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내세운 청년계좌의 정책목표는 '5년간 월 70만원씩 적금을 부어 5000만원의 목돈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이를 맞추려면 은행들이 연 6% 전후의 금리를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청년계좌 출시 초기 청년 약 300만명이 가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은행들이 제시하는 금리 수준에 따라 흥행 결과는 예상과 달라질 수 있다.
6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등 12개 은행은 오는 8일 오전 10시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청년계좌 금리를 1차 게시할 예정이다.
어떤 은행이 가장 높은 금리를 제시할 것인지, 6% 수준의 금리를 제시하는 은행들이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들이 금리를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구조"라며 "6% 수준의 금리가 책정될 경우 애초 정부가 제시한 시나리오가 무리 없이 달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계좌는 5년간 매달 70만원 한도로 적금하면 지원금(월 최대 2만4000원) 등을 더해 5000만원가량의 목돈을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가입 자격은 개인소득 6000만원 이하이면서 동시에 가구소득 중위 180% 이하인 19∼34세 청년이다.청년계좌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공약에서 청년층에게 자산 형성 기회를 만들어주겠다며 도입을 약속한 정책형 금융상품이기도 하다. 다만 은행들로서도 시중금리 하락기에 6% 수준의 금리 설정이 상당한 부담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가 끝났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지나치게 높은 금리를 설정했을 경우 역마진 우려 등이 생길 수 있다"며 "가입 후 첫 3년은 고정금리로 적용된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1차 사전 공시를 통해 금리 비교·조정 과정 등을 거쳐 12일 최종 금리를 발표하게 된다. 1차 사전 공시에서 은행 간 금리 차이가 드러나고 그에 대한 여론 형성을 통해 최종 금리 간 차이는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강길홍기자 sliz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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