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말] 내집마련이 최고의 재테크가 된 시대입니다. 청약부터 급매, 경매 등 집을 사는 방법도 다양해졌습니다. 최근 매물로 나온 '내가 사려는 집'을 대신 분석해드리겠습니다.
서울 반포는 강남에서도 가장 집값이 비싼 곳으로 꼽힌다. 최근 10년여간 반포 '대장아파트' 자리를 지킨 것은 2016년 입주한 '아크로리버파크' 일명 아리팍이다. 2009년 이후 대장 자리에 있던 '래미안퍼스티지'를 꺾었다.
아리팍의 분양가는 3.3㎡당 약 3800만원대로 국민평형(전용 84㎡)의 분양가만 12억원을 넘었다. 전용 112㎡는 일반 분양가가 5000만원 시대를 열기도 했다. 한강 조망과 조식서비스, 최고급 커뮤니티시설 등으로 실거래가 3.3㎡당 1억원 시대도 가장 먼저 열었다.
아리팍이 다시 8년차를 맞으면서 새로운 대장 경쟁 아파트가 등장했다. 부동산 급등기와 분양 시기가 맞물리며 당시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아파트 '원베일리'가 그 주인공이다.
두 단지는 입주 시기 하자 논란부터 닮았다. 원베일리는 창호 불량 문제가 불거졌고, 아리팍은 입주 당시 곰팡이로 고역을 치렀다. 다만 이런 하자 논란과 상관 없이 분양 이후 가격이 수직 상승한 것도 비슷하다.
원베일리는 분양부터 요란했다. 3.3㎡당 평균 5668만원의 분양가로 역대 최고 분양가를 새로 썼다. 입주 전이었던 올해 1월에는 펜트하우스(전용 200㎡)이 100억원에 신고되며 반포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가 됐다. 다만, 거래 신고 후 돌연 취소되며 '집값 띄우기' 의혹을 받았다.
거래 취소 논란과 상관 없이 반포 최고가 아파트는 지난 10월 다시 아리팍으로 돌아왔다. 입주 이후 한 번도 거래가 없었던 전용 234㎡가 110억원에 거래됐다.
세대수가 가장 많은 84㎡형 실거래가에서도 아직 아리팍이 원베일리보다 앞서 있다. 올해 하반기 기준 아리팍 84㎡형 최고가는 43억9000만원(8월), 원베일리는 43억원(9월)이다. 신축 아파트가 집값이 비싼 경우가 많지만 아직 아리팍의 상징성이 우세하다는 평가다.
반면 전세에서는 원베일리가 강세를 보였다. 84㎡형 기준 원베일리는 20억원, 아크로리버파크는 18억원이 최대 보증금이었다. 전세 매물 호가 역시 원베일리는 최고 21억원, 아리팍은 18억원이었다.
반포 대장아파트를 다투는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새 아파트'와 2000세대 이상의 대단지 강점 등 원베일리의 강점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내년 새로운 얼굴 '반포디에이치클래스트'(반디클)의 참전도 예정돼 있다. 반디클은 원베일리의 두 배에 가까운 5002세대 대단지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아리팍과 원베일리 재건축 전 단지인 신반포1차와 경남아파트 중에서 지역 시세를 주도했던건 경남아파트"라며 "다만 학군과 향후 들어설 주변 재건축 단지 등에 따라 주거여건이 바뀌면서 경쟁 구도는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김남석기자 kns@dt.co.kr
반포 대장 아파트를 두고 경쟁하는 래미안 원베일리(왼쪽)과 아크로리버파크(오른쪽). 연합뉴스 제공.
![아리팍 vs 원베일리 경쟁에 반디클까지… `반포대전` 승자는? [김남석의 니가사는그집]](//contents.dt.co.kr/images/202311/2023112702109963046002[1].jpg "아리팍 vs 원베일리 경쟁에 반디클까지… `반포대전` 승자는? [김남석의 니가사는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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