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재 우리자산운용 대표
취임 첫 해 2024년 운용자산 46조·순익 118억 급성장
"투자 통해 삶의 질 높이려면 연간 7% 수익률 지속 중요
AI 접목 세분화된 자산관리 프로그램 운용하는 게 목표"
취임 첫 해 2024년 운용자산 46조·순익 118억 급성장
"투자 통해 삶의 질 높이려면 연간 7% 수익률 지속 중요
AI 접목 세분화된 자산관리 프로그램 운용하는 게 목표"
![[오늘의 DT인] "혁신적인 상품으로 고객 자산 증식시켜 종합자산운용사로 거듭날 것"](http://contents.dt.co.kr/images/202506/2025060202102163033001[1].jpg "[오늘의 DT인] \"혁신적인 상품으로 고객 자산 증식시켜 종합자산운용사로 거듭날 것\"")
'채권 명가'로 정평이 난 우리자산운용이 '대체투자 전문가' 최승재(사진) 우리자산운용 대표이사(CEO)를 만나 시너지를 제대로 발휘하고 있다. 최 대표가 우리자산운용으로 합류하기 직전인 2023년 운용자산과 순익은 각각 37조원, 64억원을 기록했지만 그가 취임한 2024년 우리자산운용의 운용자산과 순익은 46조원, 118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올해만 벌써 지난달 28일 기준 순자산 규모가 56조3000억원을 넘어섰다.
대체투자·글로벌 분야 전문가인 최 대표는 1976년생으로 미국 웨스트타운고를 졸업해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국제경영학을 전공했다. 이후 금융공학 석사를 취득한 뒤 2006년 미래에셋증권에서 대체투자 분야를 담당하며 전문성을 쌓기 시작했다. 2016년 멀티에셋자산운용으로 옮겨 대안투자팀장, 글로벌대체투자본부 상무 등을 거쳐 2021~2023년 동사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작년 1월 우리자산운용과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이 합병해 통합 법인으로 출범함과 동시에 그는 세대교체형 인재로 낙점받으며 우리자산운용 대표로 영입됐다.
최 대표는 1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 타워1 대표실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통해 "수익률 중심의 운용 철학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상품을 통해 고객에 새로운 솔루션을 제시하는 데 집중한 결과"라며 운용자산 규모가 확대된 비결에 대해 설명했다.
채권 중심의 기존 강점을 바탕으로 대체투자, 글로벌 자산,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종합자산운용사로서의 체질을 갖춘 것도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원동력이란 평을 받고 있다. 실제로 그가 합류한 후 우리자산운용은 우수한 운용성과를 바탕으로 꾸준히 운용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지난해 국내 공모펀드 중 최대 규모인 '우리하이플러스채권' 펀드는 순자산 2조7000억원을 돌파하며 수탁고 증가에 이바지했다. '우리단기채권' 펀드도 한 해 동안 순자산 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초단기채권'은 1조5000억원의 순자산을 냈다.
우리자산운용은 여의도 미래에셋빌딩 인수, ESG해양선박금융 등 대체투자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채권펀드 라인업도 다양화했다. 수익률 제고를 통한 공모펀드 위상을 공고히 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해 ETF 리브랜딩 이후 선보인 'WON미국빌리어네어 ETF'는 국내 최초로 미국 억만장자의 투자전략을 추종하는 ETF다. 미국증시의 상승과 시장의 관심에 힘입어 상장 이후 3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부자따라하기 EMP(ETF Managed portfolio)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CEO 등 세계적인 부자들의 포트폴리오를 벤치마킹해 상품을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연금계좌 내에서 100% 투자가 가능하다. 국내 상장 ETF 유니버스 중 △전략 △순자산 △유동성 등을 고려한 EMP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미국 주식 투자 상품이지만 국내 ETF를 이용한 EMP 전략으로 빠른 환매가 가능하다.
현재 운용업계에선 ETF, TDF(타깃데이트펀드) 등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퇴직연금 관련 상품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최 대표도 퇴직연금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최 대표는 "ETF와 TDF는 향후 퇴직연금 시장은 물론 금융시장 전체에서도 중요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올해는 TDF, OCIO(외부위탁운용관리) 등 연금 전용상품의 수익률 향상에 힘써 안정적인 운용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우리금융이 동양·ABL생명을 인수함에 따라 우리자산운용은 또 한 번 터닝포인트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산관리(WM), 자금 운용 등 분야에서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32조원, 17조원 규모로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동양생명, ABL생명으로부터 우리자산운용이 자산을 일임 받을 경우 운용자산 규모는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은행, 우리투자증권과 기업투자금융(CIB) 공동 딜을 통해 우량 투자수익의 기회도 극대화할 수 있다.
최 대표도 보험사 인수를 통해 우리자산운용이 그룹 내 자산 운용 허브 역할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보험사 자산, 부채 관리 전략에 최적화된 운용 역량을 제공할 것"이라며 "채권, 글로벌, 대체투자 등 맞춤형 포트폴리오 운용 역량을 확장해 그룹 시너지가 실현될 수 있도록 직원들과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향후 인공지능(AI)을 접목시킨 세분화된 자산관리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싶은 바람을 전했다. AI가 통장에서 자동으로 자금을 이동시켜 최적의 리밸런싱(포트폴리오 내 자산비중 조절) 전략을 알아서 추진하는 것이다. 이런 프로그램이 개발되면 재테크를 어렵게 느끼는 투자자들도 보다 편리하게 자산 포트폴리오를 짤 수 있을 것이다.
최 대표는 "평소 돈을 벌고 싶다면 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투자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려면 연간 7%의 수익을 꾸준히 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려면 리밸런싱을 잘해야 한다. 장기투자를 고착화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앞으로 차별화된 상품으로 고객의 자산을 증식시켜 신뢰받는 종합자산운용사로 거듭나겠다"고 힘줘 말했다.
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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