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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이사회 감시역할 강화… ESG `거버넌스` 개편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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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임사외이사 제도' 도입
주요 경영현안보고 요구권 부여
SK, 감사위가 감사기구 직접감독
최태원 "이사회가 경영 피드백"
타 그룹으로 급속히 확산될 듯
삼성·SK, 이사회 감시역할 강화… ESG `거버넌스` 개편에 속도
부상으로 목발을 짚고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이시레몰리노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공식 리셉션에서 함께 목발을 들고 미소짓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에 이어 SK도 이사회의 견제·감독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자산총액 기준 재계 1, 2위인 삼성과 SK가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 강화 등 한층 더 치밀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체제를 구축한 만큼, 다른 대기업들도 거버넌스 개편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SK, 이사회 감시역할 강화… ESG `거버넌스` 개편에 속도
SK그룹은 각 관계사 경영진에 대한 이사회의 적극적인 견제와 감독 기능을 한층 강화함으로써 거버넌스 혁신을 지속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이사회 산하 감사위원회의가 회사 내부 감사기구를 직접 감독하고, 이에 따라 경영 리스크를 사전·사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강화한다.

또 이사회가 수립한 정책과 규정에 맞춰 경영진과 구성원이 투자·경영 관련 구체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의사결정 시스템을 갖춰 나가기로 했다.

특히 이사회가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서 제대로 기능을 하기 위해 사외이사들 역시 신규 비즈니스에 대한 통찰력을 높이는 한편 사후에 리스크를 체크하기보다 사전에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감사를 위한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사외이사들은 시장과 소통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이해관계자 중심 경영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31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SK 디렉터스 서밋 2023'에서 "이사회는 최고경영자(CEO)가 균형감이 있는 최적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경영활동 전반에 대한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주는 활동을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사회가 임원·구성원과의 소통 활성화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회사의 문제와 불편을 해결하고 발전을 효율적으로 추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의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취임 만 1년을 하루 앞두고 파격적인 거버넌스 개편 방안을 내놓았다. 삼성SDI와 삼성SDS는 지난달 26일 이사회에서 '선임(先任)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하고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로 했다. 권오경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석좌교수와 신현한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가 각각 선임사외이사를 맡는다.

선임사외이사 제도는 대표이사 또는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을 경우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사외이사를 뽑아 적절한 균형과 견제가 가능하게 하는 제도다. 현재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지 않은 삼성 계열사들도 선임사외이사 제도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다.

선임사외이사는 '사외이사회'를 소집하고 회의를 주재할 권한이 있으며, 경영진에게 주요 현안 관련 보고를 요구할 수도 있다. 이사회 운영 전반에 관한 사항을 협의하고 이사회 의장, 경영진과 사외이사 간 소통이 원활하도록 중재자 역할을 하게 된다.

대한상공회의소의 '2023년 ESG 주요 현안과 정책과제'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은 지배구조(G) 분야 현안으로 '이사회 및 감사기구 역할 강화'(30.3%)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사회가 거수기 역할에 그치지 않고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회사 발전 방안을 제안하는 방향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이와 관련,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기업들이 과거에는 이윤 창출만을 목표로 했지만 지금은 사회적 책임이 가장 중요하다"며 "한국 기업은 다른 나라보다 거버넌스 부문이 약하지만 점점 ESG경영을 위해 그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이 이익과 정보를 공유하고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한 만큼 이사회는 경영진을 더욱 엄격하게 감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용두 삼일PwC 거버넌스센너 고문은 "이사회를 중심으로 기업의 존재 목적에 따라 조직을 개편해 회사 내·외부와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며 "이사회는 오너십을 가지고 전사조직과 한몸이 돼 움직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그는 "한국 대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의 경험을 통해 성찰·개선하고 이사회를 변화시켜 글로벌 무대에서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큰 성과를 내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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