흉터가 남아 성형외과 치료를 받아야 했다.
배터리 제조사는 배터리를 수거해 자체 조사한 결과 제품에 하자는 확인되지 않아 보상이 어렵다며 군의 안전 관리에 책임을 물었다.
군은 안전 관리가 제대로 이뤄졌다고 판단했고 A상병이나 부대 차원의 잘못은 없었다고 밝혔다.
육군본부는 지난달 전공상심사위원회를 열어 A상병이 '공상'(군 복무 중 다침)에 해당된다고 결정한 후 사고 초기에 치료비도 지원했다. 하지만 흉터 제거 진료 등에 대해서는 규정상 지원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밝혔다.
A상병은 현재까지 사비로 흉터 치료를 이어가고 있으며 100만원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에도 700만원 이상의 비용이 예상되지만 군의 치료비 지원 가능 여부에 대한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대해 의무 복무 중 지시에 따라 수행한 작업에서 발생한 사고로 다쳤는데 군이 먼저 책임지고 처리해 주지 않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A상병 부친은 "앞으로도 사비를 들여야 하는 데다가 흉터가 완전히 제거될지도 미지수"라며 "군부대가 안전 장비도 없이 위험한 일을 시켜 놓고 모른 척하는 게 원통하고 화가 치밀어 오른다"고 말했다.
육군은 "향후 A 상병이 진료비를 청구할 경우 관련 법규에 따라 지원할 것"이며 "유사 사고 예방을 위해 폐배터리의 안전한 취급 및 보관 지침을 하달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김동원인턴기자 alkxandro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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