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2200 대비 CPU·AI강화
고성능 ISP, 약 3억 화소 처리
저조도 환경서 화질 개선까지
고성능 ISP, 약 3억 화소 처리
저조도 환경서 화질 개선까지
1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달 말 공식 출시될 갤럭시 S24 시리즈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과 삼성전자의 자체 AP인 엑시노스가 혼용된다. S24와 S24 플러스에는 엑시노스 2400이, S24 울트라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 3세대 제품이 각각 탑재된다.
삼성전자 갤럭시 S 시리즈에 엑시노스가 탑재되는 건 지난 2022년 이후 2년 만이다. 삼성은 당시 갤럭시 S22에 최신 AP인 엑시노스 2200를 탑재했으나 성능 저하 논란을 겪었고, 이후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S23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AP를 배제하고 퀄컴의 스냅드래곤8 2세대 만을 썼다.
이후 삼성전자는 절치부심했고, 동시 번역 등 '온디바이스 AI' 기능이 들어간 엑시노스 신제품을 갤럭시 S24에 넣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10월 열린 시스템LSI 테크데이에서 엑시노스 2400을 처음 공개하며, 전작인 엑시노스 2200 대비 CPU(중앙처리장치) 성능과 AI(인공지능) 성능의 개선을 가장 큰 특징으로 꼽았다.
이번에 공개한 갤럭시 S24 시리즈가 자체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한 '세계 첫 AI 스마트폰'을 전면에 내세운 배경에는 엑시노스 2400에 대한 자신감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엑시노스 2400은 문장 교정, 문체 변환 등 다양한 온디바이스 생성형 AI 기능을 지원하며 인터넷 연결 없이도 AI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회사는 아울러 구글과의 파트너십을 맺고 '안드로이드 14'의 새로운 서비스 시스템인 '안드로이드 AI코어'와 협력 중이다. 차세대 대규모 언어모델(LLM) '제미나이 나노'를 통해 다양한 온디바이스 AI 서비스를 지원한다.
엑시노스 2400은 고성능 ISP를 탑재해 최대 4개의 이미지센서에 입력되는 영상과 이미지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으며 최대 3억2000만 화소까지 처리 가능하다. 또 향상된 AI 성능으로 저조도 환경에서의 사진과 동영상 촬영 화질도 개선했다.
또 AMD RDNA3 아키텍처 기반 엑스클립스 940 GPU(그래픽처리장치)를 탑재, 광선을 역추적해 빛을 더 사실적으로 표현해주는 '레이 트레이싱' 기능을 전작 대비 최대 2.1배 개선했다.
이 기능은 글로벌 일루미네이션, 리플렉션·쉐도우 렌더링 등 다양한 첨단 그래픽 효과를 모바일로 구현해 콘솔 게임 수준의 게이밍 경험을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 이후 모바일 AP 시장에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모바일 AP 시장 점유율은 매출 기준으로 7% 수준에 불과하다. 갤럭시 S 시리즈에 엑시노스를 탑재하지 않으면서 보급형 제품군인 갤럭시 A 시리즈에만 대만 미디어텍의 제품과 엑시노스를 혼용한 결과다. 삼성전자는 이번 엑시노스 2400을 시작으로 잠시 멈췄던 프리미엄 AP 시장을 강화하고, 동시에 시스템LSI의 칩 설계 능력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의 4나노 이하 첨단공정 기술력을 시장에서 입증받겠다는 계획이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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