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검찰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둔 이성만 무소속 의원이 민주당 의원들에게 부결표를 호소하는 서한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민주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의원은 서한을 통해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음에도 일단 구속을 신청하고 보자는 식의 검찰권 남용은 결국 국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리게 하려는 것이라고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며 "대한민국 한 사람이자 국회의원으로서 검찰의 폭주를 견제해 인권과 기본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살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앞서 검찰은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30일 국회 본회의에 체포동의안이 보고됐다. 동의안 표결은 다음달 12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 의원은 표결을 앞두고 부결을 호소하기 위해 서한을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윤 의원도 부결 표를 얻기 위한 서한을 의원들에게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은 서한을 통해 거듭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경선캠프 운영비 명목으로 100만원을 제공한 혐의 △지역본부장 제공용 현금 1000만원을 경선캠프 관계자들에게 제공한 혐의 △윤관석 의원으로부터 300만원을 수수한 혐의 등은 모두 사실 무근이라고 했다.
특히 윤 의원과의 관계에 대해선 "검찰이 제시한 녹취록에 따르면 '형님 기왕하는 김에 우리도 주세요'라고 하는 데 윤 의원은 저와 학번이 같아 형님, 아우하는 사이가 아니다"고 했다.
또 "수수자 명단이 돌고 있는 데 제3자가 지적하는 정황만으로 10명이건 20명이건 이런 식으로 검찰이 자의적으로 특정해 조사해도 되는 지 의문이며 심히 우려된다"고 했다.
이 의원은 "검찰은 혐의를 부인하고 사건에 대해 언론인터뷰 한 것을 두고 증거인멸할 가능성이 높다며 구속 필요성을 강변하고 있다"며 "검찰이 요구하는 대로 진술하면 구속하지 않고, 제기된 혐의에 대한 방어권을 행사하면 구속해야 하는 지 따져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말 증거인멸의 우려와 걱정이 크다면 검찰이 그동안 해왔던 방식대로 추가적인 압수수색 등을 통해 그 우려를 불식시키고 충실하게 증거를 보강하면 될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제 법정에서 다퉈야 할 문제를, 일단 막무가내식으로 인신구속으로 해결하려는 행태에 참담함을 느낀다"며 "무고한 사람을 사냥하듯 구속하고 삶을 망쳐놓은 것이 훈장이 되는 시기가 다시 돌아온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의원들을 향해 "제가 부족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불러달라"며 "말씀 겸허히 듣겠다"고 밝혔다.
![[단독] 이성만도 동료 의원들에 서한…"검찰 폭주 견제해달라"](//contents.dt.co.kr/images/202306/2023060102109958038002[1].jpg "[단독] 이성만도 동료 의원들에 서한…\"검찰 폭주 견제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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