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권고에) 복지부동하면 혁신위도 가만히 안 있는다…혁신 강도 올릴 것"
"내 뒤에 '백' 있는 걸로 착각하는데, 변화 원하는 대한민국 국민의 뜻이 있다"
'혁신위 끝나면 金체제도 끝'…"비대위든 선대위든, 한동훈에도 역할 타진"
"내 뒤에 '백' 있는 걸로 착각하는데, 변화 원하는 대한민국 국민의 뜻이 있다"
'혁신위 끝나면 金체제도 끝'…"비대위든 선대위든, 한동훈에도 역할 타진"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혁신위 회의를 열기에 앞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 출연했다. 그는 희생 권고 핵심대상자들을 향해 "그냥 복지부동하고 있으면 저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며 "(회의를 거쳐) 우리가 당에 뭐를 넘길 건지, 조금 강도를 올릴 것은 확실하다"고 했다.
이어 "받아들이느냐 안 받아들이냐에 따라 우리 혁신안이 더 세질 수도 있다는 하나의 압박이다. 협박은 아니다"며 "장관 중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께서 아주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고 그전에 하태경 의원은 미리 (부산을 떠나) 서울에 출마하겠다고 했고, 거기(지도부와 핵심 친윤)는 아직 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친윤(親윤석열)계에서 혁신위의 권고에 반감을 드러낸 데 대해 "솔직히 애기하면 (당) 외부보다 내부에서 저를 미워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며 "제 뒤에 굉장한 백이 있는 걸로 착각하는데, 대한민국 국민의 뜻이 뒤에 있다. 변화를 원한다. 변치 않으면 선거 때 아주 안 좋은 결과가 나온다. 변해야 한다"고 했다.
자신이 친윤계의 압박에 '기가 죽은 게 아니냐'는 일각의 평가엔 "뭔 기가 죽어요. 나중에 죽을 때 기가 죽을 거야. 제가 전라도 촌놈인데 우리가 좀(얼마나) 튼튼한가"라며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되게끔 넘길 것이다. 국민이 뒤에 다 있고 여론이 얼마나 무섭나. 저는 욕심이 없다. 병원(본업인 의사)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인 위원장은 혁신안 불발 시 조기해체 가능성도 완전히 부인하지 않았다. '혁신위가 끝나면 김기현 지도부도 같이 끝난다'는 관측도 부정하지 않고 "김기현 대표도 나라를 사랑하고 또 신앙인이고 생각이 깊은 분인데"라며 "나라를 사랑하는 방법을 바꾸고 희생 좀 하라는 방법론 얘기지 절대 욕하고 협박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비대위 체제로 전환은 어떻게 보시냐'는 물음엔 "필요하면 해야죠"라며 "빨리 결단 내려야 한다. 이제 저희들이 마감되면 이번이 될지 다음, 그 다음 회의가 될지는 말씀 못 드리겠는데 우리가 마감하면 운동선수처럼 바통을 갖고 넘겨주면 또 들고 뛰어야 할 것이다. 선거대책위나 비대위나 뭔가 나오겠죠"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 지도부가 결단을 내리거나 보충하거나 얘기가 나오고 있지 않나"라며 "(비대위원장 후보군으로) 원희룡 장관으로 아주 신선한 바람이 불고, 좀 이르지만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거기에 몫을 좀 해주십사, 개인적으로 제가 메시지를 문자로 보냈다"고 밝혔다. 한 장관의 답변은 "건강 조심하십시오"였다고 한다.
인 위원장은 "제가 (법무부) 이민정책위원을 같이 해서 사적인 관계가 있다"며 "굉장히 신중을 기하는 분이기 때문에 저하고 반대다. 저는 좀 저지르는 스타일, 그분은 잘 생각하고 그분이 저보다 몇수 위"라고 했다. 한편 비대위원장에게 필요한 덕목으론 "거침없고 누구의 영향을 안 받는 사람"이라며 고건 전 서울시장을 예시로 들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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