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창간기획] "10분 산책하며 혈당 낮춰요"… 알아서 건강 챙겨주는 AI 주치의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카카오헬스케어 '파스타' 써보니
덱스콤 등 CGM 센서 신체 연동
AI가 5분 단위로 혈당정보 분석
사진으로 음식열량 등 파악하고
혈당변동성·관리지표 결과까지
[창간기획] "10분 산책하며 혈당 낮춰요"… 알아서 건강 챙겨주는 AI 주치의
팔 안쪽에 덱스콤의 CGM(연속혈당측정기)를 직접 부착했다.

기사 마감 시간인 오후 4시, 일은 바쁜데 머리는 아프고 집중력은 떨어지기 시작했다. 당이 떨어져서 뇌가 기능을 못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잠깐 카페로 나가 달콤하고 시원한 음료를 주문했다. 마시는 순간은 좋았지만 한시간쯤 지나자 스마트폰에서 알림이 오기 시작했다. 마시기 전 90㎎/㎗ 수준이었던 혈당이 갑자기 177㎎/㎗까지 상승한 것이다.

혈당 비상벨을 울린 것은 카카오헬스케어가 지난 1일 출시한 모바일 혈당관리 서비스 '파스타'다. 파스타는 연속혈당측정기(CGM) 센서와 연동해 혈당 정보를 수집한 후, AI(인공지능) 기반으로 혈당에 영향을 미치는 식사·운동·복약 등 주요 변수를 분석해 준다. 이 앱은 세계 1위 CGM 기업인 미국 덱스콤 및 국내 기업 아이센스 제품과 연동된다. 혈당값을 보정할 필요가 없어서 보다 간편하다는 덱스콤을 선택해 서비스를 체험해 봤다. 근육이 적은 상완 안쪽이나 배 부분에 붙이는 것이 좋다는 추천을 듣고 팔을 선택했는데, 하루 정도 지나자 거의 이물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창간기획] "10분 산책하며 혈당 낮춰요"… 알아서 건강 챙겨주는 AI 주치의
카카오헬스케어 파스타. 카카오 제공

체험을 하기 전에는 혈당에 신경써 본 적이 거의 없었다. 취업 이후 지속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왔지만 아직까지 한번도 혈당과 관련한 우려 사인을 받아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가족력도 없어 관련된 질병에도 무지했다. 요즘 카페에서 나오는 제조 음료들이 지나치게 과당이 많이 들어있어 혈당에 위험하다는 이야기는 자주 접했지만, 건강하니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예상은 빗나갔다. 혈당은 예상 외로 격렬한 그래프를 그렸다. CGM 센서는 5분 단위로 피하지방 내 간질액의 포도당 농도를 측정해 연속으로 혈당값을 파악한 후 파스타 앱으로 보낸다. 기존 CGM 기업들도 자체 앱을 운영하고 있지만 혈당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에 주로 치우쳐 있다. 파스타는 이렇게 수집한 혈당 그래프를 비롯해 각 사용자의 개인화 경험을 바탕으로 혈당의 변화를 분석하고 예측한다. 혈당이 과도하게 변하면 혹시 음식을 먹었는지 물어보고, 사용자가 음식 사진을 찍어 업로드하면 어떤 음식인지 AI가 분석한 후 식후에 어떤 속도로 혈당이 변하는지 체크한다.

[창간기획] "10분 산책하며 혈당 낮춰요"… 알아서 건강 챙겨주는 AI 주치의
카카오헬스케어 파스타. 카카오 제공

점심과 저녁 식사 사이 간식으로 초코파이 한 개를 먹자 한 시간 사이에 혈당이 105㎎/㎗에서 180㎎/㎗까지 상승했다. 점심으로 떡볶이와 김밥을 먹으면서 혈당이 엄청나게 오르겠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파스타는 역시 식후에 1000보를 걸을 것을 제안했다. 운동을 한 직후에는 오히려 혈당이 오를 수 있다는 것도 파스타 앱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이다. 단 음식은 많이 먹지 않지만 면이나 빵 등 탄수화물을 좋아하는데, 눈앞에서 혈당이 튀어오르는 것을 확인하니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창간기획] "10분 산책하며 혈당 낮춰요"… 알아서 건강 챙겨주는 AI 주치의
파스타 내 비전AI가 사진에서 음식의 종류와 칼로리를 유추하고, 혈당 데이터를 분석해 섭취 후 혈당 변화를 추적해 사용자에게 보여준다.

파스타는 하루 동안의 데이터를 분석해 혈당 변동성, 혈당관리지표(GMI) 등 각종 수치를 리포트로 제시한다. 지표에서 잘한 점과 아쉬운 점도 나눠 보여준다. 당뇨와 혈당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가 없었던 사람도 보다 직관적으로 본인의 상태에 대해 파악할 수 있다. 당뇨 환자뿐 아니라 혈당을 걱정하는 전단계 위험군들도 적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사진으로 음식 종류와 영양소, 열량 등을 판단하는 비전AI 기능은 정확도가 꽤 높았다. 다만 기존 제품을 바코드로 인식하는 바코드 기능은 아직 제품 종류가 충분하지 못한 듯했다. 유명 프렌차이즈 카페의 제조음료 메뉴 등도 검색으로는 찾을 수 없었다. 기존에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해 건강 관리를 하고 있었던 경우에는 운동 경험을 각각 따로 인식시켜야 하는 점도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조만간 애플 iOS의 '건강' 앱과 안드로이드의 '삼성헬스' 앱 등 주요 건강 관리 앱과 파스타를 연동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2분기까지 인슐린 집중 치료 당뇨병 환자를 위해 인슐린 펜과 호환되는 노보노디스크와 바이오콥의 '말리아 스마트 캡'을 세계 최초로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 방식을 통해 파스타와 직접 연동할 예정이다. 또 파스타 정보를 의사가 활용할 수 있는 전문가용 대시보드인 '파스타 커넥트 프로'를 병원의 EMR(전자의무기록)과 연동해 환자와 의료진의 편의를 돕는다는 계획이다.

글·사진=전혜인기자 hye@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