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5일 당 의총장 나와 취재진에 한 발언 ‘구설수’
김용민 의원, 공개 사과 요구…“기사화가 아니라 그 발언 자체를 사과해야”
“직접 사과하시면 되지, 방송서 한 사과를 찾아서 들으라고 하는 사과는 난생 처음 봐”
“마침 방송 찾아보니 사과인지 잘 모르겠어…‘기사화 된 점에 대해 그건 사과’ 한다고”
“제가 사과 원하지 않아도 사과를 해야 하는 일”
김용민 의원, 공개 사과 요구…“기사화가 아니라 그 발언 자체를 사과해야”
“직접 사과하시면 되지, 방송서 한 사과를 찾아서 들으라고 하는 사과는 난생 처음 봐”
“마침 방송 찾아보니 사과인지 잘 모르겠어…‘기사화 된 점에 대해 그건 사과’ 한다고”
“제가 사과 원하지 않아도 사과를 해야 하는 일”
김용민 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아주 이상한 사과를 들었다. 사과를 받은 것이 아니라 들었기 때문에 이렇게 표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얼마 전 비공개 의총에서 제가 한 발언을 오해한 조응천 의원이 언론에 제 발언을 왜곡해 알렸고, 허위기사들이 작성돼 몇 시간 동안 기자들과 통화해 이를 바로잡았다"면서 "피해자가 이런 수고를 해야 하는 것이 이해하기 어려웠으나 어쨌든 제 발언을 오해했던 조응천 의원 등에게 따로 전화를 해 발언의 내용을 설명하고 오해를 풀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오늘 본회의장에서 만난 조응천 의원에게 제가 먼저 인사를 하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물었다"며 "그랬더니 갑자기 화를 내면서 아침 방송에서 사과를 했으니 찾아서 들어보라는 것"이라고 조응천 의원의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제가 기왕 사과를 하시려면 피해자인 저에게 사과하면 되지 무슨 방송을 찾아서 사과를 들어야 하냐고 했는데, 갑자기 화를 내면서 '방송 찾아서 들어'라고 하고 가버렸다"며 "많이 부끄러우신 것인지 직접 사과하시면 되지 방송에서 한 사과를 찾아서 들으라고 하는 사과는 난생 처음 본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마침 방송을 찾아보니 사과인지 잘 모르겠다"며 "제가 사과를 원한다니까 '기사화 된 점에 대해서는 그건 사과'를 한다고 했다. 제가 사과를 원하지 않아도 사과를 해야 하는 일이고, 기사화가 아니라 그 발언 자체를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이 논란이 된 의총은 당내 다양한 의견이 자유롭게 표명돼야 한다는 얘기를 하던 와중이었다"면서 "그런데 누구의 의견 표명은 보장받아야 하고, 제 의견 표명은 야유를 들어야 하며, 저런 모진 표현까지 들어야 하는지 알 수 없다"고 조 의원을 질타했다.
끝으로 김 의원은 "저는 조응천 의원이 저에게 직접 분명하게 그리고 정중하게 사과를 하시기를 요청한다. 그게 민주당의 다양성을 보장하고 의견표명의 자유를 보장하는 길"이라며 "초선 의원이 자신과 다른 생각을 말했다고 야유하고 모욕하기 시작하면 아무도 의총에서 발언을 하지 않을 것이고 민주당의 민주주의는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진 홍영표 의원은 최근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코인 사태'를 비판한 청년 정치인들에게 개딸들의 공격이 쏟아진 것에 대해 "당이 적극 나서서 막아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홍 의원을 비롯한 비명계 의원 30여명은 이런 내용이 담긴 결의문 채택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김 의원은 "청년이라고 해서 보호받아야 하는 게 맞나. 김남국 의원도 청년이지만 우리가 보호해 주진 않았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김 의원의 발언에 다수의 비명계 의원들은 "그만 좀 하라"고 소리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상황과 관련해 조 의원은 자신을 따라 붙는 한 기자에게 "김 의원이 입으로 X을 쌌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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