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역할 골똘히 생각하고 있다"
당 내홍속 창당 가능성 열어놔
측근 참여모임, 예비당원 모아
제3지대 연합엔 "그분들 이해"
당 내홍속 창당 가능성 열어놔
측근 참여모임, 예비당원 모아
제3지대 연합엔 "그분들 이해"
NY(이낙연)계를 비롯한 비명(비이재명)계가 더불어민주당과 결별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친명(친이재명)·비명이 강성당원의 목소리를 강화하는 차기 전당대회 규칙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벌이는 사이, 이낙연 전 대표는 '이재명 체제'를 강력 비판하면서 신당 창당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이 전 대표, 당내 비명(혁신)계 모임 '원칙과상식'과 문제의식을 같이 하는 원외모임도 행동에 돌입했다. 내년 총선이 대권을 놓고 두 전현직 대표가 맞붙었던 '명낙대전 시즌2'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전 대표는 28일 용산구 백범기념관대회의실에서 열린 싱크탱크 '연대와 공생' 학술포럼에 참석했다. 연대와 공생은 NY계 싱크탱크다.
이 전 대표는 포럼 중간 기자들과 만나 '신당창당에 나설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내가 할 일이 무엇인가 하는 것은 항상 골똘하게 생각한다"고 전면 부인하지 않았다.
신당 창당에 여지를 두며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 전 대표는 비명 민주당 혁신모임 '원칙과 상식'에 공감하냐는 질문에도 "문제의식과 충정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나아가 제3지대와 연합에 대해서도 "아직 접촉이 있진 않지만, 그분들의 충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잘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의 희망 양향자 의원과 '새로운 선택' 창당준비위원회 대표 금태섭 전 의원 등 제3지대 정치세력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이 전 대표는 앞서 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이재명 대표 리더십을 강력 비판했다. 그는 '이 대표 사당화' 논란과 사법리스크, 팬덤정치를 직격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민주당은 내부 다양성과 민주주의라는 면역체계가 작동해 건강을 회복했으나 지금은 리더십과 강성지지자들 영향으로 그 면역체계가 무너졌다"고 직격했다.
이 전 대표가 실제 신당 창당에 나설 지 주목된다. 전날(26일) 이 전 대표와 같은 문제의식을 가진 '민주주의 실천행동'이 본격적인 행동에 돌입하면서 '이낙연 신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실천행동에는 NY계인 신경민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 박병석 모색과대안 대표, 지난 대선 당시 이낙연 전 대표 캠프에서 활동했던 김효은 전 선대위 대변인 등이 참여하고 있다. 온라인 토론회 '신당? 정치 플랫폼?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통해 예비 당원도 7000여명 정도 모였다.
김효원 전 대변인은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실천행동에 대해 "'지금의 한국정치로는 안되겠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한 시민들이 모인 것"이라며 "신당 창당을 언급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다만 "행동을 이 전 대표나 '원칙과 상식'과 같이 하지는 않았지만 문제의식은 동일하다. 만일 이 전 대표 등이 신당창당을 한다면 행동을 같이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 이 대표 체제의 민주당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의원들과 당원들, '원칙과 상식'도 신당에 합류할 수 있다는 논리다. 실천행동에서 문제로 제기하는 '과거에 머문 정치', '당내 의원들의 설화 논란', '강성팬덤만을 바라보는 정치'가 '원칙과 상식'과 유사한 기조를 띄고 있다는 점도 가능성을 더하는 근거로 제시된다.
다만 현역 의원들이 중심인 '원칙과 상식'은 신중한 모습이다. 윤영찬 의원은 라디오에 나와 '비명계를 겨냥한 공천학살이 현실화 될 경우 신당 창당 등 다른 방향을 모색할 계획이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당의 혁신과 총선 승리, 당의 확장성은 무엇인가 고민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실천행동이 본격적인 행동에 나서고 이 전 대표가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선 "아직 이야기하기는 이르다"면서도 "각자의 위치에서 자기들이 고민하고 바꾸고 싶은 세상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세희·안소현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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