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와 티빙 등 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가 사용자 수를 대폭 확대하며 시장 1위 넷플릭스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24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플레이 앱 사용자는 830만명에 달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쿠팡플레이 앱은 지난해 12월 766만명을 기록한 이후 올해 1월 805만명, 2월 815만명에 이어 지난달에는 830만명으로 4개월 연속 역대 최대 사용자 수를 경신하고 있다. 쿠팡플레이 출범 이듬해인 2021년 3월 85만명 때와 비교하면 이용자 수가 불과 3년 만에 10배 가까이 확대된 것이다.
OTT 1위인 넷플릭스의 지난달 사용자 수는 1125만으로, 넷플릭스와 쿠팡플레이의 사용자 수 차이도 295만명으로 좁혀졌다. 쿠팡플레이 앱 출시 이후 역대 최소치다.
티빙도 지난달 사용자 수를 614만명까지 확대했다. 그 뒤로 웨이브 289만명, 디즈니+ 229만명, U+ 모바일tv 117만명, 왓챠 63만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부터 쿠팡플레이와 티빙이 이용자 수를 꾸준히 늘리며 OTT 앱 사용자 점유율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월 기준 넷플릭스의 사용자 점유율은 44%에 달했지만 올해 3월에는 34%로 10%p 하락했다. 반면 쿠팡플레이는 1년 사이 9%p 올라 25%로 점유율이 뛰었다. 티빙도 지난해 3월 14%에서 올해 3월 19%로 점유율이 상승했다.
사용 시간에서도 넷플릭스의 점유율이 떨어지고 쿠팡플레이와 티빙의 점유율이 늘어났다. 지난해 3월 62%에 달했던 넷플릭스의 사용시간 점유율은 올해 3월에는 46%로 줄었다. 반면 티빙은 1년 사이 14%에서 25%로 늘었으며, 쿠팡플레이도 7%에서 13%로 늘었다.
쿠팡플레이와 티빙의 이용자 수와 사용 시간이 늘어난 데는 최근 이들 OTT의 스포츠 콘텐츠 강화 전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연말부터 본격화된 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비롯해 쿠팡플레이는 2024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를 독점 중계했으며, 티빙은 지난달부터 KBO 프로야구 중계를 시작했다. 쿠팡플레이는 최근 남자 골프 4대 메이저 대회로 꼽히는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국내 OTT 최초로 전 라운드 생중계하며 골프로 콘텐츠를 확장했다.
구독자들의 충성도가 높은 스포츠 콘텐츠를 확보한 쿠팡플레이와 티빙은 최근 요금 인상을 통한 수익성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최근 계정 공유를 제한하면서 실질적인 가격을 인상하고 있는 가운데, 쿠팡이 쿠팡플레이를 구독할 수 있는 유료 멤버십인 '쿠팡와우' 가격을 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 이상 인상한 것이다. 티빙 역시 다음달 1일부터 신규 가입 고객에 대한 연간 구독권 가격을 기존 대비 약 20% 인상한다고 공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