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女 제자 가르치면서 손목도 잡고, 사제 간 정 나눠” 성추행 의혹 옹호
“3년 前 네가 내렸던 ‘최후의 결단’ 역시 오직 너이기에 내릴 수 있었던 선택”
“‘인간 박원순’ 평생에 걸친 삶의 자세가 고스란히 응축된 결단”
“결코 부끄러워서가 아니라 스스로에게 당당하기 위해 주저 없이 내린 결단”
“3년 前 네가 내렸던 ‘최후의 결단’ 역시 오직 너이기에 내릴 수 있었던 선택”
“‘인간 박원순’ 평생에 걸친 삶의 자세가 고스란히 응축된 결단”
“결코 부끄러워서가 아니라 스스로에게 당당하기 위해 주저 없이 내린 결단”
김수진 이화여대 교수는 박 전 시장과 경기고 동창으로 오랫동안 교류해온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도 박 전 시장의 정책 자문을 지낸 바 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교수는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러한 내용이 담긴 박 전 시장의 3주기 추도사를 직접 공개했다.
해당 글에서 김 교수는 박 전 시장의 '극단적 선택'에 대해 "3년 전 네가 내렸던 최후의 결단 역시 오직 너이기 때문에 내릴 수 있었던 선택과 결단이었다"면서 "누구보다 자신에게 추상같이 엄격하고 또 당당하려 했던 인간 박원순 평생에 걸친 삶의 자세가 고스란히 응축된 결단, 결코 부끄러워서가 아니라 스스로에게 당당하기 위해서 주저 없이 내린 결단이었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 자신도 여학교 교수직을 수십 년 해오면서 무수히 많은 여 제자들을 가르치고 길러냈는데 나를 스승으로서 존경하고 사랑하고 따랐던 제자들이 당연히 많았다"며 "이들과 손목도 잡고 어깨를 두들기며 격려도 하고 또 (제자들이) 국내·외에서 학위도 받고 취업도 하게 되면 얼싸안고 함께 기쁨을 나누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사제 간의 정 나눔이지 여기에 무슨 도덕적·윤리적 일탈이 개입했겠는가"라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일개 교수가 그러했는데, 수천수만의 지지자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아온 너에게 그야말로 저열한 주홍글씨가 제대로 씌워질 리가 없지 않느냐"라며 "누구에게도 너는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온 이 시대의 사표요 선구자"라고 박 전 시장을 추켜세웠다.
다만 김 교수는 "추도사 내용과 관련한 어떤 토론도 사양한다"고 덧붙였다.
부인 강난희씨는 "올봄 시장님을 이곳 민주열사 묘역에 모신 후 3주기를 치르게 돼 조금은 안도가 된다"며 "같이 비 맞으면서 (박 전 시장을) 만나는 시간이 외롭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시장은 지난 2020년 성추행 의혹으로 피소당한 후 극단적 선택을 했으며,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 달라"는 유언에 따라 고향인 창녕군 선영에 묻혔다.
하지만 2021년 9월 20대 남성이 박 전 시장 묘소를 훼손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유족의 요청에 따라 지난 4월 1일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 내 전태일 열사 묘 뒤쪽으로 이장됐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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