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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호의 정치박박] `야당 악재 바라기` 인기없는 여당, 자기증명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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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사법·주권·조국리스크 줄이어도
연초보다 못한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
TV수신료·中 대응에 여론 힘실어도
'김기현 100일'엔 냉랭…정당다움 결여
자취 감춘 지지율목표…수직관계만 노정
"건강한 黨政大" 강변말고 내부원인 찾길
[한기호의 정치박박] `야당 악재 바라기` 인기없는 여당, 자기증명이 먼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등 국회의원들이 지난 6월12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고위직 자녀 특혜채용 의혹' 계기 감사원 감사 전면 수용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연합뉴스>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 정체는 이제 '상수'로 봐야할 것 같다. '코인'이 얹어진 야당의 사법리스크가 됐든, 혐일선전·친북망언·대중종속으로 드러난 '안보·주권 이중잣대'든, 지난 정권까지 묵인되던 공공·시민사회 영역의 '지원금 파티' 부패 이슈든, 집권 명분을 준 조국 전 법무장관이 청와대 감찰무마·자녀 입시비리로 기소된 3년 반 만에야 서울대 교수직에서 파면됐든. 여권이 국민에 분노, 단죄를 호소해온 외부요인이 더 이상 '변수'가 되지 못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16일 공표한 6월3주차 여론조사(자체조사·지난 13~15일·전국 성인 1000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무선 95% 유선 5% RDD 전화면접·응답률 9.2%·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 35%(부정평가 57%)로 나타났다. 2주 전 마지막 조사대비 변동이 없다. 지지율 40%도 먼 고지처럼 보인다. 올해 1월1주차(긍정 37%·부정 54%) 이래 반년째 더 나은 지표로 나타난 적이 없다.

정당지지율에서도 국민의힘은 지난 조사대비 1%포인트 내리고 더불어민주당이 2%포인트 오르며 34% 동률을 보였다. 올해 3월1주차 한순간 제1야당을 10%포인트나 앞섰던 여당(당시 국민의힘 39%·민주당 29%)은 꾸준히 하방압력을 받아왔다. CATI(전화면접) 조사대비 '샤이' 유권자층이 많이 반영된다는 전화ARS(자동응답) 여론조사에서도 국정지지율은 이번주 35%~42% 사이에서 들쭉날쭉하고,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접전이거나 우위를 점했다.

국민은 현안 찬반과 정치세력 지지를 철저히 구분하고 있다. 지난 14일 공표된 뉴시스 의뢰 에이스리서치·국민리서치그룹 여론조사(전국 1009명)에선 여당이 KBS를 겨눈 TV수신료 영구 폐지론에 찬성이 57.9%, 반대는 27.2%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율 35.9%(민주당 37.3%)였다. 15일 공표된 데일리안 의뢰 여론조사공정 설문(전국 1000명)에선 전기료-수신료 분리징수에 찬성 58.2%, 반대 31.2%로 비슷했다. 국민의힘 지지는 41.5%(민주당 37.3%)였다.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관저로 불러낸 회동에서 '중국 패배에 베팅하면 후회한다' 등 내정간섭 발언을 한 데 대해서도 여론조사공정 설문 결과 "부적절한 발언"이 66.4%에 "할 수 있는 발언" 의견은 26%로 배 이상 격차가 났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부적절'이 87.5%, 민주당 지지층은 '할 수 있다'가 50.9% 과반으로 대조됐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서도 '부적절'이 40.7%로 4할을 넘었고, 무당층은 71.7%로 여권에 대세를 허용했다.'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윤관석·이성만 의원 체포동의안이 줄줄이 부결된 것에도 "잘못한 결정"이 53.8%, "잘한 결정" 29.4%로 국민은 냉정하게 봤다. '민주당 48.0% 대 국민의힘 35.7%'로 집계한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주례조사(16일 공표·전국 1037명·표본오차 ±3.0%포인트)조차 두 체포동의안 부결에 "잘못된 결정"이 딱 절반이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든, 일본 수산물 수입이든 반대가 8할 안팎인 건 두말할 것도 없다.



여당을 향한 역할 평가도 냉랭하다. 이번 한국갤럽 설문에서 취임 100일(6월15일)을 맞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29%에 '잘못하고 있다'는 57%로 큰 격차가 났다. 국민의힘 지지층 53%가 긍정, 37%는 부정평가를 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받았던 평가(2021년 8월, 긍정 37%·부정 51%)보다 악화한 지표다.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경우 긍정 32%·부정 60%로 평가가 양극화됐지만 당 지지층의 긍정률이 61%로 부정률(34%)을 크게 앞섰다. 김기현 대표의 성적은 인지도가 약해 유보성 응답도 많았던 황우여 전 새누리당 대표 사례(2014년 1월, 긍정 30%·부정 41%)에 비해 겹악재로도 보인다. 미디어토마토 설문에선 김 대표 100일에 점수를 매긴 결과 50점 미만이 55.9%(25점 미만 39.0% + 25점 이상~50점 미만 16.9%)였다. 50점 이상은 36.5%(50점 이상~75점 미만 19.1% + 75점 이상~100점 이하 17.4%)에 그쳤다. '75점 이상'을 준 국민의힘 지지층은 40.0%였다. 무당층은 45.2%가 '25점 미만'을 줬다.

현안 시비를 가리기 이전에, 여당이 자체적으로 지지받을 이유를 증명한 일이 드물다. 현 국민의힘 지도부는 3·8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막바지 '현역의원 집단린치·대통령실 개입 논란'이 반영돼 국정지지율부터 내렸고(한국갤럽 3월2주차 36→34%), 그 다음주엔 당 지지율이 급락(38→34%)했다. '김장연대'와 '윤심(尹心)'으로 밀어올린 김 대표가 1차 과반 득표(52.93%)로 낙승하니 여론이 오히려 실망한 기색이었다. 정당민주주의와 담쌓으며 자초한 역(逆) 컨벤션 효과였다.보수평론가조차 "공정하지도, 상식적이지도, 정의롭지도 않다"고 일갈했다. 완연한 반윤(反尹) 표심을 14.98%(천하람 후보)까지 확인시켜준 게 전대 결과다. 친윤(親尹) 비주류였던 안철수 후보에겐 23.37%에 불과한 득표율을 안기고 남은 건 색깔론과 공천 알력 뿐이다. 용산과 결 다른 소리를 하는 '중량급 정치인'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질서정연한 무기력"을 경고하다 배제된 당사자도 숨 죽이고만 있다. 여권에서 보기 드문 대선주자 인물난으로까지 이어질까 싶다.

선출직 지도부의 최대 자산인 '민주적 정당성'을 되레 빚지며 출발했고, 운영에서도 반전이 없다. 전례없이 임기 초 최고위원을 2명이나 잘라내고, 간접선거로 1자리를 채웠다. 이준석 지도부 때같은 '지도부 내부총질'이 없었음에도 그랬다. "엄한 곳(전광훈 목사 지칭)에 도움을 구걸하지도 않았다"던 피징계자의 발언을 그렇게 봤다면 심각하다. 애초 대표가 공식 회의체 아닌 주요 임명직 7인과 별도로 '지도부 전략회의'를 한다며 "소수정예 컨트롤 타워"를 어필한 지경이었다.

정책적으로도 여당 대표가 대통령을 격주로 알현하기로 한 데다, 동일 주체가 하루에 2~3건까지 당정 발표를 쏟아내듯 했다.지원금 부당수급·사용 단체나 공직사회 비리를 겨냥했든, '제1야당 대표가 국장급에 저자세였다'는 논란의 중국대사 막말 건을 향했든, 만기친람식으로 대통령이 날 세우는 말을 하면 여당이 뒤따르는 패턴도 익숙하다. 영부인이 다녀간 곳에 다음날 역술인이 나타나 군수 영접을 받아 논란이 재발해도 침묵하기까지. 이래도 수직관계가 아니라면 '양심문제'가 된다.

김 대표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 역시 마찬가지다. '비전발표'로 예고했지만 자체 비전은 희박했다. 경선 때 내건 '대통령 지지율 60%·당 지지율 55%'의 로드맵을 기대했지만,구호 째로 자취를 감췄다. '지지율 정체' 관련 질문을 가장 많이 받은 건 당연했는데, 뜬금없이 야당 팬덤과 범죄의혹을 탓했다. 총선전략으로 야당 상대로 "완벽한 비정상의 정상화"와 "도덕성"을 부각하겠다는데, 검찰·감사원 의존과 '주입식' 선전은 지금도 실패하고 있다. 공천 잣대로 "능력"을 가장 앞세운 점도 심상찮다.

"'건강한 당·정·대 관계'도 자리를 잡았다"고 한 대목은 현실을 완벽히 뒤집었다. '당이 대통령실에 끌려간다'는 지적에 항변하면서도 "당과 대통령 사이에 엇박자가 난 사실이 없다"고 자랑했는데, 자랑할 부분이 아니다. 백브리핑 회피 등 '언론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에도 "(대표가) 만기친람으로 가면 역동성이 떨어진다"고, 번지수가 따로 있을 것같은 말로 동문서답했다.

임기를 끝까지 채웠던, 황우여 전 대표는 최근 국회방송 인터뷰에서 김 대표를 호평하면서도 "시간이 지나면서 민심과 대통령실이 괴리되지 않도록 하는 게 당의 임무"라고 거듭 말했다. '어당팔'(어수룩해 보이지만 당수가 8단)이란 별명을 지닌 원로의 충고가 현 시점에 나온 배경을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리더십 문제는 내부에서 찾으시라.hkh89@

[한기호의 정치박박] `야당 악재 바라기` 인기없는 여당, 자기증명이 먼저
김기현(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6월15일 오전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에서 취임 100일 계기 비전발표 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한기호의 정치박박] `야당 악재 바라기` 인기없는 여당, 자기증명이 먼저
6월16일 공개된 한국갤럽 6월3주차 여론조사 결과 중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할수행 평가, 역대 양당 지도부 평가 사례 그래프.<한국갤럽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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