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FLUENCER] "헌팅? 될때까지" MBTI가 이끈 폭스3인방

입력: 2024-03-25 18:05 박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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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유튜브 채널 '밈고리즘'
헌팅 에피소드 현실고증 연기 주목
냉정한 말 할땐 "너 T야?"로 웃음
조회수 100만 이상 영상만 50여개
대학로극단부터 코미디 콩트 선봬

[THE INFLUENCER] "헌팅? 될때까지" MBTI가 이끈 폭스3인방

요즘 유튜브에서 '대세'를 꼽으라 하면 단연 이 채널이 빠지지 않는다. 2030세대라면 모르는 이가 없는 최신 유행어 '너 T야?'를 탄생시킨 이 채널, 바로 '밈고리즘'이다.

밈고리즘은 현재 주력 콘텐츠인 페이크 다큐 '폭스클럽'과 함께 스케치 코미디, 패러디 콩트 등 다양한 코미디 콘텐츠로 젊은 세대의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는 유튜브 채널이다. 채널명 밈고리즘은 '밈'(Meme)과 '알고리즘'(Algorithm) 두 단어를 합쳐 만들어졌다. 구독자 10만 채널 '돼지공룡'의 운영자인 코미디언 허미진과 한지원이 개설한 서브 채널인 밈고리즘은 단숨에 본 채널의 인기를 능가하며 그야말로 '떡상(갑자기 뜨는 현상)'했다.

K-컬처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랭킹(IMR) 자료에 따르면, 2022년 4월 첫 문을 연 밈고리즘은 1년여 뒤 '폭스클럽' 콘텐츠를 내놓으며 크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2023년 2월까지만 해도 2만 명이 채 안 되던 구독자 수가 4월 10만 명으로 급상승했고, 8월에는 30만 명을 돌파했다. 꺾이지 않는 인기 상승세 속에서 올해 1월에는 40만 명의 고지마저 넘어섰다. 누적 조회 수 1억 회 돌파의 영예도 함께 안았다. 현재 보유한 구독자 수는 42만 명, 135개 동영상의 누적 조회 수는 1억 3000만 회를 웃돈다. '폭스클럽' 에피소드 중 최다 조회 수 영상인 '문돼 오빠'는 무려 210만 회에 달하는 조회 수를 자랑 중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에피소드 90편 중 '양양 헌팅', '국밥 엔딩' 등을 포함해 100만 회 이상 조회 수를 기록한 영상만 50여 개에 달한다. 지난해 '2023 글로벌 인플루언서 어워드'에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상인 '8월, 이달의 인플루언서'를 거머쥐기도 한 '대세 중의 대세', 밈고리즘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보이스오브유 선임연구원)는 "뛰어난 현실 고증으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특유의 밀도 있는 코디미 연기로 큰 웃음을 선사하는 것"을 가장 큰 인기 요소로 꼽는다.

실제로 밈고리즘의 최고 인기 콘텐츠 '폭스클럽'은 남자를 헌팅하기 위해 노력하는 여자 3인방(허미진, 한지원, 김지유)의 모습을 통해 여자들만의 은밀한 세계를 사실적으로 그려내 인기가 높다. 헌팅 전 화장품 가게에 들러 무료 테스트용 화장품들로 한껏 치장한다거나 마음에 드는 남자들 앞에서 혀 짧은 애교 섞인 말투를 쓴다거나 하는, 여자들이라면 100% 공감할 리얼 스토리가 가득한 영상들이 유쾌한 웃음과 '찐' 공감을 자아낸다는 평이다.

밈고리즘이 낳은 최고의 유행어 '너 T야?'도 주변에 있을 법한,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봤을 법한 캐릭터들 사이의 '티키타카' 속에서 탄생했기에 큰 공감과 지지를 얻는다. 감정과 공감 능력이 풍부한 MBTI 'F' 유형 캐릭터 한지원, 김지유가 이성적이고 냉정한 'T' 유형의 허미진에게 매번 독설을 들은 뒤 "너 T(라서 그러는 거)야?"라고 비난하는 장면들에서 "맞아, T들은(F들은) 꼭 저래"라고 무릎을 '탁' 치며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는 구독자들이 많다.

설득력 있는 스토리와 위트있는 풍자 외에 밈고리즘 멤버들의 탄탄한 연기력 또한 인기 비결로 통한다. 대학로 극단 생활부터 시작해 바닥부터 차근차근 코미디 연기를 배워왔다는 이들은 때론 9시 뉴스 기자로, 연애 리얼리티 '나는 솔로'의 화제의 인물로, 신곡 '밤양갱'으로 최근 주목받는 가수 비비 등으로 무한 변신해 각 인물로 '빙의'한 듯한 완벽한 패러디 콩트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웃(현실 웃음) 빵빵 터지게' 만드는 색다른 코미디로 많은 이들에게 행복과 웃음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있는 밈고리즘. 앞으로 이들이 어떤 앙큼하고 유쾌한 영상들을 선보이며 전성기를 이어갈지, 그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박성기기자 watne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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