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여담] 破釜沈船 <파부침선>](http://contents.dt.co.kr/images/202306/2023061602102369660003[1].jpg "[古典여담] 破釜沈船 <파부침선>")
깨뜨릴 파, 솥 부, 잠길 침, 배 선. 파부침선. 솥을 깨뜨리고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으로 결사의 각오로 적과 싸우겠다는 다짐의 의미다. 2200년 전 진(秦) 말기 초나라 장수 항우가 진나라 군대를 정벌하러 기병(起兵)한 데서 유래한 고사성어다. 사마천의 사기(史記) 항우본기(項羽本紀)에 전한다.
항우는 출병을 하면서 부하들에게 사흘 치 식량만 챙기고 솥을 모두 깨뜨리라고 명령했다. 무거운 솥이 없어야 군사들의 이동이 가벼워 적을 물리칠 수 있으며, 이긴 뒤 진나라 솥으로 밥을 해먹으면 된다는 것이 항우의 계산이었다. 항우는 또 부대가 장강을 건너자 타고 온 배도 모두 침몰시키도록 했다. 먹을 것도 없고 돌아갈 배도 없으니 병사들은 죽기 살기로 싸울 수밖에 없었다. 항우의 병사들은 아홉 번 싸워 모두 승리했다. 이후 파부침선이라는 말은 승리와 성공을 위해 스스로 결의를 다질 때 하는 말이 됐다.
파부침선은 파부침주(破釜沈舟), 기량침선(棄糧沈船)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죽을 결의로 싸운다는 배수진(背水陣)과 비슷한 의미다. 한나라 개국공신 장군 한신(韓信)과 관련해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전한다. 한신이 강물을 뒤로 하고 진을 치라고 하자 부장들이 이유를 묻는다. 한신은 '병사들을 사지에 몰아넣은 후에야 살게 되고, 망할 지경이 되어서야 살아나게 된다'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다고 한다. 2030년 엑스포 개최 신청국 대표로 직접 프레젠테이션도 할 예정이다. 한국은 신청국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에 밀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은 스스로 대한민국의 '제1영업사원'이라며 국익활동을 적극 펼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비록 지금 형세는 불리하나 파부침선의 결의로 유치활동을 펼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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