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고물가 지속에도 카드 사용액은 온라인쇼핑과 해외여행 업종 관련 매출 증가세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카드 승인액은 기업 실적 위축 등으로 소폭 감소했다.
3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전체 카드 승인액은 290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수준이다. 카드 승인 건수는 67억7000만건으로 1년 새 6.2% 늘었다.
소비 심리가 회복한 가운데 온라인·해외여행 관련 매출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2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39조2780억원으로 지난해 1~2월(35조1840억원)과 비교해 11.6% 증가했다. O2O(온라인에서 오프라인) 서비스 확대로 모바일 상품권 및 이용권 등 매출도 증가세를 유지했다. 온라인쇼핑 중 E쿠폰서비스 거래액은 올 1~2월 1조91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9.5% 증가했다.
해외여행 활성화 추세로 항공사 이용객과 여행·여가 관련 산업 실적도 상승세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2월 면세점 판매액은 2조50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8% 증가했다. 여행 증가 등으로 운수업의 카드 승인액과 여행업이 포함된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의 카드 승인액은 각각 14.9%, 20.5% 증가했다.
카드 종류별로 보면 개인카드 승인금액이 1분기 242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9% 증가한 반면, 법인카드의 경우 같은 기간 48조8000억원으로 0.5% 감소했다. 승인건수는 개인 63억9000만건, 법인 3억8000만건으로 각각 6.4%, 1.9% 증가했다.
법인카드 승인액이 줄어든 건 기업 영업실적 위축 등으로 인해 세금 납부 및 비용 지출이 감소한 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영업이익(연결기준)은 지난 2022년 164조원에서 지난해 123조8000억원으로 1년 새 24.5% 감소했다.
1분기 개인카드 평균승인금액(승인건수당)은 3만7920원으로 전년 대비 0.5% 감소, 전분기와 비교하면 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법인카드의 경우 12만8699원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 전분기와 비교해도 3.6% 감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