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는 13일 페이스북에 "최고위원회의 부결 결정에 대해 그 이유를 전달받지 못했기에 정확한 경위를 파악할 수는 없으나 비례후보추천관리위의 추천 과정에서 검증 과정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의 질의 내용을 기반으로 추측해 보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작년 청각장애인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SK와 청각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한 협업을 진행했고 지난해 10월경에는 많은 난청인에게 보청기가 더 이상 부끄러움이나 결점의 대상이 아닌 자연스러운 일상의 모습으로 여겨지도록 청각장애인 가족이 있는 촬영 작가님과 콘셉트 협의를 통해 촬영을 진행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해 11월 16일 수능을 치른 수험생 구독자분들께 희망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고 중도 장애로 새로운 인생의 국면을 맞이하게 된 저의 모습을 당당하게 드러내고자 촬영했던 화보 사진과 함께 격려 메시지를 올렸다"고 했다. 아울러"전 세계적으로 활약하는 장애인들의 화보 사진과 저의 보청기 화보 사진을 함께 올리며 세계적인 장애인 인식 개선 캠페인에 동참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총선의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 사진을 올리게 된 경위에 대해 질문을 받았고, 세계적인 장애인 인식개선의 일환이며 장애인 크리에이터의 역할이었다는 내용의 소명을 전달했다"면서 "추천관리위원회에 이 부분의 소명이 충분히 돼 최종 당선권 후보자로 추천됐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박 씨는 "하지만, 그 이후로 저로서는 최고위원회 의결 과정에서 후보자 추천이 갑작스레 부결된 사유에 대해 소명할 기회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으로부터 선정적이라고 평가받은 저의 보청기 화보 사진이 장애인 몫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서의 결격사유가 됐다고 할지라도 이 화보 사진을 찍고 공개한 것은 장애인 여성들의 세계적인 인권 운동 중 하나이자, 장애를 드러내는 가장 강력한 정치적 행위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저의 화보 사진의 선정성의 이유로 국회의원 후보자로 공천하지 않겠다는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결정은 명백한 장애인 차별"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객관적인 절차와 평가, 검증 과정을 통해 추천된 후보에게 선정성이란 주관적인 의견으로 결과를 한순간에 뒤집는 것은 장애인과 여성, 그리고 청년의 표현에 대한 검열"이라며 "앞으로 민주당에서 출마하는 여성, 청년 그리고 장애인들에게 과거에 바다 프로필과 같은 자신의 신체를 드러내는 행위를 한 적이 있다면 공천 결격 사유라는 선례로 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박씨는 구독자 10만명의 크리에이터로 26세에 청각장애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로 지원해 최종 후보자로 추천받았지만, 최고위원회의의 의결 과정에서 부결됐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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