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업체 에브리씨앤알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뉴스피릿 의뢰, 조사기간 25~26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를 보면, 유권자 19.8%가 이 전 대표의 신당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창당 후 판단하겠다'는 답변도 22.7%에 달했다.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지지하지 않겠다'는 답변은 49.3%로 조사됐다. 8.2%는 의견을 유보했다.
연령별로 보면, 30·40세대에서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창당 후 판단하겠다'는 응답률이 가장 높은 세대는 20대(27.2%)였다.
다만 전 세대를 살펴볼 때 '지지하지 않겠다'가 '지지하겠다'는 응답보다 높았다. 특히 50대와 60대 이상에서는 각각 56.3%, 54.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권역별로는 호남에서 이 전 대표 신당에 대한 긍정 평가가 높았다. 광주·전북·전남에서는 '지지하겠다'는 응답 비율이 31.7%로 나타났다. '창당 후 판단하겠다'는 응답도 36.3%로 가장 높았다. 반면 다른 권역은 '지지하지 않겠다'는 답변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실제 신당이 창당된 후, 내년 총선에서 어느 정도 의석을 가져갈 것인지를 두고는 관측이 엇갈린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21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나와 "안철수-박지원 조합이 호남에서 돌풍을 일으켜 38석을 먹었다"며 "영남은 67석~70석이라 더 받을 수 있다. 신당이 50석 내외를 차지한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이준석·유승민과 어떻게 연대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이 전 대표와 유 전 의원이 우리와 함께하지 않고 다른 길로 갈 경우에는 (내년 총선에서) 100석이 안 될 수도 있다"며 "'이준석 신당'의 의석에 초점을 맞출 게 아니라 우리 당이 몇 석을 잃을 것인가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친윤계 중진급 의원은 "통상 제3지대 정당이 일시적으로 붐을 일으킬 때는 대체로 대권주자로 꼽는 '인물'이 있었다"며 "예를 들면 국민의당이 20대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켰을 당시 안철수라는 구심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전 대표가 그 정도 파급력을 일으킬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며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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